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박현출 사장은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통해 중도매 직접거래품목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박현출 사장은 지난 3월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가락시장 내에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해야 하며 시설 현대화와 수출 지원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시장도매인제를 시행할 경우 출하자들이 가격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경매대기 시간 수수료 및 보관 비용 등 각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서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경우 상장경매제와 시장도매인제를 동시 배치했는데 2004년 출범 당시 두 시장의 매출 규모는 비숫했지만 현재는 도매상제 시장이 훨씬 커졌다"면서 "결과적으로 출하자나 수요자들이 도매상과의 거래를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당위성을 역설했다.

박 사장은 "가락시장은 생산자의 수취가격을 향상시키고 소비자에게 안정적인 가격에 농산물을 공급할수 있도록 시장 내부의 경쟁 체계가 갖춰져야 하며 어느 한쪽에 치중된 농산물 유통은 발전할 수 없게 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시장도매인제 도입과 중도매인 직접 거래품목 확대는 시장 내부 경쟁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중도매인 직접 거래품목을 확대하게 되면 이들의 복지와 서비스는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차경매, 하역기계화 등을 통한 물류 효율화로 산지에서 수확된 품위 그대로 소비지에 안정적으로 제공할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지금의 도매법인도 급변하는 환경에 직면해 있고 대형마트와 SSM(기업형슈퍼마켓), 온라인, 모바일, 직거래 등 도매시장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많다."면서 "선진 도매시장에서는 경매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시대흐름 속에 도매법인들도 경매에만 안주하지말고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2015년 4월 부임 이후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에 매진해온 박 사장은 "가락시장은 년간 250여만톤 규모의 거래량으로 단일 시장으로 세계 최대 거래량을 거래하고 수도권 농수산물 전체 유통량의 50%를 책임지는 시장으로 성장했다."며 "가락시장이 면적 대비 거래물량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곳 임을 감안한다면 2,3단계 현대화 사업의 정상 추진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사장은 "가락시장을 수출의 전진기지로 변모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작년 가락시장에서 해외에 거래된 금액은 700만 달러로 건어물, 배추, 등으로 한정됐다.

박 사장은 "농수산물 수출로 가격안정화를 꾀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식품의 경우 30만명분의 소비분량 만큼을 수입산이 대체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농식품의 가격 유지를 위해서는 최소한 수입 물량 만큼은 수출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우리 농식품은 가격 유지가 안되고 이로 인해 생산기반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사장은 "가락시장을 도매전문시장으로 만들어 세계 최대 규모의 산지 농산물을 처리하고 소비자들이 찾아 오는 가락몰은 한국의 식문화를 체험할수 있는 곳으로 운영해 세계적 관광명소로 키울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국 농산물을 취급하는 가락시장 특성과 인프라,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수출확대에 기여할수 있을 것이라며 농식품 수출 활성화는 곧 농산물 가격 안정화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고 거듭 강조했다.

■ 박현출 사장은 1956년 전남 무안 출신으로 단국대 법학과와 동대학원 부동산 법학석사를 마쳤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국장, 축산국장, 기획조정관, 기획실장을 거쳐 2011년 12월부터 2013년 3월까지 농촌진흥청장을 역임했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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