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곤충의 날이란 건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던 게 앞으로 매년 9월 7일이 곤충의 날로 지정될 전망이다. 대체 무슨 일인가? 이는 경북 칠곡.성주·고령 이완영 의원(자유한국당 농림축수산특별위원회 위원장, 국회법제사법위원회)이 대표 발의 했던 「곤충 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이 12월 27일(목)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곤충의 날 지정과 함께 곤충산업도 날개를 달게 됐다. 법의 안전망으로 보호받고 장려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현행법 만으로는 솔직히 곤충 산업의 개념조차 사람들에게 알리고 설명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법 개정 이후엔 국가와 자자체가 곤충의 날의 취지에 맞는 행사와 교육, 홍보를 실시하게 되고, 이를 통해 곤충업 종사자간의 기술을 공유하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완영 의원은 “9월 7일은 곤충의 생육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이다. 미래 먹거리 산업이자 미래 생명 산업으로 주목 받는 곤충은 친환경·고영양식"이라며, "식용 곤충은 음료, 된장, 쿠키, 순대, 파스타 등 다양한 식품으로 개발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곤충 식품을 접해본 사람이 드문 실정이다. 곤충 산업이 농업의 핵심 산업으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다양한 대국민 홍보의 장이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영농신문은 지난 2018년 내내 곤충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사를 게재해왔다. 73억 인구를 지닌 지구는 곤충 먹는 연습을 해야만 한다는 기사를 비롯해 곤충산업 농가를 취재해 다양하 곤충산업계의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실제로 한국영농신문이 전망하는 농촌의 미래에는 곤충산업도 당당한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는 유명 걸그룹 멤버들이 메뚜기 단백질바를 손에 들고 노래하고 춤추는 광고를 보게 될 지도 모른다. 걸그룹이 아니어도 좋다. 아이유,수지,전현무 같은 연예인들이 술, 드링크음료 대신에 곤충 고단백 건강음료를 홍보하는 동영상을 숱하게 목격할 수도 있다. 정말이다. 세계 인구는 벌써 73억 명을 넘어섰고 , 20억 명 넘는 지구 동포가 현재 곤충을 식량의 일부로 먹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농가 수 천 가구는 이미 굼벵이, 메뚜기 등 식용곤충, 사료용 곤충을 키우며 고령화.공동화되어가는 농촌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 곤충산업을 가로막는 규제와 걸림돌은 마땅히 제거되어야하지 않겠나 싶다. 홍보를 통해 곤충식품에 대한 혐오감부터 없애야하지 않겠느냐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곤충산업법 일부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를 통 크게 축하하고 싶다. 반가운 일이다.

이광조 기자 / 편집국장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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