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인터뷰
[인터뷰]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위성환 본부장작지만 일 잘하는 기관 거듭나야... 현장경험-전문성 무장, K-가축방역 선도할 것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우리는 살면서 재난을 만날 수 있다. 우리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을 때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불이 나거나 응급 환자가 있으면 소방관과 구급대원을 떠올린다. 범죄 피해자가 되거나 현장을 목격하면 경찰을 부른다. 가축 전염병이 갑자기 창궐하면 누굴 불러야 할까.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직원들이 제일 먼저 현장에 출동한다. 방역의 최일선에서 보이지 않는 수고를 하는 이들이다. 그들의 임무는 방역에 국한하지 않는다. 재난이 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고 점검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소방관과 경찰관의 처우가 생각보다 열악하다는 사실을 일반 국민들은 잘 모른다. 방역본부도 그렇다. 특히 지금같이 한겨울이면 임무 수행에 큰 위험이 따른다. 소와 같이 큰 가축들을 대상으로 작업할 때가 가장 곤욕이다. 길은 미끄럽고 소는 사납다. 채이고 미끌어져서 크게 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도 이들은 사명감으로 묵묵히 그 일들을 감당해내고 있다. 위성환 본부장은 지난해 취임 1주년 때 기자들에게 한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 한 해 성과도 있었고 아쉬움도 남는다고 했다. 임기를 마칠 때까지 직원들과 함께 축산농가와 함께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한다는 본연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방역본부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위성환 본부장

-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하는 일을 국민들에게 쉽게 설명해달라.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가축전염병 발생 방지 및 확산방지·가축방역·도축검사를 통한 위생업무·수입축산물의 검역업무를 시행하고 있다. 가축방역을 위한 시료채취 및 농가예찰·홍보 등 전화를 통한 상담 등의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한 선제적인 가축질병 검색으로 악성가축전염병 확산 및 조기 종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가축이 축산물이 되기까지의 검사 및 위생관리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수입축산물은 검역시행장에서 입출고와 현물검사 등 맡고 있다. 한마디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가축의 건강과 안전한 축산물 공급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는 기관이다.

- 럼피스킨 병 관련 방역활동은 원활하게 진행중인지 궁금하다.

가축질병이 신규 발생해도 SOP(표준운영절차)를 통해 농식품부, 검역본부, 지자체, 방역본부 모두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가축질병에 대해 대처한다. 신종 가축 질병 발생이 되어도 방역본부의 초동대응팀의 역할은 동일하다. 신고가 접수되는 즉시 현장으로 출동하여 더 이상의 질병 확산이 없도록 촘촘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현안과 성과에 대해 설명해 달라.

첫 번째는 겨울철 발생 위험이 높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시 초동대응이다.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지정된 만큼 방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두 번째는 ‘일은 사람이 한다’이다. 직원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성과로는 제가 2023년 1월 취임 1주년에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크게 네 가지 정도의 약속을 드렸는데 어떻게 지키려고 했는지를 돌아보는게 좋겠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 등 악성가축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완수하겠다는 약속이었다. 2023년에는 이례적인 럼피스킨 가축전염병 국내 첫 발생에 어느 때보다 가축방역 상황이 시급했다. 우리본부는 가축전염병 발생 시 신속한 초동대응을 위하여 신속한 출동, 완벽한 차단방역을 위한 초동방역팀 교육과 가상훈련을 지난해 142회 실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악성가축전염병 의심축이 신고되면, 우리본부 초동방역팀이 상반기 기준 61호 330명이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하여 전염병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했다. 또한 평시에는 시료채취와 농가 예찰을 통해 선제적으로 가축 질병을 검색하여 악성가축전염병 확산과 조기 종식을 위해 노력했다.

두 번째, 도축과정에서 축산물 위생·안전성을 향상시키고, 수입축산물의 철저한 현물 검사를 통해 해외 악성가축전염병 차단 및 유해 축산물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우리본부 소속 도축검사원이 도축장에서 해체검사를 통해 내장과 지육 검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부적정한 육류가 소비자에게 유통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여 국민에게는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하고 축산인들에게는 안정적인 소득이 마련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우리본부 소속 관리 수의사가 검역시행장에서 해외에서 들어오는 수입 식용 축산물에 대한 현물 검사를 실시하여 축산물의 위생 안정성을 높이고 해외 가축전염병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노력했다. 특히, 지난해 5월 미국 테네시 주에서 BSE(소해면상뇌증)가 발생했을 때, 미국산 쇠고기 개봉검사 비율을 당초 3%에서 10%로 상향하여 실시하는 등 검역을 더욱 강화했다. 이를 통해 국민의 안전과 불안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세 번째, 우리본부의 현장에서의 많은 경험과 전문성을 지속 발전시켜 현장 중심 행정을 실현하고 조직혁신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축산업 또한 4차 산업에 시대에 맞춰 디지털 축산으로 변하고 있으며, 우리본부도 이에 따라 가축방역 업무에 4차 산업 기술 접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드론을 통한 방역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농가에서 소독이 어려운 축사 지붕이나 농가 주변에 소독 및 기피제 등을 살포하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농가 유입을 차단하고 농가 주위 항공 촬영, 3D 맵핑 영상 정보를 유관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드론을 혁신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드론과 열화상 카메라를 접목시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매개체인 야생 멧돼지의 남하를 차단할 목적으로 추진했던 '열화상 드론을 활용한 야생 멧돼지 집중 포획 사업'을 들 수 있다. 이 사업은 방역정책 우수성을 인정받아 정부정책 우수사례 공공기관 부문 우수상을 수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축산농가 대상 전화를 통해 질병 발생 유무를 예찰하는 전화예찰사업의 고도화를 통해 농장주가 통화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스스로 농장 방역상황을 진단하고 진단표를 제출할 수 있는 '자가진단 알림톡'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자가진단 알림톡을 통해 지난 해 구제역, 럼피스킨 등 악성가축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구제역 2건, 럼피스킨 4건을 사전에 조기 검색하여 가축전염병 확산방지에 기여했다. 

