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군 자작나무숲 [사진=강원도]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강원 인제군의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연인원 30만 명이 넘게 방문하는 국유림 명품 숲이다. 애초에 산림청은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이곳에 138㏊에 소나무를 주로 심었다. 그러다가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6㏊ 규모로 자작나무숲을 조성해 특성화했는데, 이 자작나무 숲이 쉽게 말해 대박을 냈다. 입소문이 이어지고 또 이어져 현재는 탐방로(7개 코스) 11.23㎞, 숲속 교실, 야외무대, 전망대, 쉼터, 생태연못 등도 갖춰져 1년에 530억 원의 경제 유발 효과를 내고 있다. 놀랄만한 성과다.

산림청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국유림 명품 숲 50개를 발굴·선정했다. 경영 경관형 16개, 보전연구형 15개, 휴양복지형 19개로 총 50개소. 산림청은 지난달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의 대관령 특수조림지(척박한 환경을 극복한 평창군 대관령 특수림지), ▲강원 동해시 삼화동의 두타산 무릉계곡 숲 (느릅나무·피나무 등의 희귀식물이 자생하는 산림유전자원보호림), ▲충남 청양군 비봉면 신원리의 산림경영 숲(10만 그루의 자작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매력적인 경관), ▲경북 영주시 봉현면의 마실 치유 숲(국립산림치유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낙엽송 등 소목의 생육 상태가 양호하고 자연경관이 수려), ▲경남 거제시 장평동의 계룡산 편백 숲(편백과 산나무가 29ha 규모로 숲을 이루고 있음) 등 5개소를 끝으로 명품 숲 선정을 마쳤다.

산림청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명품 숲을 자원화해 지역 소득원으로 거듭나도록 인프라 시설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명품 숲을 플랫폼으로 해 지역별 관광자원으로 키워낼 계획이다. 실제로 전북 덕유산 가문비숲에선 무주 산골영화제가 열리고, 강원 대관령 금강송 숲에는 강릉 단오제·커피 축제가 열려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바로 이런 부분을 신임 산림청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해 최근 화제가 됐다. 남성현 신임 산림청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산림은 자연인가 자원인가?"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던졌고, 지속 가능한 산림 육성을 위해 산림을 대하는 시각을 바꿔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큰 틀에서 (산림은) 자연이기도 하지만 자원이다. 선진국은 산림을 자연으로만 보지 않고 자원으로도 여기며 개발한다. 지속 가능한 숲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심고, 베고, 가꾸는 순환산림경영이 보편화되어 있는 게 선진국이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된 만큼 선진국형 산림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남 산림청장은 일부 환경단체의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나섰다. 산림 개발을 환경파괴라는 시각으로만 바라보며 비과학적 비판과 확증편향적 반지성주의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 청장은 또 우리나라 산림개발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벌채하고 그 자리에 경제림을 심어서 새로운 생물 다양성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척이나 할 말이 많았던 것으로 보이는 신임 산림청장. 그가 우리 사회에 신선한 화두를 던졌다. 곰곰 생각해볼 일이다. “산림은 자연인가 자원인가?”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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