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컬럼
고령화 농촌에 ‘농민 특수건강검진 도입’은 가뭄에 단비[뉴스따라잡기] 한 주간의 농업계 이슈 브리핑

시골에 살아본 사람은 농사꾼이 어디가 아픈지 다 안다. 평생을 농사짓고 살아온 농민이 노인이 되었을 때, 몸 어디가 제일 아픈지 보고 들어서 잘 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디일까? 어디가 제일 많이 아플까?

상식으로도 추측할 수 있지만, 고맙게도 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지난 1월 개최한 토론회 자료를 보면 더욱 자세하게 알 수 있다. 토론회 자료 중에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보면, 농민들은 일반인에 비해 거의 대부분의 질병에서 유병률(특정 질환을 앓는 개인의 수적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으로 볼 때 정형외과 질환이랄 수 있는 '근육골격계통' 질환의 농민 유병률은 60%가 넘어 일반인의 52%보다 거의 10% 가까이 높았다. '순환기계통' 질환 역시 농민 유병률은 47%로 일반인에 비해 10% 정도 높았다.

그런데 이처럼 질병을 앓고 있는 농민이 많다는 것보다도 더 큰 문제는 농민이 같은 질환으로 병원을 가더라도 지불비용이 더 높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사실이라면 보통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예를 들어보면, 척추질환의 경우 농민은 41만 원 정도를 본인이 부담한 반면, 일반인은 8만 원 정도만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질환도 마찬가지. 농민은 34만원이고 일반인은 8만원이었다. 척추와 관절만 놓고 볼 때 농민의 본인부담이 일반인에 비해 3~4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여러 가지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관절과 척추가 상하기 쉬운 농사일 때문에 농민이 관절, 척추 상태가 더 나빠서라는 분석도 있을 수 있다. 아니면 농민들이 건강관리를 일반인들에 비해 잘 하지 않아서 예방차원의 조치가 미흡해서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이런 점을 감안한 법안이 발의됐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농민 대상 특수건강진단 제도를 도입해 농어업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지역 개발촉진에 관한 특별법(농업인삶의질향상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한 것이다. 반가운 일이다.

실제로 농민들의 건강검진 수검률은 2015년 63.4%였다. 비농업인이 76.1%인 것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치다. 아무쪼록 농어업인의 건강을 제대로 챙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농자천하지대본이란 말이 건강분야에서라도 지켜지길 기대해본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광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icon최신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