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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한잔-떡 한 접시가 쌀 소비 늘리고 식품산업 살려전통식품산업의 국가대표 막걸리와 떡... 쌀, 식품산업의 ‘반도체’될 수도

#장면1 -코로나바이러스19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우리 고유음식인 된장과 막걸리가 면역력을 증진해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상남도 농업기술원이 그렇게 주장했는데, 얼마만큼을 마셔야 도움이 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보다는 막걸리나 된장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면역력을 높이라는 뜻이다.

#장면2 - 그런가하면 “막걸리 한잔”이라는 노래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가수가 있다. ‘미스터트롯’이라는 역대 종편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영탁이라는 가수가 막걸리 노래를 불렀다. 막걸리를 생각나게 하고 마시고 싶게 한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와 시청자들의 응원 댓글이 줄을 이었다.

#장면 3 -전남 영광군은 농업회사법인 M주식회사가 모싯잎 송편 12톤을 미국으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M주식회사는 2006년부터 매년 10t가량의 모싯잎송편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모싯잎송편은 지리적 표시제 등록 등 지역 특산품으로서의 품질 관리와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모싯잎 송편은 연매출 300억~400억에 이르는 효자상품으로도 널리 알려져있다.

#장면4 -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의 청와대 만찬 테이블에 오른 술은 바로 천비향이라는 평택에서 빚은 약주와 전북 정읍의 송명섭 막걸리였다. 이 막걸리는 막걸리 애호가로 잘 알려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추천했단다. 송명섭 막걸리는 송명섭씨 부부가 빚는다. 송씨는 2003년 전북 무형문화재이자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48호 인사다. 송명섭막걸리는 이낙연 전 총리도 아껴 마시는 술이라고 알려져 있다.

#장면 5 - 경남의령군이 오는 2023년까지 모두 1762억원을 투입해 문화관광 등 3개 분야 16개 사업을 추진중이다. 의령군은 특히 의령 망개떡을 활용한 농촌테마공원 및 가공물류센터 조성사업도 진행한다. 망개나무 잎을 활용한 항노화식품 특화농공단지 조성도 그 중 하나다. 의령군은 지역 명물 망개떡을 항노화산업의 일환으로 명품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장면6 -문화재청은 막걸리 빚기, 떡 만들기, 전통 서당교육 등을 포함한 10개 종목을 대상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조사를 추진한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 종목에는 옻 채취 기술, 갯벌 어로, 전통 오일장, 사찰음식, 한글과 언어생활, 동(銅) 조각장, 전통무용 등등이 포함됐다.

#장면 7 - 우리나라의 쌀가공식품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넘어섰다. 관세청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 수출액 통계에 따르면 그렇다. 2019년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1억 700만 달러. 2015년에 비해 약 2배 정도 늘어난 실적이다. 품목별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은 컵떡볶이 등 간편조리 떡류인데 약 3400만 달러가 수출됐다. 국가별로는 미국, 일본, 베트남 순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막걸리 소비가 답보 상태라는 통계도 있지만, 최근 젊은 층에까지 파고든 막걸리 소비 문화는 막걸리의 도약을 알리는 시그널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 한국막걸리협회 페이스북]

 

◇ 코로나 바이러스, 미스터 트롯, 청와대 만찬에서도 등장하는 우리술 막걸리

앞서 열거한 막걸리와 떡에 대한 현장상황은 모두 '팩트'다.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떡과 막걸리의 소비패턴과 문화인 것이다. 그만큼 가까이 있지만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막걸리와 떡이 어쩌면 우리 농촌과 농민을 살리는 대표품목 또는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막걸리와 떡 산업을 일괄해본다.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말보다는 농촌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농민들은 더욱 관심이 갈 것이다.

먼저 막걸리다. 막걸리 소비가 답보상태라는 통계도 있지만, 최근 젊은층에까지 파고든 막걸리 소비 문화는 막걸리의 도약을 알리는 시그널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전통주 전문 소개 플랫폼 ‘대동여주도(酒)’가 전국에서 2019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막걸리를 꼽아봤다. 막걸리 애호가들 사이에선 명성이 자자한 브랜드들이다.

