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 표시제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아는 제품인증 제도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지리적표시제 1호가 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바로 보성녹차! 보성은 우리나라 지리적 표시제 1호 보성녹차를 생산하는 곳이다.

약 300헥타르에 걸쳐 친환경농산물 인증(무농약 + 유기농)을 받은 차를 재배하고 있는 보성.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일본에서까지 국제유기인증을 획득했다. 보성군은 녹차를 활용한 6차산업화를 위해 ‘활기찬 농촌프로젝트사업’과 ‘한국 차문화공원 힐링공간 조성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사업을 추진중이다. 녹차 하나로 생산,가공,관광,치유,문화까지 아우르는 큰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차(茶)의 원산지는 중국이라는 게 정설이자 다수설이다. 차는 Cha (한국, 일본), Chai (러시아, 폴란드, 몽골), Tea (미국, 영국, 헝가리), Tee(독일), Te(네델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스페인) 등으로 불린다. 이같은 발음상의 유사성은 차(茶)가 중국 광동성 발음인 Cha와 복건성 발음인 Ti라는 점에 기인한다고.

#보성에는 6차산업화의 롤모델로 자주 소개되는 게 있다. 녹차는 녹차이되 그냥 녹차는 아닌 것. 그건 바로 ‘금(金) 녹차’다. 금을 용액성분으로 만들어 거름으로 사용해 재배한 ‘유기농 금녹차’가 세계 최초로 전남 보성에서 개발되어 팔리고 있는 것이다. 이 금녹차는 1㎏당 0.13㎎의 금미네랄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연구결과 밝혀져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금녹차는 일반 녹차보다 다섯배에서 열 배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꼭 금녹차가 아니어도 보성녹차가 좋은 이유는 많다. 우선 재배면적이 가장 넓다. 대한민국의 주요 녹차산지로 꼽히는 하동, 제주, 보성 중에서 보성군의 녹차 재배면적은 1,040ha 정도로 1위. 2위가 하동인데 1014㏊, 제주가 그 뒤를 이어 300ha에서 녹차를 재배중이다.

다음으로는 기후. 보성은 녹차 생산지로 세계적인 적지로 꼽힌다. 보성은 해양성 기후와 대륙성 기후가 만나는 곳이라서 차의 아미노산 형성에 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다. 토양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 보성의 토양은 맥반석 성분이 있어 차를 키우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것도 보성녹차가 좋은 이유다. 그 밖에 안개일수가 많아 차 성장기에 많은 수분을 공급해 차의 맛이 좋다고.

보성 차밭 빛축제는 녹차수도 보성의 최고 축제다. [사진=보성군]

#그래서 매년 보성에서는 보성차밭 빛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12월 14일부터 2019년 1월 13일까지 31일간 열린다. 보성 한국차문화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보성차밭 빛축제는 봇재다원을 중심으로 대형 트리와 조명기구를 밝히며 휘황찬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기네스북에 등록된 차밭 대형트리가 이색적이고 웅장한 느낌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연말연시 관광지로 보성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보성차밭빛축제에서는 차밭 빛물결, 은하수 터널, 빛 산책로, 디지털 차나무, 차밭 파사드 등 아름다운 빛 조형물로 겨울밤을 장식할 예정. 주말과 공휴일에는 파이어판타지, 가든판타지와 같은 화려한 빛과 불의 공연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또한, 소망카드 달기와 문화장터 등의 상설 프로그램으로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따뜻한 겨울밤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보성군의 설명.

보성차생산자 조합은 녹차가공·유통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보성 녹차가공 유통센터에는 제다 라인, 저온저장고, 제품 포장실, 제품 출하실, 품질 관리실, 견학실이 갖춰져 있다. 시간당가공량은 800kg으로 일일생산량은 8시간 기준으로 무려 6,400kg에 이른다. 이러한 품질관리 시스템은 지속적인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뿐더러 효율적인 수급체계를 갖춰 지역 업체 간 시너지를 창출해내고 있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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