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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에 도토리, 도토리 키재기는 옛말국산 도토리 1kg 4~5만원 선, 효능도 규명... 피부재생, 산화스트레스 억제
최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상록성 참나무류의 도토리 껍질이 피부 재생을 촉진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억제해 피부 건강에 빼어난 효능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영농신문 김찬래 기자] 

지역의 한 민영방송에서 재미난 뉴스가 나와 관심을 끌었다. 제목부터 흥미진진한데 “도토리를 줍는 건 야생 동물 먹이 절도”라고 방송전파를 탔다. 가을철 단풍놀이나 산행을 하다가 도토리나 밤을 무단으로 주워가는 것은 야생동물의 먹이를 훔치는 것이라는 뉴스였다.

더불어 임산물 무단 채취는 엄연한 절도 행위라는 경고까지 곁들여졌다.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재미삼아서 주워가는 도토리겠지만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다람쥐나 야생동물들에게는 목숨과 직결되는 일이라는 것. 그런데 이게 꼭 재미삼아서만은 아닐 수도 있는 것이 국산 도토리 가루 1킬로그램 가격이 거의 4~5만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도토리가 지닌 기능성이 과학적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상록성 참나무류의 도토리 껍질이 피부 재생을 촉진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억제해 피부 건강에 빼어난 효능이 있다고 밝혔다.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산림기능성소재연구팀의 연구결과다.

이들은 상록성 참나무류 도토리의 항산화 효능이 낙엽성 참나무류 도토리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동의보감에서 도토리를 얼굴의 기미나 피부 상처치유 약재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착안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참고로 도토리(열매)가 열리는 나무는 낙엽활엽성 참나무류 6개 수종과 상록성 참나무류(일명 가시나무류) 6개 수종.

상록성 참나무류 6개 수종을 대상으로 피부감염세균 억제 효능을 탐색해 본 결과, 붉가시나무와 종가시나무의 도토리 추출물에서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녹농균에 대한 항균성을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다는 게 국립산림과학원의 설명. 피부재생 관련, 붉가시나무 및 종가시나무 도토리 껍질 추출물을 3ug/ml 처리 시, 처리하지 않은 군과 비교하였을 때 각각 2.1배, 2.7배 높은 효능을 보였다는 것.

또한, 창상을 유도한 동물에게 붉가시나무와 종가시나무의 도토리 껍질 추출물을 각각 상처 부위에 처치한 결과, 상처치유 효과가 탁월하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피부 상처는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과정을 거치지만, 세균 감염 및 과도한 염증 반응은 피부재생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서정원 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버려지는 도토리 껍질의 피부재생 효능을 입증함으로써 기능성 자원으로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라며 “종가시나 무와 붉가시나무의 도토리 껍질이 피부 관리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 동안 ‘개밥에 도토리’라든가 ‘도토리 키재기’라든가 ‘묵사발을 낸다’ 등의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도토리는 그리 주목받는 존재는 아니었다. 실제로 그랬다. 가을철 어디든 산에만 오르면 지천에 널린 게 도토리였으니 그럴 법도 하다. 하지만 이젠 대접이 완전 달라졌다. 가격도 그렇고 기능성 면에서도 주목할 만 하다. 새삼 도토리를 다시 보게 되는 가을이다.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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