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문자로 유인, 성폭행에 “이러시면 안 됩니다” 밖엔…

(사진=JTBC 캡쳐)

안희정 오늘 첫 공판준비기일
안희정 전 지사가 문자로 김 씨 유인
안희정 전 지사 “성관계는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 주장

안희정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진행 된 가운데 문자를 통해 김 씨를 유인한 뒤 성관계를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은 본격적인 공방을 벌이는 재판일이 아니어서 검찰과 안 전 지사 측이 주요 쟁점에 관한 개요와 입증계획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검찰 공소장에는 “김씨가 안 전 지사를 수행할 때 안 전 지사의 기분을 거스르면 안 되는 것은 물론 지시를 거부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업무환경이었다”라는 내용을 적시했다.

안 전 지사는 김씨에게 ‘담배’ ‘맥주’ 등을 사오라는 문자를 보내 김씨를 자신의 숙소로 유인해 성관계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이러한 안 전 지사의 문자를 통상적인 ‘메시지 지시’로 받아들였다고 전해졌다.

또한 상명하복 분위기에서 성관계 시도 당시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한 것이 김씨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의사 표현이라는 언급도 있었다.

덧붙여 검찰은 김씨가 업무시간 외에도 안 전 지사의 지시를 이행해야 했으며, 거역 할 수 없는 구조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검찰은 김씨는 안 전 지사가 퇴근한 이후에도 업무적인 전화는 물론 사적인 일 등을 계속해야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안 전 지사는 '성관계는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는 기존 주장을 재판에서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 씨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강제추행 5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4월 11일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 3월5일 종합편성채널 JTBC에 김 씨가 출연해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안 전 지사는 “모두 다 제 잘못”이라며 정치 활동을 중단했다.

법원은 고소인의 사생활 보호와 의사를 최우선으로 하되 본인이 생방송에 출연해 폭로한 점, 국민적 관심이 쏠린 점, 이 사안이 미투 운동 추이 등 사회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아 보이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공개 여부를 판단할 전망이다.

김정원 기자 kjw@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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