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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거세미나방 비상... 철저한 방제가 최선애벌레 발육단계 낮을수록 방제효과 높아... 다른 약제 번갈아 사용하는게 좋아

메뚜기를 해충으로 볼 수 있을까 싶지만 펄 벅 (Pearl S. Buck)의 소설 <대지 (The Good Earth)>에서는 분명 그렇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며 근현대 중국 농촌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이 소설에 등장하는 메뚜기. 하늘과 땅을 뒤덮으며 날아와 곡식과 풀, 나뭇잎, 연한 나뭇가지를 깡그리 갉아먹는다. 농촌은 순식간에 폐허처럼 변해버린다.

펄벅의 소설이 나온 지 100년이 채 되지 않은 2019년 현재 중국발 병충해가 우리나라에 상륙해 농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16년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처음 발생한 열대거세미나방(폴아미웜, Fall armyworm)은 올해 1월 중국에서도 발견됐다.

특히 중국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데, 중국 윈난성·광둥성·하이난성 등 중국 19개 성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확산을 막기위해 긴급 방제를 시행했다. 대만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미국 농무부(USDA)는 중국 농경지 약 8500 헥타르(㏊)가 열대거세미나방의 피해를 입었으며 1년 이내에 중국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예측, 분석하고 있다.

거세미는 농작물이나 묘목의 뿌리를 잘라놓는 해충의 통칭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폴아미웜은 옥수수·벼·콩·수수·기장 등 80여종의 작물을 닥치는 대로 갉아먹는 해충.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세계 식량 생산에 영향을 미칠 주요 해충의 하나로 지정해 중점 관리하고 있다.

원래 열대거세미나방은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아열대 지역이 원산으로 2016년 아프리카(43개국), 2018년 동남아시아(8개국)와 중국 등으로 급속하게 확산 중이다. 주로 유충시기에 식물의 잎과 줄기에 피해를 주는데, 기주식물(숙주식물, 초식성 곤충이나 그 애벌레의 먹이가 되는 식물)은 80여 종. 주로 옥수수 등 화본과 작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대거세미나방 확산으로 아프리카에서는 옥수수 수확량 20%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세계 생산량의 5%에 해당한다고 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이 해충은 유충단계에서 제때 약제를 살포하면 충분히 방제할 수 있다. 하지만 빠른 확산속도가 문제다. 폴아미웜은 한 생애 동안 알을 1000~1500개 낳을 만큼 번식력이 왕성하다. 더구나 성충은 하룻밤에 100㎞ 이상을 이동한다. 또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알 낳는 특성이 있어 방제가 더욱 어렵다. FAO는 “폴아미웜은 농경지 곳곳을 옮겨 다니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한번 발생하면 완전히 방제하기가 쉽지 않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사진 위는 열대거세미나방 알덩어리(좌) 및 애벌레, 아래는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의 수컷(좌)과 암컷(우) [사진=농촌진흥청 농업포털 '농사로']

 

◇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에도 상륙한 열대거세미나방

이렇듯 큰 피해가 예상되는 열대거세미나방이 제주에 이어 내륙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6월 13일 제주 동부 구좌읍과 조천읍에서 첫 발생이 확인된 뒤 전남 무안, 전북 고창 등 서‧남해 지역 일대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경남 밀양에서도 발견됐다. 서‧남해 지역 외 옥수수 주산지인 경기, 강원, 충북, 경북 등에서도 발생할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농촌진흥청은 열대거세미나방 개체 수가 증가함에 따라 수수, 생강, 벼 등 다른 작물에도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열대거세미나방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과 등록된 약제를 이용한 초기방제가 중요하다. 애벌레의 발육단계가 낮을수록 방제효과가 높다. 애벌레는 주로 옥수수 어린 잎 부위 안쪽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약제가 충분히 스며들 수 있도록 살포해야 한다. 그래야 방제효과가 크다. 야행성이므로 방제작업은 해 뜨기 전이나 해가 진 뒤에 하는 것이 좋다. 농진청은 한 가지 약제를 사용하기보다 다른 약제를 여러 개 번갈아 사용하는 편이 좋다고 권장하고 있다.

