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2021년이면 전국 초중고교에 무상급식이 전면 실시된다.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에게는 수요 확대 측면에서 보면 큰 기회다. 1998년 국내 최초로 친환경농업지역을 선포한 양평군은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까? 친환경 농업의 산실인 양평군 농업을 이끌면서 강소농으로 자립 역량을 높이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양평군 농업기술센터 박우영 센터장을 만나서 돈 버는 친환경 농업에 대한 의견을 들어 봤다. 

Q. 양평은 친환경 농업 특구로 알려져있다. 양평군이 지향하는 ‘돈 버는 친환경농업’은 뭔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 양평군은 1998년 전국 최초로 친환경농업지역을 선포하였고, 2005년 친환경농업 특구 지정 이래, 친환경농업의 기반을 공고히하기 위하여 2016년 제4차 5개년 친환경농업계획에 따라 친환경농업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친환경농업의 확고한 기반을 바탕으로 친환경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가공상품 개발지원, 양평공사 및 양평친환경로컬푸드직매장을 통한 유통시스템 확대, 양평군 각종 축제에 친환경농업 이미지를 부각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물맑은양평' 농특산물 공동브랜드로 농산물 시장의 틈새를 개척하고 있고 있으며 친환경농업을 기반으로 한 농촌 체험관광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농업 특구'의 위상을 기반으로 양평 농축산물의 생산·가공·유통·농촌융복합산업 등 농업의 모든 분야를 연계하여, 친환경농업의 경제적 시너지 효과와 연계하는 것이 '돈 버는 친환경농업'을 의미한다고 본다.  

최근 서울시와 경기도에서는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 대상을 점차 확대하여 2021년까지는 모든 초·중·고교에서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학교급식에는 친환경농산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데 양평군의 친환경농특산물 판로를 확대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졌다.

이에 친환경인증농가 육성 경기도 1위인 우리 양평군은 '친환경농업특구 양평 재도약'을 위해서는 변화하는 주변여건이 반영된 정책수립, 생산조직체의 체계적인육성, 중간조직체인 환경농업21, 친환경인증기관, 로컬푸드협동조합 등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돈 버는 친환경농업' 실천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평소 강조해온 ‘강소농(强小濃)으로서 자립 역량강화’라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양평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을 강소농이란 키워드로 재해석해서 설명한다면? 

- 강소농은 경영규모는 작지만 끊임없는 역량개발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자율적인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농업경영체를 말한다. 양평군은 지난 2011년부터 강소농 육성정책의 일환으로 돈버는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는 농업인들 중에서 농업매출 1억이상 달성 농가 조사를 실시하고 그중 농업소득 1억이상 달성농가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매년 2월 양평군 월례조회 시 기념탑을 수여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타 농가대비 차별화된 경영개선 노력으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선도적인 농업인 선발을 통하여 자긍심과 실천의지를 고취시키고 있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농업매출 1억이상 달성농가는 496농가이며 농업소득 1억이상 달성하여 기념탑을 받은 농가는 188농가에 달했다. 2018년도에도 농업매출 1억 달성농가는 26농가이며, 그중 12농가가 농업소득 1억이상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참고로 농업매출 1억 이상 달성한 농가의 농업 총매출액은 700억원, 농업소득은 213억원이라는 성과를 보였으며, 분야별로는 전체농가 중 축산분야가 35%, 복합농 20%, 원예 27%, 특작 13%, 기타 가공 체험분야 5%로 조사되었다.

매년 경영개선 실천 의지가 있는 양평군 농업경영체 경영개선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 및 분야별 맞춤형 컨설팅 지원과 농업경영체 중 품목별, 유형별 자율모임체 구성으로 자립역량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육성을 통하여 '돈 버는 친환경농업'을 지원하고 있다.

양평군은 명실공히 국내 친환경 농업의 산실이라 할만 하다. 사진은 양평군 농업기술센터의 표지석 [사진=양평군]

Q. 양평군 농업기술센터의 주요사업들을 소개한다면? 딸기와 축제, 쌀가공제품 수출 등 이름난 사업들이 있던데...

양평군 딸기는 다른 지역과 달리 친환경농업특구로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난 지리적 여건을 바탕으로 딸기체험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어 시장출하가 아닌 37농가가 전량 체험관광에 의해 판매되고 있다.

양평 딸기체험은 딸기재배 농가와 관내 18개 체험마을, (사)양평농촌나드리가 연계하여 매년 1월부터 5월까지 딸기체험 축제를 추진 수확체험은 물론 쨈, 머핀, 피자, 아이스크림, 찐빵 만들기 등 다양한 딸기 가공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 체험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금년에도 1월 15일~5월 31일까지 딸기체험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인근 시군에서 딸기 체험농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일시적인 체험객 감소추세이긴하나, 양평 딸기의 품질과 체험환경 등을 경험한 소비자는 다시 양평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타지역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한발 앞장서 체험농장 팜카페 조성사업, 재배환경 개선을 위한 양액재배 시스템, 우량묘 공급을 통해 꾸준히 준비해 오고 있다.

특히 2019년도에는 국내육성 딸기 신품종 조기보급 시범사업을 통해 체험 재배농가와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확대로 국내 육성 신품종 딸기의 우수한 품질과 친환경 딸기의 체험을 동시에 충족하는 양평만의 딸기체험 농가를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향토산업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친환경쌀산업육성사업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총사업비 30억으로 4년간 추진되는 연속사업으로 생산되는 가공제품은 친환경인증 재배로 생산된 쌀을 원료로 과자, 즉석죽, 햇반, 누룽지, 쌀빵 등을 가공하여 친환경쌀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국외 9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수출 국가는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미국, 캐나다 등 이며 2018년 수출실적은 91만 달러로 한화 10억원 정도를 수출했다. 양평 친환경쌀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연평균 100톤이상 친환경인증쌀을 원료곡으로 활용하여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친환경쌀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홍보하고 있다.

Q. 친환경농업대학을 운영중인 것으로 알고있다. 성과와 기대효과는 어떤 게 있나?

양평친환경농업을 이끌어갈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여 전문농업경영인으로 육성·발전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는 양평군친환경농업대학은 1999년 1기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9기에 1,772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여 전국 최고의 친환경농업특구로 성장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양평친환경농업의 품목별 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둔 '전문농업과'와 귀농창업자들의 안정적 영농정착을 위한 '신규농업과', 양평친환경농산물의 가공창업을 목표로 운영하는 '농산가공과'등 3개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양평군은 양평농업의 대외 경쟁력 향상을 위한 10대 품목을 선정하고, 이를 이끌어갈 핵심 전문농업인을 육성한다는 목표로 양평친환경농업대학의 전문농업과을 편성·운영하여 우수한 친환경농업의 리더를 양성해 왔다. 또한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에 대응하여 귀농인들의 안정적 영농정착을 위한 맞춤식 교육으로 신규농업과정을 편성 양평친환경농업인구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최근 양평친환경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갈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농산물가공창업은 농산가공과의 우수한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핵심인력을 배출해서 더욱 성공의 가능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특히, 신규농업과정과 농산가공과는 수강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과정으로 평가되며 2대1이 넘는 입학 경쟁률을 보이고 있어 우리 농업·농촌의 새로운 변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 양평군은 양평친환경농업대학을 더욱 심화·발전시켜 전국 최고의 농업인대학과정으로 육성하여 안정적 귀농정착과 농업인의 전문성 향상, 양평친환경농산물의 가공창업농을 뒷받침하는 핵심 교육기관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송영국 기자  syk@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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