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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오 아시아 종묘 대표, “기능성 채소에 우리 농업의 활로가 있다”글로벌 시장 개척에 주력... "다국적 종자회사로 성장할 것"

[편집자주] 최근 풋고추 기사 중에 유독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었다. 아시아종묘의 ‘미인풋고추’가 실제로 혈당억제에 큰 효과가 있다는 기사였는데, 세종대학교 생명과학대학 연구팀과 전북대 생명과학대 연구팀의 공동연구 결과로 밝혀진 내용. 이는 당뇨를 관리하는데 식물성 식품군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뜻이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시아종묘는 이렇듯 몸에 좋고 병도 물리치는 기능성 채소와 종자로 업계에서 유명한 곳이다. 아울러 아시아종묘 류경오 대표는 책을 수 십권이나 쓴 열정 학구파로도 유명한데, 최근엔 ‘종자한류’ 전파를 위해 베트남과 케냐를 겨냥하고 있다. 통일이 될 때를 대비해 북한에 공급할 종자들을 미리 챙겨두고 있다는 류경오 대표. 씨앗으로 대한민국 농업을 떠받치고 있는 작은 거인의 입에선 우리 농업을 살릴 수 있는 해법이 쉼없이 쏟아져 나왔다.

 

Q. 정부의 귀농귀촌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농촌에서 그들이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누군가는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려면 기능성 채소가 답이라고 했다. 말한 것처럼 빼어난 성공모델이 있나? 예를 들어 암예방 채소 생산 1인자라든지 항노화 채소 생산 1위 농가라든지 하는 모델 말이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당뇨병에 도움되는 미인풋고추도 포함해서.

A. 2009년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기능성채소라는 책을 출간한 후 줄곧 사람들의 각종 병예방.치료에 도움이 되는 먹거리 작물을 찾고 농가에 재배 안내를 해왔다. 먹는 꽃 전문 공주시 사곡면 ‘엔젤농장’, 유기농 보리싹 분말 생산 전문 ‘한농마을’, 기능성 쌈채소 전문 충주시 ’장안농장’, 새싹 및 어린잎 채소 전문 경기 광주시 ’대농바이오’ 등등 수많은 성공적인 중소 기업형 농가가 그 모델이다.

 

Q. '기능성채소종자’를 육성하는 것으로 국내외 농가 소득향상과 전 세계인들의 건강증진 실현에도 앞장서고 있다는 자부심이 무척 강하다는 게 느껴진다. 기능성채소종자를 통한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A. 최근 미인풋고추의 혈당강하 효과가 한국원예산업학회지에 실리자 사단법인 한국도농상생연합회에서 급속냉동건조 분말과 생즙 추출물을 활용한 젤리, 분말, 고형분 등의 제품으로 생산판매를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전립선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무싹, 여성 생리장애에 도움을 주는 보리싹, 혈당조절에 활용될 수 있는 고기능성 여주와 맵지 않은 풋고추, 고함량 루틴과 리코핀을 함유한 계란형토마토와 컬러수박, 베타카로틴 함량이 많은 미니 단호박 등의 신품종 개발을 계속해오고 있다.

 

Q.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귀농귀촌 인구가 2017년 5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하지만 귀촌인이 대부분이라는 통계가 무척 인상적이고 충격적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귀촌을 선택하는 게 현실인 모양이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기존 농민들과 귀농인들이 기능성 채소를 기르고, 귀촌인들이 유통과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식으로 분업을 하면 된다.”라고 했는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종자기업인 아시아종묘의 대표로서 좀 더 구체적으로 귀농귀촌인과 농촌의 상생방안을 설명한다면?

