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지주가 운영하는 ‘온라인농산물거래소’가 5월에 문을 연다. 오픈 이후에 우선은 양파가 시범 거래될 예정이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농협경제지주의 온라인농산물거래소.

환영하는 쪽은 농협의 온라인 거래소에 가락시장 같은 일반 도매시장보다 더 많은 구매자가 참여해서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유형의 도매시장이 하나 더 추가돼서 건전한 경쟁체계가 형성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만 쳐다보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난다.

걱정하는 쪽의 속내는 이렇다. 농산물 도매는 ‘현물 대면 경매’ 중심이기 때문에 눈으로 보지 않은 농산물을 온라인으로만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겠느냐는 것. 기우 아닐까? 농식품 신선배송업이 활황인데.

어쨌거나 도매시장 플랫폼인 온라인거래소는 농민들이나 농식품부나 관심이 큰 사업이다. 농산물 제값 받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농민도 좋고 농식품부도 좋은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 일이 제대로만 되면 농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농협경제지주가 가락시장이나 민간 온라인 신선배송 기업, 대규모 유통업체들과의 경쟁 또는 협력관계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걱정인 것은 농협이 농민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쪽으로 이 일을 뚝심으로 밀어붙일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지켜볼 일이다.  

농협경제지주가 운영하는 ‘온라인농산물거래소’가 5월에 문을 연다. 오픈 이후에 우선은 양파가 시범 거래될 예정이다. [사진=픽사베이]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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