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인터뷰
[인터뷰] 산림조합중앙회 최준석 대표이사"산림 공익형직불제 도입돼야... 산주-임업인-국민에게 신뢰받는 조직 만들 것 "

[편집자주] 우리나라 임목축적량은 10억㎥에 달한다. 하지만 연간 벌채량은 약 500만㎥으로 임목축척량의 약 0.5%에 불과하다. 나무는 많이 심었지만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올해 4월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산림은 연간 221조 원의 공익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농업분야에 적용되기 시작한 공익적 직불금은 산림분야에는 해당사항이 없다. 임업인들의 어려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임업인들의 최대 조직인 산림조합중앙회도 여러분야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 금융사업도 대도시 점포가 부족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임산물 유통사업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부진을 일소하고자 산림조합은 올해 결단을 내렸다. 사업대표 체제를 도입한 것. 중앙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전문경영인에게 중앙회 사업 일체를 맡기는 책임 경영제도를 채택했다. 대한민국 산림의 누적된 숙제를 어깨에 매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산림조합중앙회 최준석 대표이사를 만나 반전의 계획을 들어봤다.   

산림조합중앙회 최준석 대표이사

- 먼저 취임을 축하한다. 산림조합중앙회 사업대표이사직 신설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 크게 변화된 점은 무엇인지?

전문경영인 체제는 이미 농·수협도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우리회에서도 사업대표이사 제도가 신설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급변하는 대외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제 산림조합이라고 해서 산림사업 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이 다양화되고 전문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중책을 저에게 맡게 주셔서 부담감이 있기도 하지만 주어진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사업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가장 큰 변화는 선출직인 회장과 임명직인 대표이사의 역할론의 변화이다. 비상임으로 전환된 중앙회장은 전국 142개 회원조합장이 직접 선출한 대표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원조합 지원과 대외활동 역할에 집중하게 된다. 반면, 사업대표이사는 임업경제사업·신용사업 등 중앙회 사업 전반을 책임지게 된다. 즉, 중앙회 운영은 사업대표이사가 책임지게 되는 구조다.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어려운 여건이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중앙회의 자립기반을 공고히 하고 나아가서는 산주와 임업인 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신뢰받는 조직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일하고 있다.

-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이라는 게 산림조합중앙회만의 일은 아닌 것으로 안다. 농협 수협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산림조합중앙회 초대 사업대표이사로서의 포부나 계획을 듣고 싶다.

최근 산림조합의 가장 큰 고민은 아마도 산림조합의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에 있다. 회장님도 취임 일성으로 지금까지 산림조합 본연의 역할을 충실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저 역시 마찬가지로 이 부분에 가장 큰 중점을 두고 근무할 생각이다. 그 동안 산림조합의 안정적인 수익사업이였던 산림사업은 사업량의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산물 유통사업은 조합원을 위한 환원사업 중 하나로 적자를 감수하면서 수행하고 있어 경영의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산림경영지도사업 또한 조금 미흡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있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모든 부분에서 어찌 보면 ’창립 이래 가장 큰 위기다‘ 하는 내외부의 시선도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첫 번째는 산주와 임업인의 소득증진과 권익향상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산림조합의 역할 중에 가장 중요한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산림경영지도사업의 경우 전담지도원을 확대하여 산주와 임업인의 요구를 최우선으로 해결하는 현장중심의 사업을 펼칠 것이다. 산림사업은 위탁형대리경영사업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산림사업법인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산림분야 사업실행중추기관으로서의 공공성을 강화해 나가겠다. 유통사업부문은 우선적으로 적자사업에 대한 경영개선방안을 마련하여 수익성을 높이고, 고유목적사업 취지에 부합하게 임업인의 소득창출을 지원하는 체계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사업구조 개편 및 유통판로를 확대해 나가겠다. 미래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미이용산림바이오매스 발전사업 등 신규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금융사업 부문은 비대면 금융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타 금융사와의 차별성을 가지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하도록 하겠다.

- 금융사업 확장을 통한 제1금융권 진출을 장기적인 목표로 삼은 이유는 뭔가? 농협 같은 위상을 기대하는 건가?

농협의 경우 중앙회는 은행업을 하고, 회원조합은 상호금융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산림조합중앙회가 금융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는 농협과 같이 중앙회가 은행업에 진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회원조합 상호금융 즉, 임업금융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중앙회와 회원조합이 사업 경합 없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산림조합 상호금융은 1994년 출범하여 지금까지 전국에 163개의 금융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농협은 60년대에 금융업에 진출하여 현재 5천여 개소 이상의 금융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임업금융은 농업금융에 비해 자금 규모화 수준이나 점포망에서 많이 뒤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산림조합 금융점포는 서울 등 대도시권에 그 수가 극히 적어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부재산주나, 퇴직 후 귀농·귀산촌을 희망하는 분들에게 효율적으로 임업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중앙회와 회원조합이 연계하여 대고객 금융사업을 공동으로 수행하는 등 산림조합 임업금융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 추진할 계획이다.