A. 기존 농민들은 재배기술이 워낙 뛰어나서 고품질의 기능성 채소 생산을 잘한다. 다만 유통에 약해서 이러한 피땀 어린 농산물들의 제값 받고 팔기가 문제가 되고 있다. 귀농귀촌인들은 그동안 도시생활을 해오면서 판로개척 방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농가는 생산을 맡고 귀농귀촌인이 유통을 맡아 분업을 하면서 서로 보완해 간다면 무척 성공적일 것이다. 예를 들어 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타민하우스와 커피숍이다. 말 그대로 자연비타민을 채소, 과일, 곡물가루 등을 활용해서 각종 암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생즙으로 판매한다면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람들이 줄을 서지 않을까? 또 커피숍에서도 각종 채소와 과일을 작게 썰어서 테이크아웃하게 될 경우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경우 커피보다 이들 채소와 과일을 사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능성채소.종자 시장의 대표기업 아시아종묘 류경오 대표

 

Q. 류경오 대표는 제품을 팔기위해서 농업관련 책을 14권이나 직접 쓴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허브 박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집필한 책 중에서 <밀싹>이라는 책이 눈에 띈다. 우리밀 살리기 운동 차원에서나 식량자급률 제고 면에서 매우 의미심장한 책이라는 생각이다. 아울러 1~20년 전에 일본에서 유행했고 요즘도 인기가 높은 보리싹 분말 기능성식품 ‘청즙(아오지루)’가 떠오른다. 악전고투중인 우리밀 농가가 일본의 사례처럼 ‘밀싹’을 통해 활로를 찾을 수 있을까? 밀싹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A. 밀싹즙 전문농가들이 몇 곳 있다. 또 20~30년간 꾸준히 생산하는 농가가 있고, 밀싹은 착즙이 어려워 일반 녹즙기보다는 전문 생즙기가 필요한데 이런 밀싹 생즙기계연구를 꾸준하게 해온 기업들도 있다. 그중에 “그린파워 생즙기” 김태훈 대표가 떠오른다. 밀싹즙을 우리가 마시면 곧 혈액에 흡수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밀싹즙은 하루에 세 번 먹는데 한 번에 소주잔 1/3정도 채워먹는다. 많이 마시면 현기증이 난다. 미국에서는 수십년 간 밀싹즙 인기가 높고 일본에서는 보리싹 분말이 그러하다.

 

Q. 자색아스파라거스 볶음이라는 요리가 아시아종묘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던데, 대표가 아시아종묘 제품으로 한 상 거하게 차려서 ‘대표의 밥상’을 차린다면 어떤 메뉴가 나올지 궁금하다. 1~2가지 메뉴만 소개해 달라.

A. 자색아스파라거스 장아찌를 추천한다. 아삭한 식감과 초간장의 달콤 짤짤한 맛이 여름 반찬으로 제격이다. 자색아스파라거스의 밑동을 자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그리고 물:식초:간장:설탕은 1:1:1:1의 비율로 섞어 끓인다. 매실청을 약간 넣고 약한 불에서 3~4분 정도 끓인다. 이때 매실청을 넣어야 풍미가 증가 된다. 그리고 간장물이 식으면 뚜껑을 닫고 냉장고에 하루 정도 숙성시킨 후 먹으면 맛좋은 자색아스파라거스 장아찌를 먹을 수 있다. 미인풋고추를 이용한 된장지도 좋다. 혈당강하 효과가 있는 AGI성분(당뇨질환개선), 항산화물질인 베타카로틴, 비타민A,B,B2,C, 아연(Zn)을 함유한 미인풋고추 레시피로는 고추를 통째로 된장에 버무려 먹는 ‘밀양 스타일’ 풋고추 된장지이다. 우선, 싱싱한 미인풋고추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쫙 빼준 후 된장에 매실을 살짝 부어 양파와 마늘을 조금 다져 넣어준다. 양파와 마늘은 싱싱한 풋고추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조금만 넣는 것이 좋다. 취향에 따라 참기름을 약간 섞으면 고소한 맛이 더해 입맛도 살리고 비타민도 채워주는 미인풋고추를 먹을 수 있다. 남은 미인풋고추 보관은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Q. 북한에 채소종자를 꾸준히 제공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10년 내에 통일이 될 것으로 가정한다면, 북한에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종자는 어떤 것들이 있나? 그리고 어떤 종자를 아시아종묘 차원에서 남북한 농업 상생을 위해 공급할 계획인가?