열대거세미나방 방제에 필요한 등록약제 정보는 농업포털 ‘농사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사로 사이트에서 병해충방제정보 코너에서 ‘열대거세미나방’과 ‘옥수수’를 검색어로 입력하면 총 19개의 농약정보가 검색되어 나온다.

살충제로 분류된 19개 농약은 프레바톤(농협케미컬), 트랩킹(아진케미컬), 킬버튼(케이씨생명과학), 장원(팜한농), 업로드(인바이오), 알타코아(팜한농), 알리세(동방아그로), 아리델타린(케이씨생명과학), 스튜어드골드(팜한농), 스토네트(신젠타코리아), 선문델타린(선문그린사이언스), 빅뱅(한국삼공), 블랙폭스(아그리젠토), 바이킹(동방아그로), 막아촘촘(초록팜), 데시스(바이엘크롭사이언스), 데스플러스(경농), 데스타(새한농), 나방카트(팜아크로텍) 등이다.

‘열대거세미나방’과 ‘벼’를 검색어로 입력하면 총 52건의 농약정보가 검색되어 나온다. 다른 80여 종의 작물과 ‘열대거세미나방’을 검색어로 입력하면 모든 농약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열대거세미나방 옥수수 피해 증상 및 노숙 유충 [사진=농촌진흥청 농업포털 '농사로']

 

◇ 열대거세미나방 방제 등록약제 정보는 농업포털 ‘농사로’에서 확인

SG한국삼공(주)는 열대거세미나방에 등록된 나방전문약제인 ‘애니충’ 액상수화제를 추천중이다. 이는 벼, 고추, 브로콜리, 배추, 상추, 시금치, 양배추, 오이, 콩, 토마토 등 11개 작물에 등록돼있는 약제다. 특히 ‘애니충’ 액상수화제는 나방전문 살충제로 나방의 근육을 수축시켜 나방을 퇴치하는 특징이 있다. 유용곤충·천적에 대한 영향이 적고 꿀벌 등 화분수정을 돕는 방화곤충에 매우 안전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팜한농은 11개 작물의 열대거세미나방에 등록된 ‘알타코아’ 입상수화제를 권장하고 있다. 알타코아는 나방의 신경계에 작용한다. 따라서 근육활동이 중단되고 작물섭식을 포기시켜서 단시간 내에 나방을 물리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알 부화까지 억제해 다음 세대 개체 수까지 줄여준다고 한다. 벼, 옥수수, 고추, 배추 등 58개 작물 90개 해충에 등록돼 있는 약제라는 게 사측의 설명.

농협케미컬은 지난 5월 말 직권등록된 ‘프레바톤’ 수화제, ‘토리치’ 분산성액제, ‘어바운트’ 분산성액제, ‘파밤탄’ 유제 등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프레바톤은 전천후 살충제로 알려져있다. 원예작물 나방뿐만 아니라 벼에도 등록돼 있고 빠른 섭식억제 효과를 자랑한다. 토리치는 42개 작물에 등록돼 있다. 어바운트는 나비목 방제에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경농은 나방 방제 전문약제를 추천하고 있다. ‘암메이트’ 수화제를 비롯해 원예용 종합살충제 ‘데스플러스’ 유제, 나방류와 총채벌레·진딧물·굴파리를 동시에 방제하는 ‘프로큐어’ 유제 등이 그것. 암메이트는 열대거세미나방, 담배나방 등에 등록돼 있다. 약제를 섭취한 해충이 즉시 섭식활동을 중단하기 때문에 작물보호 효과가 뛰어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효과가 빠르며 노령유충 방제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신젠타코리아는 중국과 동남아국가에서 열대거세미나방 방제에 사용되는 제품을 비교해서 분석해서 ‘에이팜’ 유제와 ‘가이던스’ 입상수화제, ‘앰풀리고’ 액상수화제, ‘매치’ 유제 등을 추천하고 있다. 신속한 효과와 지속성이 뛰어난 ‘쏘로스’ 액상수화제, ‘볼리암타고’ 액상수화제, ‘미네토엑스트라’ 액상수화제 등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쏘로스는 벼 전문 살충제로 논에서 열대거세미나방 발생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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