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요, 구지가, 헌화가 등 고대가요와 향가의 해석은 학자들마다 조금씩 달라 그 정확한 뜻을 알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천재적인 해석을 세상에 내놓는 학자들이 있어 우리는 천년전 또는 이천년 전의 러브 스토리와 풍속을 알게 되고 가슴까지 설렌다.

서동요는 아다시피 백제 무왕이 왕이 되기 전 어릴 적 이야기. 마를 캐어 내다팔아 생계를 이어가던 한 가난한 청년의 사랑 이야기다. 러브스토리 치고는 스케일이 꽤 큰데, 백제 청년이 신라 공주를 곤경에 빠트려 결국 혼인한다는 내용이기 때문. 그때도 서로 경쟁관계였던 신라와 백제를 넘나드는 장대한 스펙터클이 돋보인다. 서동과 선화공주, 둘은 결국 결혼했고 왕과 왕비로 살다 하늘나라로 갔다.

그 이야기가 천년 세월을 뛰어넘어 2005년 sbs <서동요>라는 드라마로 재탄생했던 적도 있었다. ‘역사상 가장 극적이고 화려한 인생을 살아간 삼국시대 백제왕국 30대 임금인 무왕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라는 게 방송국의 설명. 이보영, 류진, 정선경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익산 서동축제 공연장면 [사진=익산 서동축제위원회]

오늘날에는 서동과 선화공주의 이야기를 테마로 <익산서동축제>가 매년 익산에서 열린다. 올해는 5월4일에서 5월7일까지 익산시 금마서동공원 및 금마면 일원에서 ‘백제의 숨결 천년의 사랑’이란 슬로건으로 막을 올린다. 1969년 마한민속제전에서 출발해 2004년 익산서동축제로 축제명이 변경되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주요프로그램으로는 무왕제례, 서동선발대회, 개막식 및 폐막식, 주제공연 '무왕의 꿈', 무왕행차시민퍼레이드, 서동선화 주니어선발대회, 서동선화 사랑의 빛(야간전시), 백제역사관 등이 있다.

체험프로그램은 건강한 서동 선발대회, 용을 타고 백제투어, 백제놀이마당, 유물발굴체험이 마련되어 있고, 참여프로그램에는 시민열린공연, 서동체험관(유료), 서동사생대회, 서동문예백일장, 청사초롱 소원등 달기, 서동가면무도회 등이 준비돼 있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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