A. 며칠 전 북한에 농업 특히 종자 분야를 자문하는 미국교포 분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북한 농업관계자들 또한 전세계 종자 즉, 농업유전자원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채소분야의 경우는 무, 배추에 관심이 크다고 들었다. 아시아종묘의 경우에는 우선은 일반인들에게는 배고픔을 잊게 해주는 텃밭⋅주말농장 같은 도시농업을 위해 쌈채소 시장을, 집단 농장을 포함한 전문농가에서는 김장채소와 열매채소 종자 공급을 하고 싶다.

 

Q. 북한과 합작해서 대규모 채소생산플랜트를 만들어 중국, 싱가포르,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마카오, 홍콩 등에 수출할 포부도 있다고 들었다.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한다면?

A. 싱가폴, 홍콩, 마카오,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중국, 일본, 대만 등이 안전한 친환경 농산물 채소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기능성이 가미된 채소는 더욱 그러하다. 아직 인건비가 높지 않은 북한 농민들이 기능성 특수⋅희귀⋅틈새 채소는 물론 고부가가치 농산품인 미니파프리카, 미니토마토, 완숙토마토, 오이, 가지 등을 올 칼라품종 모둠으로 포장해 출하할 수가 있다. 유럽에 매일매일 채소를 비행기로 공급하고 있는 케냐가 그 좋은 실례라고 생각된다.

 

Q. 정부가 2022년까지 도시텃밭 2천 헥타르(약 6백만 평)에 도시농업인 약 4백만 명을 확보하겠다고 한다. 아시아종묘로서는 놓치기 힘든 기회이자 시장일 것 같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그리고 도시농업인들이 취미와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작목이 있다면 추천해달라.

A. 사단법인 <도시농업포럼>을 운영해온지 어언 8년째가 되었다. 상임대표를 맡았던 신동헌님이 경기 광주시장으로 가게 되어 이제 공동 대표인 본인이 맡게 될 것 같다. 오늘도 도시농업포럼 임원진들과 식사를 하면서 미래의 도시농업 방향을 논의했었다. 아시아종묘는 <도시농업백화점> 사업을 개시하고자 부지 선정작업을 하고 있다. 텃밭⋅주말농장⋅옥상⋅학교 등에서 필요한 모든 씨앗⋅모종, 비료, 생물학적 방제제, 원예소도구 등을 비치해 공급코자한다. 사단법인 도시농업포럼과 함께 <도시농업 인터넷 신문>을 발행하고자한다. 도시농업인들이 생산한 신선농산물을 팔아주는 코너를 운영하게 된다면, 안전하고 정직한 인터넷 거래로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농업은 아주 작은 면적이 대부분이고, 취미 농사라서 작목을 안내한다면 상추류, 쌈채류, 치커리류, 맵지 않은 풋고추, 미니오이, 부추, 완두, 초당옥수수, 토마토 등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돼 심혈관계 질환에 개선효과가 있는 주황색 과육의 칸탈로프 멜론 '아시아 칸타타' [사진=아시아종묘]

 

 

Q. 대학에서 학보사 편집장도 하고 , 사업을 하면서 책도 수 십권을 쓴 작가라서 그런지 아이디어가 남다른 것 같다. 골프장을 기능성채소골프장으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는데, 도시인과 농민을 잇는 포인트로 골프장을 활용하자는 뜻인가? 설명 부탁한다.

