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더운 여름이 가고 아침과 낮 기온의 차이가 큰 환절기가 찾아오면서 비염 환자의 내원이 증가하고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미세먼지, 꽃가루 등 다양한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질환에 따른 고통을 받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가을철의 알러지성 비염은 온도 변화에 인체가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큰 원인이 된다.

비염은 코 안의 염증을 말한다. 크게 ‘알레르기성 비염’과 ‘만성 비염’으로 나눌 수 있지만 두 가지를 명확히 구분하는 기준은 없다. ‘급성 비염’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감기로 인한 합병증인 경우가 많다. 이는 보통 1개월 이내에 자연 치유되기 때문에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진 않는다.

알러지성 비염은 코막힘,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두통 등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비염은 연령에 상관없이 발병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데 성장을 방해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비염이 만성화된다면 축농증, 천식, 중이염으로도 발전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러지성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체질별로 접근법을 달리해야 한다. 사상체질별로 알러지성 비염의 증상이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약재도 이에 맞춰 사용해야 치료가 가능하다.

다른 체질에 비해서 몸이 더 차가운 경우가 많은 소음인은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계피, 천궁, 작약 같은 약재를 많이 사용한다. 반면 소양인은 속열이 있는 편이기 때문에 맑은 콧물에서 누런 콧물로 쉽게 바뀌거나 비염이 축농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속열을 풀어주는 방풍, 강활과 같은 약재가 적합하다.

체격은 좋을지라도 몸의 혈액순환이 좋지 못한 태음인은 쉽게 뭉치는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갈근같은 약재를 통해 순환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처방한다.

체질에 따른 처방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한약재라고 해도 체질에 맞지 않는다면 안 먹느니만 못할 수도 있다. 호흡기 질환을 한방으로 치료하고자 한다면 체질 및 개인의 건강 상태에 적합한 약재를 적용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알러지성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과 발을 씻고 마스크를 착용해 외부 미세먼지 등의 외부 알러지 요인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가을철은 온도 변화에 따라 적절한 옷차림으로 체온을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을 골고루 먹어 영양소를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는 것도 면역력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손원진 원장

[도움말 : 손원진 김해 제중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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