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암소 1마리가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정부는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검역강화 등 대응에 나섰다.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에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함에 따라 수입량이 증가 양상을 보여왔던 미국산 소고기는 국내시장에서 적잖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일단 검역중단 조처를 내리지는 않고, 대신 현물검사 비율을 현행 3%에서 30%로 확대하는 등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검역을 강화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미국 농무부는 18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11년 된 암소 1마리에서 비정형 소해면상뇌증(광우병·BSE)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비정형 BSE란 오염된 사료를 통해 전파되는 정형 BSE와는 달리 고령의 소에서 드물게 자연 발생하는 것으로, OIE(세계동물보건기구)에서는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한다.

이번 미국의 BSE 발생 건은 미국 농무부 동식물검역청에 의한 가축시장 예찰과정에서 발견됐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3년, 2005년, 2006년, 2012년에 이어 이번이 5번째 BSE사례다.

우리 정부 당국은 미국 측에 BSE 발견 관련 추가 정보를 요청하는 등 관련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관련해 이번 미국 BSE가 발견된 앨라배마주에는 국내로 소고기를 수출하는 도축장·가공장이 없다. 현재 미국에서 국내로 소고기를 수출할 수 있게 승인된 도축장·가공장은 65개소로 제한돼있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될 수 있는 미국산 소고기는 30개월령 미만으로 도축과정에서 특정위험물질(SRM)이 제거된 소고기에 한정된다.

농식품부에서는 미국 BSE 발견에 대응해 가축전염병예방법령, 미국산 소고기 수입위생조건 등 관련 규정과 이번 미국 BSE 발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소집해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캘리포니아주에서 미국 내 4번째 광우병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우리 정부는 검역중단 대신 현물검사비율을 3%에서 50%로 올리는 검역강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전파 위험이 적은 데다 고령의 소에서만 발생하는 비정형 BSE이기 때문이었다.

지난 2008년 광우병 논란을 겪은 바 있는 미국산 소고기는 지난해 13년 만에 호주산을 추월하고 수입 소고기 점유율 1위를 회복했다.

수입 소고기 유통업계 관계자는 “5년 만에 미국에서 다섯 번째 광우병이 발생함에 따라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했던 미국산 소고기는 국내시장에서 어느 정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진환 기자  kjh@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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