- 산주와 임업인의 소득 보전을 위해 임업직불제 도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는데, 구체적인 플랜을 듣고 싶다.

산림은 국민 1인당 연 428만 원의 혜택을 안겨주는, 연간 221조 원 상당의 공익적 가치를 지닌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복지자원이고 미래세대에 물려줄 국가성장동력의 새로운 원천이다. 최근 정부와 국회는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을 확산하고자 공익형직불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여기서 산림분야는 철저히 배제됐다. 공익형직불제 대상에서 산림분야가 제외되어 소득 보전 대상에서 빠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산주와 임업인들은 산림의 공익적 가치 제공에도 불구하고 공익형직불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산림청 등을 방문하여 공익형 직불제 도입대상에 반드시 임야가 포함될 있도록 건의 드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산림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산림조합에서도 자체적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산림분야 공익형 직불제 도입을 위한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하여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약 35만 명 이상이 서명운동에 참여하도록 했다. 다행히도 서삼석 더불어민주당의원이 임업인들의 소득을 보장하고, 산림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내용의 ‘임업·산림 공익기능 증진을 위한 직접지불제도운영에 관한 법률안(임업직불제)을 대표발의한 상태다. 산림조합중앙회의 사업대표이사로서 80만 조합원과 210만 산주의 염원을 담아 산림분야 최대숙원사업인 공익형 직불제 도입대상에 반드시 임야가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역할과 소임을 다할 생각이다.

- 목재수입량과 그 액수가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목재자급률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대한 산림조합중앙회의 입장과 대응 계획은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나라 목재수입량은 2019년기준 한 해 2300만㎥이며, 국산목재공급량은 460만㎥이다. 목재 자급률은 16.6% 정도로 그리 높지 않은 실정이다. 국내 사유림 중 면적 1ha 미만의 소규모면적 산주는 67%로 산주의 대부분은 산림을 단순 소유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산주의 약 9%만이 전업임가로 사유림을 경영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임도밀도는 3.54m/ha로 독일의 46m/ha, 일본의 13m/ha에 비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산림경영기반시설의 부족으로 산림시업 및 벌채의 비용이 증가되어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우리나라 산림의 임목축적량은 약 10억㎥에 달하며 대부분이 벌채시기에 도달하였으나, 연간 벌채량은 약 500만㎥으로 임목축척량의 약 0.5%에 불과하다. 산림의 목재자원을 활용하고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실현하며, 산주의 소득 창출을 위해 목재생산을 확대해야 한다.

그동안 산림조합중앙회에서는 국산목재의 품질 향상을 통해 국산목재는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개선해왔으며 지자체, 관공서 건물에 국산목재가 설계, 반영되도록 노력해 왔다. 또한 최근에는 벌채 후 산지에 방치되던 가지 등 벌채 부산물을 활용하여 목재칩이나 펠릿의 재료로 활용하는 등 목재자급률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국가·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에서 국산목재 또는 국산목재제품을 우선적으로 구입하도록 하는「목재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여 추진하고 있으나, 이용이 저조한 실정으로 국산목재 자급률 향상 및 산주 소득증대 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기다. 산림조합중앙회에서는 우리나라 산림을 효율적으로 가꾸어, 국산목재 자급률을 높임과 동시에 산주·임업인에게 최대의 소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끝으로 산림조합중앙회의 10년 뒤 전망 또는 미래상을 사업대표이사로서 제시한다면?

이제 막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산림조합의 과감한 혁신과 전략적인 도전을 하고자 중장기 경영전략 및 발전방안 수립을 위한 T/F를 구성·운영하고자 준비중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대표이사로서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산림조합에 지금 현재 가장 필요한 가시적인 목표는 산주·임업인 중심조직으로서의 조직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앙회는 조합원을 위한 회원조합을 육성하고 건전한 발전을 지원하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다. 

산림조합중앙회의 10년 뒤 미래상 및 중·장기 경영목표는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과 산주 및 임업인과의 소통을 통해 산림조합이 지향해 나가야 할 고유 명제들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로드맵을 구상해 봐야 할 것 같다. 산림조합의 핵심사업인 산림경영지도체계 개편, 유통구조 개선 및 활성화 방안 등 풀어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 또한 전문경영인으로 사업대표이사직을 잘 수행하여 개정된 법 취지에 맞게 조직의 자립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찬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icon최신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