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농신문 김찬래 기자] 

농어촌 주민의 비만 위험도가 대도시 주민에 비해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농축유통신문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농어촌 주민이 약 1.2배 비만 위험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덕성여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지난 2007년부터 도시와 농어촌 성인 약 2만 8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대도시·중소도시·농어촌 거주자로 구분해 체질량지수(BMI, 비만의 지표)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2016∼2018년 동안의 비만자의 비율(BMI 25 이상)은 농어촌 주민이 39.2%로, 대도시 33.4%, 중소도시 34.6% 보다 약 5% 안팎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거주자의 비만 위험도가 높다는 이 같은 연구결과는 농어촌 주민들의 가장 큰 질병인 관절염 등 정형외과 질환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킨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중년 여성 발병률이 높다. 폐경과 함께 골밀도가 낮아지고, 무릎관절과 근육이 약화되기 때문.

또한 무릎관절염은 중년층 이상의 비만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체중이 1㎏이 증가할 경우,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3~5배 정도 더 늘어난다는 게 학계의 정설. 즉 체중이 늘어날수록 무릎과 연골의 손상은 급격하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나라 농어촌의 고령화 현상은 이미 심각단계로 접어들었다. 농촌 노인들의 정형외과질환 발병과 치료에 대한 관심도 따라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의료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지 못하는 현실을 타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즉 농촌에 즉각적인 효율을 경험하게 할 수 있는 '방문물리치료사법'의 필요성이다.

그래서 지난해 연말에 정의당과 대한물리치료사협회 간의 정책간담회도 열렸고, 열띤 논의가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서 대한물리치료사협회(이근희 회장)은 ‘방문 재활’ 급여 신설에 목소리를 높였다. 물리치료사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수급자의 가정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방문재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

물리치료사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 지는 거의 20년 가까이나 된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부터 법안이 나왔다. 하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는 사이, 농어촌에서는 비만과 정형외과질환이 고령여성을 중심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고령이라서 병원에 가기가 힘이 든다는 점. 바로 그 점을 소홀히 여기지 말아달라는 게 바로 '방문물리치료사법'의 핵심 가치다.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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