1위는 지평생막걸리. 경기도 양평에서 빚어낸다. 2018년엔 2위였는데 2019년엔 1위를 차지했다. 알코올 도수를 6도에서 5도로 낮춘 뒤로 순하고 부드러운 막걸리의 대명사가 됐다. 10년 전 연매출 2억원이던 지평생막걸리는 2019년엔 매출이 200억원 정도로 100배 정도 늘었다.

2위는 전남 해남의 해창막걸리다. 해창생막걸리는 해풍을 맞으며 자란 해남쌀 100%로 빚어진다. 지하 150m의 지하수를 정수한 물에 감미료 없이 찹쌀.멥쌀의 단맛을 활용해서 만든다. ‘해창생막걸리’의 소비자 판매가격은 900㎖ 1병 기준 7000원이다.

3위는 경기도 포천의 느린마을막걸리. 밥을 찌지않고 생쌀을 갈아 발효시키는 생쌀발효법으로 빚어낸다. 그 이름도 유명한 배상면 주가의 막걸리다. 4위가 앞서 언급한 청와대 만찬에 등장했던 전북 정읍의 송명섭 막걸리. 5위는 복순도가인데 과일향이 나는 특징을 지녔다. 6위가 나루생막걸리, 7위는 호랑이배꼽막걸리인데 은은한 배맛이 도는 막걸리다.

그런가 하면 지리산막걸리학교 11기 입학식이 지난 6일 열렸다. 지리산막걸리학교는 막걸리를 매개로 한 최고경영자 과정인데, 지난 2011년 4월 1기 입학식을 시작으로 어느덧 10년째를 맞이했다. 특히 이번 11기부터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교육훈련기관으로 정식인가를 받고 새롭게 출발한다.

국세청도 우리술(전통주) 발전을 위해 이런저런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 막걸리의 과세 체계가 종량세(출고량 기준 과세)로 바뀌면서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게 국세청의 설명. 국세청은 종합안내서 발간, 특별전시회, 양조장 투어 프로그램 등도 준비중이다. 국세청과 막걸리협회에 따르면, 국내 막걸리업체는 약 670여개다.

 

◇ 영광을 부흥시킨 모싯잎송편, 항노화산업의 대표 의령 망개떡...산업화 성공 사례

쌀로 빚어 산업화를 위해 매진중인 대표적인 음식은 바로 떡이다.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의 떡집은 빵집(베이커리)보다 더 많다. 매출액은 2분의 1, 3분의 1 수준이라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품떡으로는 여러 개가 있지만 그 중 몇 개를 골라본다.

먼저 강원도 정선 수리취떡이 있다. 수리취는 단오무렵에 어린 잎을 따서 먹는 대표적인 세시음식이다. 그러던 게 이젠 정선을 대표하는 특산품이 됐다. 섬유질 함량도 높고 쉽게 쉬지 않는다. 정선수리취떡영농조합법인은 200평 규모의 대량생산 시설에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까지 획득했다. 연간 90톤 이상의 찹쌀, 멥쌀 매입으로 매년 10억 원 이상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다음으로는 그 유명한 전남 영광 모싯잎송편이 있다. 일반 송편보다 두 세 배 큰 송편인데 예전엔 머슴떡이라고 했단다. 모시재배가 성행했던 영광의 특성을 잘 살려낸 명품떡이다. 2000년대 후반 ‘영광모싯잎송편 명품화사업’이 추진되면서 유명해졌다. 우유의 50배에 해당하는 칼슘이 모싯잎송편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우리나라 향토음식산업의 대표주자로 꼽힐만큼 유명한 떡이다. 매년 300억 넘는 매출액을 자랑한다.

