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무역갈등(한일 무역전쟁) 속에서 후쿠시마 농산물과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점점 확산되는 분위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는 올림픽 선수단에 제공되는 식자재에 일본산(후쿠시마산) 농산물이 포함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자세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경고카드를 날렸다. 올림픽 보이코트로 이어질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라는 목소리도 나라 안팎에서 점차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원산지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사례가 연평균 7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그렇다.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일본산 수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 사례는 총 349건. 연평균 70건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14년 41건, 2015년 87건, 2016년 109건, 2017년 59건, 2018년 53건이었다. 유형별로는 원산지 미표시 및 표시 방법 불이행이 205건, 원산지 허위 표시 사례가 144건이었다. 어종별로는 활가리비가 49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활돔(참돔) 19건, 활우렁쉥이(멍게) 12건, 냉장갈치 10건, 냉장명태와 홍어 각 7건, 활장어(먹장어) 6건, 가리비젓 5건, 냉동갈치와 방어 각 4건으로 나타났다.

수산물품질관리원은 냉장명태·활가리비를 ‘연간 중점 품목’으로 정해 집중적으로 원산지 표시 위반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또 참조기·활참돔·활낙지·활미꾸라지·활우렁쉥이(멍게)·꽁치·활방어 등 7가지 품목은 ‘계절별 테마품목’으로 정해 관리할 예정이다. 수상물품질관리원은 “점점 지능화되는 원산지 표시 위반 등의 범죄 대응을 위해 유전자 분석법을 활용하겠다. 디지털 포렌식 수사기법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무쪼록 철저하게 대응하길 당부한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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