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6일 미국 의회에서 진행된 김치의 날 홍보 행사에 전시된 김치 [사진=농식품부]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잘 알다시피 김치는 이제 세계인의 입맛을 저격하는 음식의 반열에 올랐다. 최근 TV예능프로그램에는 현지 외국인들이 김치에 대한 체험담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외국인들에게 김치를 아느냐고 묻는 것보다, 오히려 김치를 모르는 사람을 찾는 게 빠를 정도다. 하지만 김치를 이런저런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분석자료나 예측자료는 반드시 필요하다. 과학적 통계를 바탕으로 시장을 더 키워갈 수도 있고, K-푸드의 미래를 점쳐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3월에 ‘2021년 김치산업 실태조사 분석보고서’라는 게 나왔다. 통계청,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림축산식품부, 세계김치연구소,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기관의 자료를 취합해 분석한 것.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보면, 우리 김치 제조업체(2020년 1703개소)의 국산 김치 원료 사용 비중은 9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김치산업은 농업과 연계성이 매우 높은 분야인 게 다시 확인됐다. 원료별 국산 사용 비중은 배추, 절임 배추, 무 100%, 건고추 92.9%, 고춧가루 59.8%, 마늘 89.2%, 다진 마늘 69.2%, 천일염 82.4%, 정제 소금 94.1% 등으로 나타났다.

김치업체의 김치 생산량은 2010년 41만 여 톤, 2017년 44만 톤, 2018년 47만 톤, 2020년 46만 8천 톤, 2021년 47만 8천 톤이었으며, 생산액은 2010년 8356억 원, 2016년 1조334억 원, 2019년 1조 1789억 원, 2020년 1조 2188억 원, 2021년 1조 2625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김치 수출량은 2016년부터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2만 3490톤, 2017년 2만 4311톤, 2019년 2만 9628톤으로 나타났다. 2020년은 세계적으로 김치가 건강기능 식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수출량이 4만 톤으로 급증했다. 2021년 김치 수출량은 무려 4만 2544톤으로 나타났다.

김치 수출액은 2000년 7885만 달러, 2004년 1억 273만 달러, 2005년~2010년은 다시 1억 달러 미만인 7000만~9000만 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2011년~2012년에 1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2019년까지 1억 달러 이상 수준을 나타냈다. 2021년에도 수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억 5991만 달러.

우리 김치는 수출도 하지만 또 그만큼 수입도 해서 먹는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김치 수입량은 2000년 473톤이었던 것이 2003년 2만 8천 톤으로 증가해, 2007년에 21만 9천 톤이 됐다. 이후 2017년 27만 5천 톤, 2018년 29만 톤, 2019년에는 30만 톤을 넘어섰다. 2021년에도 코로나, 중국 절임 배추 파동 등으로 24만여 톤이 수입됐다. 김치 수입액은 2003년 1032만 달러, 2007년 1억 1017만 달러, 2020년에는 1억 5243만 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과 대만 사람들의 김치에 얽힌 흥미로운 조사결과도 있다. 일본인들은 일본에서 만든 ‘기무치’를 한국산 김치보다 좋아하고, 대만인들은 자국에서 만든 김치보다 한국에서 수입한 김치를 더 좋아한다는 것. 알다시피 일본은 우리나라 김치 수출의 약 절반(49%)을 차지하는 나라.

농촌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인 45%는 “일본산 김치가 가장 맛이 좋았다”고 했다. 일본산 김치란 일본에서 만들어진 김치를 말한다. 대만에서는 한국산이 가장 맛있다는 답변이 44%로 나왔다. 대만에서는 대만산 김치를 먹어봤다(76%)는 답변보다 한국산 김치를 먹어봤다(82%)는 답변이 더 많았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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