경남 의령 망개떡도 빼놓을 수 없다. 2011년 떡 분야에서 최초로 지리적표시 인증 제74호를 획득하기도 한 명품떡이다. 의령군은 항노화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망개떡을 앞세우는 과감함을 선보이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제주도에 가면 시장이나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메기떡도 명품떡의 반열에 오른 떡이다. 조(좁쌀)를 제주도 말로 오메기라고 한다는데, 2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남대문떡집에서 산 떡이 바로 제주 오메기떡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닐슨코리아 의뢰)에 따르면 떡과 한과류를 합한 시장은 2017년 약 5460억원 규모로 추산할 수 있다. 생산액으로 보면 떡이 약 85%, 한과류가 15%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거의 4700억원이 떡 시장인 셈이다. 1인당 떡 소비량은 2017년 약 5.7킬로그램이다. 일본의 경우는 떡(모찌)는 약 4500억원대, '베이카(쌀과자)'는 시장규모가 2017년에 약 4조 7천억원대에 이른다. 우리나라 떡과 한과시장의 약 10배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 한국 떡-한과시장 규모 약 5천억원대, 일본은 약 5조원 대...10배 차이

떡은 쌀을 주원료로 사용한다. 떡의 전체 원료 가운데 약 78.6%가 쌀이다. 하지만 2017년 통계를 보면, 국산쌀과 수입쌀 사용비중은 약 45대 55로 수입쌀이 훨씬 많이 사용되는 실정이다. 우리 쌀이 남아도는 현실에서 간과하기 힘든 부분이다.

업종별 쌀 소비량을 살펴보면, 전체 쌀 소비량은 2013년 53만 톤에서 2017년 71만 톤으로 34.5% 증가하였으나 같은 기간 떡류 제조업에서의 사용량은 20만 톤에서 17만 톤으로 17.1% 감소했다. 전통떡은 보합, 유지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떡볶이 떡이 쌀떡에서 밀떡으로 소비가 이동하면서 떡류 제조업에서의 쌀 소비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막걸리(탁주) 및 약주 제조업에서의 소비 증가는 막걸리에서의 소비량은 보합세인 가운데, 청주와 증류식 소주에서의 소비량이 증가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전국 사업체조사에 의하면,‘떡류 제조업’은 산업분류표상 기타식품 제조업 중‘떡, 빵 및 과자류 제조업’의 하위 카테고리에 분류되어 있다. 2016년 기준 국내 떡류 제조업체 수는 1만3560개이며, 2012년 1만3953개에 비해 2.8% 감소했다.

쌀로 빚어 산업화를 위해 매진중인 대표적인 음식은 바로 떡이다.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의 떡집은 빵집보다 더 많다. 매출액은 2분의 1, 3분의 1 수준이라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사진은 의령군의 명물 망개떡 [사진=의령군청]

 

◇ 국내 막걸리 생산업체 670개, 떡류 제조업체 1만3560개의 저력 발산할 때

농식품시장은 어쩌면 최근의 한류 분위기를 타고 급성장할 최고의 분야일지도 모른다. 최근에는 K-Pop과 더불어 K-Food란 말도 서구나 동남아 지역에서 유행어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막걸리나 떡 등 우리 농식품이 세계로 진출하려면 고품질은 기본이고 판매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부분을 보충해주고 독려해주는 농식품마케팅대학이란 곳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고 aT 농식품유통교육원이 운영하는 교육과정인데, 트렌드를 반영해 이론과 실무를 꼼꼼하게 교육한다. 2020년 상반기 농식품마케팅대학은 농산물 CEO MBA(최고경영자 경영학석사), 농산물마케팅 전문가, 농식품 대량수요처 경영인·전문가 등 모두 3개 과정을 운영한다.

농식품 산업의 차별화를 도모하기 위해 도움을 청할 국가기관은 또 있다. 바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다. 여기서는 이른바 `푸드테크(Food-tech)' 시대를 선도할 농식품 분야 벤처기업을 발굴해서 키워나가고 있다. 농촌진흥청 산하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인데, 그곳에서 뽑은 굳지 않는 떡 관련 기업의 사례가 최근 화제가 됐다.

쌀소비도 늘리고, 농식품 시장 규모도 키워나가는데 막걸리와 떡을 앞세우는 관계기관의 노력은 방향으로 보나 실적으로 보나 매우 시의적절하다. 기대가 크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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