420개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추가 보완검사한 결과 전북 1곳, 충남 2곳 등 총 3곳이 부적합 농가로 판명됐다. 이에 따라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의 부적합 농가는 총 52곳으로 늘어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개 살충제 성분항목 중 일부항목 검사가 누락된 420개 산란계 농가에 대한 추가 보완검사를 완료하고 이 같은 결과를 21일 밝혔다.

추가 보완검사 결과 부적합 농가로 판명된 3곳 모두 금지 살충제 성분인 ‘플루페녹수론’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전북에 위치한 한 곳은 난각(계란껍질) 코드번호조차 없었다.

이번 부적합 농가 52곳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총 5종으로, 피프로닐 8곳, 비펜트린 37곳, 플루페녹수론 5곳, 에톡사졸 1곳, 피리다벤 1곳 등이다. 당국은 이번에 확인된 5종 성분이 인체에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전수조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 49곳에 대한 유통과정 추적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49개 부적합 농가 계란의 유통 단계에 따라 판매업체 1617개소를 조사해 451만1929개 계란을 압류·폐기토록 조치했다.

이번에 압류된 계란은 163개 수집·판매업체에서 418만3469개(92.7%), 840개 마트·도소매 업체에서 29만2129개(6.5%), 9개 제조가공업체에서 2만1060개(0.5%), 605개 음식점 등에서 1만5271개(0.3%)를 압류했다.

9개 제조가공업체 중 3개 업체는 부적합 계란 34만8000개를 공급받아 빵 및 알가열성형제품(훈제계란 등)을 제조해 주로 뷔페식당 또는 마트·소매점 등을 통해 판매된 것이 확인됨에 따라 소진되고 남은 제품을 폐기 조치했다.

아울러, 부적합 계란은 학교급식소로 납품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정부의 부적합 계란 보도 이후 교육당국이 신속히 계란 및 그 가공품을 급식 원료로 사용하지 않도록 조치한 결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추적조사 과정 중 7곳의 난각표시 정보가 이미 발표된 내용과 일부 다르거나 1곳에서 2가지 이상의 기호를 사용한 사실이 확인돼 농식품부와 협의 후 변경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살충제 계란 사태와 관련, “관계기관 간에 손발이 안 맞는 모습이 있었고 발표에도 착오가 발생했던 점 등이 국민 불안을 심화시켰다”면서 “국민께 불안과 염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식 사과를 했다고 청와대 출입언론사들이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1회 을지 국무회의 개최에 이어 제37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 같이 말하고 ‘범부처 살충제 계란 대응팀(TF) 구성’, ‘축산관리시스템 점검’ 등을 주문했다.

살충제 계란 관련 부처의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동물복지형 전환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2019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보고한 ‘사육환경표시제’는 그 시행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또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에게 산란계 노계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묻고, “육계로 반출되는 산란계 노계의 안전에 대한 대책도 세우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산란계 노계에 대해 반드시 정밀검사 후 반출하도록 하겠다”고 보고했다.

김진환 기자  kjh@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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