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농신문 김찬래 기자] 

이동필 전 농림부장관은 “지방 출신 베이비부머 4백만 명이 수도권에 산다”고 늘 강조한다. 이들이 농촌을 바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주인공들이라는 것. 중앙대학교 마강래 교수도 베이비부머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베이비부머가 떠나야 모두가 산다>라는 책에서 ‘귀향’을 제안한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1차 베이비부머, 1968년에서 1974년 사이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부머 세대를 말한다.

마 교수는 책에서 “늙어가는 베이비부머, 우리 사회의 문제가 되다... 베이비부머의 귀향이 왜 필요한가... 나라의 미래가 베이비부머에 달렸다... 도시를 청년에게 맡기고 떠나자... 베이비부머의 귀향이 모두를 살린다... 베이비부머의 귀향은 지방 중소도시와 농촌을 살린다” 등의 내용을 상세하게 펼쳐내고 있다. 마 교수는 베이비부머가 적어도 연금고갈의 원흉 또는 청년 몫을 빼앗는 천덕꾸러기는 되지 말자고 제안한다.

최근 우리 농촌을 살릴 주인공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청년후계농을 선발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21년 '청년후계농 영농정착지원사업' 청년후계농 1800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대상자들은 월 최대 100만원의 생활안정자금을 최장 3년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또 최대 3억 원의 창업자금 및 농지임대·영농기술 교육· 컨설팅도 지원받게 된다. 2018~2020년 선발한 4800명의 청년후계농을 합쳐 총 6600명이 영농정착 지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시도별로는 경북(304명) > 전북(294명) > 전남(282명) > 경남(195명) > 충남(192명)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생산 품목별 구분은 채소류 26.1% >과수류 15.5% > 축산 13.3% > 식량작물 9.7% > 특용작물 7.0% > 화훼류 3.7% 등의 순서. 부모가 영농에 종사 중이지만 별도 기반을 마련한 청년이 882명(49.0%)으로 나타났으며, 부모의 영농기반이 없이 본인이 신규로 마련한 비중도 549명, 30%를 넘어섰다.

지난 3월 3일 더불어민주당 ‘지방소멸 대응 태스크포스(TF)’는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2022년부터 5년간 모두 100조 원을 투입해서 지방소멸에 포괄 대응하는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대통령 직속 지방소멸 대응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평생 보장주택(빈집 리모델링을 통한), ▲평생 보장직장 (공공기관 우선선발 등), ▲평생 보장수당(출산부터 취업까지 월 50만 원 지급) 등의 전폭적인 지원이 마련되어야 함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 모두가 농촌을 살리자는 한결같은 목소리. 그 주인공으로 베이비부머와 청년후계농이 꼽히고 있다. 마땅히 귀 기울여야 할 일이다.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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