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개발한 자주식 일괄작업기 [사진=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노수현, 농기평)은 농림축산식품부 연구개발사업 지원을 통해 풀사료 작물을 수확하여 둥글게 압축한 후 비닐 랩핑까지 한 번에 작업할 수 있는 자주식 일괄작업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젖소나 한우와 같은 초식 가축은 사계절 내내 풀사료를 먹여야하기 때문에 풀이 자라는 여름과 가을에 풀을 수확하여 겨울에 먹일 수 있도록 저장해 두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풀사료 자급율은 2017년 기준 82% 수준으로 모자란 풀을 해외에서 수입해 먹여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농가에서는 경작지에 풀사료용으로 옥수수를 재배하거나 아예 풀사료로 사용할 목적으로 보리나 쌀(총채보리, 총채쌀)을 재배하기도 한다. 

하지만 풀사료 작물의 수확과정도 만만치 않다. 많은 인력이 필요한데다 농기계도 풀을 베는 하베스터와 풀을 둥글게 압축하는 베일러, 비닐로 포장하는 랩핑기, 이들 장비에 동력을 제공하고 운반하는 트랙터 등 최소 4가지나 필요하다. 이를 다 갖추기에는 농가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또한 각각의 농기계를 번갈아 작업하는 과정에서 풀사료 외에 이물질이 혼입되거나 오염될 수도 있고 각 농기계마다 인력이 소요되어 작업이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이에 농기평과 ㈜라이브맥은 수확부터 비닐랩핑까지 모든 작업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는 일괄작업기 개발에 나서게 되었다. 모든 작업이 한 번에 연속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엔진출력은 125kW로 넉넉하게 개발했다. 풀을 베는 작업 폭도 2미터로 넓게 설계하여 옥수수도 쉽게 벨 수 있게 하였다. 

베어낸 풀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둥글게 압축한 후 비닐 랩 포장까지 한 번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흙이나 다른 이물질이 혼입된 우려도 적다. 무엇보다 하나의 농기계로 모든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농기계 구입 부담이 적고 작업인원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존에도 여러 작업을 할 수 있는 풀사료 수확기는 있었지만 랩핑까지 모든 과정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농기계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기평 노수현 원장은 “우리나라 농업은 그간 많은 발전을 이루어 왔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기계화와 인력절감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농가에서 농기계를 사용해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농기계 개발에 지속 투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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