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옆에 둔 김포시. 그 가능성 하나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다. 1만 5천 명의 농민 가운데 전업농이 2300가구, 농사와 다른 일을 동시에 하는 겸업농이 3100가구인데 강소농업. 엘리트농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김포시 농특산물 통합상표 '금빛나루'를 통해 농산물을 전국으로 유통시키고 있는데, 고품질이라는 입소문이 자자하다.

그래서 이곳 김포시농업기술센터 역시 도농복합이란 말을 뛰어넘어 엘리트농업을 실현해야 된다는 당위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엘리트 농업이라는 말에 우리 농촌이 지닌 한계를 뛰어넘자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김포시에는 엘리트 농업대학이 있다.

2019년 올해로 13년째 운영되고 있는 김포시엘리트농업대학은 전공과목과 교양과목을 중심으로 이론 및 실습, 견학, 현장교육 이 골고루 조화된 프로그램으로 명성이 드높다. 타 시군이 운영하는 과정과 차별화된 실질적인 농업인대학이라는 것이다. 교육과정 및 인원은 5개학과 175명으로 농업경영학과, 특용작물학과, 스마트농업학과, 농산물가공학과, 귀농귀촌학과 등이 준비되어 있다.

◇ 김포시엘리트농업대학은 차별화된 실질적 농업인 대학

김포는 쌀로 유명한 고장이기도 하다. 김포는 예로부터 '북쪽으로 한강 하류에 접해있어서 땅이 비옥해 살기 좋은 곳'으로 기록되어 있을 만큼 유명한 곡창지대였다. 이곳에서 출토된 농경 유물과 탄화미로 미루어 볼 때 약 5천 년 전부터 쌀농사가 지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김포 쌀은 현재 '김포금쌀'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되고 있다.

김포금쌀은 널리 알려진 이름인데, 김포시는 김포 금쌀밥집을 따로 지정해 공식지정업소 27개를 지정.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최근에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도내 쌀 가공업체 4곳과 ‘경기미 원료곡 계약재배 협약식’을 했는데, 김포시농업기술센터, 경기쌀융복합산학연협력단, 김포특수가공미영농조합 관계자 다수가 참석했다. 특히 김포특수가공미영농조합은 가공용 고품질 경기미인 ‘보람찬’ 벼 320톤을 계약 재배하게 된다고.

김포평야에서 나오는 프리미엄쌀 김포금쌀을 활용해 만든 약주도 있는데, 바로 김포예주. 옅은 황금빛의 색부터 쌀이 주는 그윽한 맛과 향이 아주 고급스럽다는 평. 알코올 도수는 13도. 원래 '김포'란 금을 파는 가게라는 뜻이고 '예주'란 맛있는 술을 의미한다. 풀이하면, 금처럼 값지고 맛있는 술을 담아 고객에게 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9년 올해로 13년째 운영되고 있는 김포시엘리트농업대학은 전공과목과 교양과목을 중심으로 이론 및 실습, 견학, 현장교육 이 골고루 조화된 프로그램으로 명성이 드높다. [사진=김포시청]

◇ 김포금쌀로 만든 김포예주, 김포 금쌀밥집 27개 운영중

김포시농업기술센터는 경기도 김포시가 쌀을 주원료로 인삼을 감미한 ‘김포인삼쌀맥주’를 개발·판매하고 있다. 인삼쌀맥주갤러리타운도 조성해 운영중인데, 인삼쌀맥주 산업의 활성화에 따른 FTA체제 극복과 농업ㆍ농촌의 신성장동력으로서의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인삼과 쌀을 이용한 기능성 향토맥주 생산공간에서 만들어진 인삼쌀맥주는 <에너진> 이라는 브랜드로 팔려나간다. 에너지와 진생의 합성어. 독일 베를린 맥주연구소와 기술제휴해 개발해낸 세계 유일의 인삼맥주라는 자부심이 높다. 인삼쌀맥주갤러리에는 인삼쌀맥주와 함께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도 운영중이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500억 원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 김포시의 인삼쌀맥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실제로 농촌진흥청도 현미 40%와 국산 엿기름 60%를 혼합하는 수제맥주 제조기술을 개발해 수제맥주 전문업체에 이전하는 등 쌀소비촉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중이다.

◇ 농산물 수출과 농가소득 다양화에 앞장서는 김포시농업기술센터

김포는 농산물도 수출하는데, 지난해 배 2백톤과 인삼 18톤을 수출했다. 특히 김포배는 국제농산물우수관리(Global Good Agricultural Practices) 인증서도 받았는데, Global GAP인증은 재배에서 수확기까지 농약, 유해균 등 위해요소 관리, 농가의 안전성 등을 감안한 2백 여 항목의 인증기준을 통과해야 받을 수 있는 신뢰높은 ‘자격증’이다.

글로벌 갭(Global GAP)은 ‘세계적’이란 뜻의 ‘글로벌(Global)’과 ‘농산물우수관리’이란 뜻의 ‘갭(Good Agricultural ProductㆍG.A.P)’의 합성어. 농산물 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 108개국의 10만 명 넘는 농민과 농가와 농업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는 ‘지역특산물 활용 가공생산 모델 구축사업’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서양난 농원인 농업회사법인 이원난농원(이하 이원난농원)은 지난 3월 ‘오키디아파크 난 전시 페스티벌’을 개최했는데, 세계의 이름난 서양란 2천여종이 전시되어 난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지난해 5월 베트남 농촌 지도자 10명이 김포시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해 김포농업의 현황과 우수사례를 견학했는데, 이들은 각종 희귀난과 체험학습으로 유명한 월곶면 ‘이원난 농원’과 GAP 인증으로 신뢰가 두둑한 대곶면 ‘나 딸기농장’ 등을 살펴보며 김포의 우수영농사례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는 후문.

김포는 인삼수출도 활발하다. 김포파주인삼농협이 중국, 홍콩, 베트남, 태국 4개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230만 불의 수출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출실적인데, 김포시농업기술센터와 김포파주인삼농협의 시너지 효과가 잘 나타난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송영국 기자  syk@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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