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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고기 화우만 프리미엄 소고기는 아닐 것[뉴스따라잡기] 한 주간의 농업계 이슈 브리핑

사실 프리미엄 고기 태풍은 돼지고기 쪽에 먼저 불어닥쳤다. 스페인산 이베리코 흑돼지 수입이 늘고 가짜마저 유통된다는 소식에 한돈협회와 돼지사육농가들이 벌떡 일어섰던 게 불과 몇 주 전 일이다.

그런데 방어논리가 좀 독특했다. “도토리만 먹여서 방목한 이베리코 돼지고기가 아니라 사실은 곡물혼합사료도 많이 먹인다더라”에서부터 “외국에선 이베리코 흑돼지를 프리미엄으로 여기지 않는다”에 이르기까지 이베리코 돼지를 폄하하는 목소리만 터져나온 것이었다. 수긍하면서도 좀 의아했다. 가짜 이베리코 유통은 단속하되, 우리도 프리미엄 전략을 세워서 생산하면 되지 않겠나, 라는 생각이 떠오른 것이었다.

사정은 한우 쪽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수입산 쇠고기가 국내 시장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 현상에 대해 한우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지난해 11월 전국한우협회는 한우 유통업체·사료업체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한 자리를 마련하고, 한우의 고급화 전략을 주문하고 나섰다. 외국산 프리미엄 쇠고기의 국내 시장 진입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곁들여 나왔다.

참석자 한 사람은 “이베리코 돼지고기 같은 특색있는 프리미엄급 수입 소고기가 수입되면 국내 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미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국축산물처리협회 관계자는 “대중화 시킬 한우 2등급과 3등급 고기는 그대로 유통시키되, 우리도 일본 화우와 같이 프리미엄 소고기를 생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화우가 뭔가? 일본의 프리미엄 소고기를 말하는 거 아닌가? 흔히 ‘와규’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본 소를 떠올린다. 그런데 대량수입될 수 있는 건 미국산 화우(와규)다. 일본의 화우가 미국에 가서 미국 프리미엄 품종 소와 교배해 만들어진 소고기인 것이다. 맛과 품질이 뛰어나 좋은 평판을 획득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산 화우(와규)는 특히 부드러운 육즙과불포화지방 함유량이 높아서 건강에도 이롭다는 평판까지 획득했다. 미국이 먼저 해낸 일을 우리가 못할 리는 없을 것이다. 프리미엄 소고기 생산이 목표라면 그렇게 해도 아무도 그걸 탓하지는 않을 것이다.

전세계 소고기 시장의 10%가 고급육 시장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세계 소고기 유통량 약 6천만 톤 중에 10%가 6백만 톤이다. 그 중 1%는 60만톤이다. 그런데 현재 한우 수출량은 약 20만톤에 머물러있다. 이 지점에서 한우수출의 방향성이 그려지지 않는가? 한우를 프리미엄화해서 수출을 3배로 늘릴 수 있다는 뜻이다. 한돈협회든 한우협회든 수입산 프리미엄 고기를 능가할 프리미엄 돼지고기, 프리미엄 소고기를 생산해야 할 때가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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