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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뉴따] 잠사회 100주년... 그 많던 뽕나무밭은 다 어디로 갔을까?

뽕잎, 누에, 번데기, 비단의 관계를 물었을 때 , 이에 대해 정확하게 대답할 수 있는 10대와 20대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30~40대도 번데기를 술안주로 먹을 줄만 알았지, 그게 도대체 어떤 과정을 거쳐 캔에 담겨 편의점 매대에 진열되는지는 모를 수 있다. 그건 아마 뽕나무밭과 누에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일 거다.

뽕나무밭에서 오디를 따먹으며 손과 혓바닥과 입술을 온통 보랏빛 오딧물로 물들여보지 않은 사람들이라 그럴 거다. 그들은 뽕나무와 비단이 무슨 관계냐고 따져 물을 수도 있다. 서울 잠실이 왜 잠실인지를 몰라도 생활하는데 불편한 게 없어서 우리나라 양잠산업은 쇠락한 것일까? 당연히 그건 아닐테지만, 어쨌거나 우리의 관심사에서 점점 멀어지는 양잠산업계에서 최근 재미난 움직임이 포착된다.

지난 연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대한잠사회는 aT센터에서 기능성 양잠산물의 해외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그렇다면 기능성 양잠산물은 뭘까? aT와 잠사회에 따르면, 기능성 양잠산물이란 양잠산업을 섬유(비단=실크)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누에가루, 동충하초, 뽕잎, 오디 등이 지닌 기능성으로 확장시켜 나온 것들이다.

특히 ‘식용 기능성 양잠산업’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양잠산업 자체를 견인하겠다는 포부가 담긴 말이다. 실제로 최근에 양잠산물의 고단백, 혈당조절 등의 건강기능성이 부각되면서 차와 음료 등 가공품 생산이 활발해지는 추세라는 게 양 기관의 설명이다. 기능성 양잠산업이 활성화된다면 양잠농가의 소득증대는 당연한 일일 것이다.

최근에는 이런 자료도 발표됐다. 우리나라 양잠 기술수준이 중국 등 다른 나라보다 높지만, 소득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조사결과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가 발표한 '기능성 양잠산업 현황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018년 11상자 미만의 누에 생산 가구는 전체 농가 46.1%, 21상자 미만은 74.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누에 사육농가는 2018년 611가구로, 2013년 이후 연평균 9.4% 감소한 상태. 양잠농가 소득 역시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기준으로 소득 1000만원 이하인 가구가 전체 56.7%(2224가구), 1000~3000만원 1393가구(35.5%), 3000만원 미만 3617가구(92.2%)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양잠업 육성을 위해서 실크 수요 확대 및 고급화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잠사회는 지난 10월 15일 충북 청주 잠업진흥원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100년 된 잠사회의 앞날에 큰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

국내 누에 사육농가는 2018년 611가구로, 2013년 이후 연평균 9.4% 감소한 상태. 양잠농가 소득 역시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픽사베이]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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