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각 지자체들에게 가장 두려운 단어는 뭘까? 바로 ‘소멸’이다. ‘소멸 위기의 지자체’ 또는 ‘마을 소멸’ 또는 ‘공동체 소멸’ 등으로 제목이 달린 기사나 자료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는 현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정부는 농촌 지자체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마을소멸을 막기 위한 주민들의 자치 프로젝트 ‘신활력 플러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활력플러스사업은 지역특화산업을 고도화 하고,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해 지자체를 자립적 성장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함이다. 민간중심의 사업기획 및 집행이 이뤄지도록 ‘신활력 추진단’ 및 활동조직(액션그룹)의 구성·운영을 의무화한 점이 특징이기도 하다.

2020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지자체가 30개, 내년 2021년부터 시작할 지자체가 20개로 지금까지 총 50개 지자체가 활동을 벌이고 있거나 벌여나갈 예정이다. 이들 사업에는 4년 동안 1개의 지자체별로 약 70억원씩 지원된다. 내용면에서 특별한 점은 현재까지 가시화된 50여개의 지자체 신활력프로젝트 중에서 약 12~15개(30% 안팎) 정도가 먹거리, 즉 식품 관련 계획을 세우고 추진중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식품관련 프로젝트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 특징이 3가지로 압축됨을 알 수 있다. 바로 헬스, 치유, 힐링. 내용부터 살펴본다.

▲ 괴산군, 비건 명품화 ▲ 곡성군, 디톡스 테라피 융복합산업 시스템 구축 ▲ 광양시, 광양 매실산업 공유경제 ▲ 구례군, 산수유 및 치유관광산업 ▲ 영천시, 한방산업 활성화 및 힐링관광 플랫폼 구축 ▲ 울진군, 미식1번지 비즈니스 인프라 및 플랫폼 구축 ▲ 양산시, 푸드테크를 통한 도농 UP! ▲횡성군 , 농특산물 가공제조 고도화를 통한 안심먹거리네트워크 구축 ▲ 고창군, 농식품 융복합 신산업화 플랫폼 구축 ▲ 순창군, 건강장수 100세푸드 생산유통 시스템 구축 . 2021년부터 시작하는 신활력플러스 사업 선정 지자체는 ▲ 단양군, 웰빙 밭작물 5樂, ▲진안군, 헬스푸드산업(홍삼,곤충,특용작물 활용) 플랫폼 구축, ▲완도군, 컬러푸드 기반 치유건강 등을 각각 추진할 예정이다.

괴산군의 비건(엄격한 채식주의)에서부터 순창군의 건강장수 100세푸드, 곡성군의 디톡스 테라피, 양산군의 푸드테크, 완도군의 컬러푸드 등등에서 농식품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각 지자체의 열정과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이 중 특히 진안군(군수 전춘성)은 인삼의 고장답게 홍삼과 곤충을 활용한 헬스푸드 플랫폼 구축을 꿈꾸며 내년부터 계획을 실행해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초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5대 유망식품 집중 육성’을 천명한 바 있다. 식품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미래 유망 식품분야를 적극적으로 발굴ㆍ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선정 5대 유망식품분야는 ▲맞춤형ㆍ특수식품 = 메디푸드(Medi-Food), 고령친화식품, 대체식품, ▲기능성 식품, ▲간편식품, ▲친환경 식품, ▲수출 식품 등이다. 

지자체들의 식품관련 신활력플러스 사업이 정부의 방향과 조화되어 순풍에 돛단 듯 순항하길 기대한다. 말 그대로 ‘5대 유망식품 분야’에 ‘신활력을 플러스’하는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기대가 크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초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5대 유망식품 집중 육성’을 천명한 바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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