 

A. 가까운 미래에 골프장이 싸게 매물로 나오게 된다면, 전국 어디든 하나 매입해서 채소 전문골프장으로 운영해보고 싶다. 홀 주변 자투리땅 마다 텃밭을 만들어 특수⋅희귀⋅틈새 기능성 채소를 길러 방문 농가에게는 새로운 채소의 견학 장소, 운동하는 사람들에게는 시식코너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또 인근 생산 농가들의 경우, 골프장주변에 생산농가들만의 직거래 장터를 만들어 차 트렁크에 신선농산물을 구입해 실어 가도록 하는 것이다.

 

Q. 아시아종묘가 서울시 선정 하이서울 브랜드기업으로 선정되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지정받았다. 2017년에는 우수 벤처기업(글로벌진출부문·연구개발부문)에도 뽑혔다. 나이스평가 및 이크레더블로부터 기술평가 ‘AA'평가를 받기도 했다. 과학기술분야 최고 영예인 장영실상과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을 아시아종묘 생명공학육종연구소에서 수상했다. 한마디로 아시아종묘의 실력과 열정과 비전을 나라에서 인정했다는 뜻인데, 세계시장 진출 계획과 포부를 설명해달라.

A. 과거 학연, 지연, 혈연에 부족함이 많아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전혀 인정을 받기가 어려웠다. 연구과제와 정부지원금을 받기는 정말 남의 일이었다. 고민을 거듭하다가 비좁은 우물 안의 농업계를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사단법인 한국무역협회, 중기청, 농협이 아닌 시중 은행, 전경련, 벤처기업협회, 산업기술진흥원 등의 문을 두드렸다. 또 미국종자협회(ASTA), 국제종자협회(ISF), 아시아태평양종자협회(APSA) 등에 자주 다녔다. 국내 농업계보다도 외부에 회사와 제품을 알리기가 훨씬 더 쉬웠다. 아시아종묘는 그동안 인도, 베트남, 터키에서 해외활동을 해왔다. 차츰 글로벌 경영에 눈을 떠가면서 우즈베키스탄, 케냐, 요르단 등지로 지경을 넓혀가고자 한다. 좁은 한국 땅에서 새로운 품종들을 만들고 이러한 품종연구를 세계 여러 나라로 지경을 넓혀 좀 더 넓은 시장에서 활동해 아시아종묘가 언젠가는 다국적 종자회사로 성장해 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220여명의 임직원들이 6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한달 동안 진행되는 해외바이어 초청 사업으로 아시아생명공학 육종연구소에 전세계 각국에서 내방중이다. 종자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각오로 전력질주중이다.

 

Q. 농업 기업으로 크게 성공했으니 농촌과 농민에게 돌려주고 싶은 마음도 클 것 같다. 그런 차원에서 현재의 농정 및 시스템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하고 싶을 것 같다. 정부와 농업관련 기관.단체들에게 이러저러하면 좋겠다라는 고언 및 제안을 한다면?

A. 종자산업은 생명공학 연구에 꾸준하게 투자를 늘려가야만 한다. 그러나 회사 자체능력으로는 넘어야할 한계점들이 많다. 중국의 경우 종자시장 규모도 우리나라의 11~12배 규모지만, 연구비도 우리기업들의 국가지원금 보다 10~12배 더 많이 받고 있다. 신생기업이 연구비를 받아도 10~15년이 지나야 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시간이 소요되는 산업이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종자산업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인정하고 있다. 국가에서도 수출시장 개척의 가망성이 높은 종자회사에 꾸준한 연구비를 지원해서 가까운 미래에 대한민국이 종자강국으로 거듭나도록 했으면 한다. 종자 분야에도 아직도 구시대적인 규제가 많다. 해묵은 규제는 바로바로 없애고, 국내 종자기업들이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해서 국제 경쟁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 정부에서 바라는 바람직한 일자리 창출과 안정된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도 종자기업들의 활발한 경영활동을 위해 관련 국가.기관들과의 긴밀한 협조가 요구되는 시점에 와있는 것 같다.

송영국 기자  syk@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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