이와 함께 조직과 인력의 합리적인 운영을 통한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2월 기존 ‘2실 2처 8부’체계에서 ‘3실 1처 4부’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과도한 간부직 비율을 축소하여 부족한 행정인력을 확보하고 효율적 인력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마지막 네번째 약속은 우리본부의 조직문화 개선과 직원들의 보다나은 복지 향상 그리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약속이었다. 먼저 조직문화 개선을 위하여 기관 핵심가치를 '안전, 소통, 책임, 신뢰'로 설정하고 외부 전문기관 컨설팅을 통해 조직문화 진단을 실시하고 자체 조직문화 개선 과제를 수립하여 운영했다. 기관장인 제가 2023년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집중 추진한 부분은 '갑질·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제로(Zero)'를 목표로 전 직원 대상 갑질 등 비위행위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특별 신고 기간을 운영했다.

지난해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기재부, 국회 등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준 덕분에 재정여건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무운영직 전환, 가축방역 회복 차량 지원, 사무소 임차보증금, 노후 차량 교체 등의 예산 반영되어 직원들의 처우개선 부분에서 일부 성과가 있었다. 또한 현장 직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큐열, 브루셀라 등과 같은 인수공통감염병 검사와 특수건강검진을 실시했다. 가축방역 현장 근무자의 심리 지원과 회복을 위하여 유관기관과 협조하여 숲 케어 힐링, 힐링 승마 등을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 9월 기관 최초로 자율안전보건체계 확립을 위하여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아이에스오 사만 오천일(ISO 45001)을 획득하기도 했다.

국민 여러분과 이러한 4가지 약속을 지키기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노력해왔다. 소기의 성과가 있었지만 아직 행정인력 및 사업 인력 충원, 사무환경 개선, 급여 등 복지여건 개선, 기관 단독청사 확보, 기관장 상임화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다. 축산농가, 유관기관 등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다.

위성환 본부장이 럼피스킨병 초동방역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  소 돼지 닭 이외의 가축 전염병에 대한 방역활동은 어떤가?

가축이란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명시되어 있는, 소, 말, 당나귀, 노새, 면양ㆍ염소, 사슴, 돼지, 닭, 오리, 칠면조, 거위, 개, 토끼, 꿀벌 및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동물을 말한다. 

방역본부는 럼피스킨(LSD),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FMD) 등 해외유입 악성가축전염병 외에도 소브루셀라·결핵병, 돼지열병·오제스키병, 닭 뉴캣슬, 염소 구제역·큐(Q)열 등의 국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가축 전염병에 대해 정부·지자체와 함께 가축방역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축산농가의 경영개선과 양축농가의 소득 기여를 담당하고 있다. 방역본부는 축산농가 데이터베이스 고도화를 통해 소·돼지·닭 등 주요 가축외에도 사슴·염소 등 우제류와 꿩·메추리·오리 등 가금류를 비롯하여 국내에서 사육하고 있는 가축을 총 망라하여 관리·예찰하고 있다.

-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우리 본부가 공공기관 혁신이라는 정부 정책과 발 맞추어, 사업 및 경영 혁신을 통해 '작지만 일 잘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고 국민의 신뢰 받는 공공기관'이 되어 질 높은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선, 4차 산업 기술을 적극적으로 가축방역 업무에 접목하여  선진화된 방역체계 구축에 앞장서겠다. 가축방역 현장 전문기관으로 현장 최일선에서 많은 경험과 전문성으로 무장된 우리 본부의 강점을 살리고 지속 발전시켜 'K-가축방역'의 선도적 역할을 하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건전한 조직문화를 형성하고 분위기를 조성해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다니고 싶은 직장을 만들겠다. 상호 존중이 기반이 된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직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법령과 사회규범을 준수하고 모두가 상호협력하는 공동체적 관계를 구축하여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관을 거듭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국민과 직원의 건강한 삶을 위해 노력하며 신뢰할 수 안전한 축산물 공급을 통해 사람과 가축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가축방역 전문기관으로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그리고 최근 럼피스킨과 같은 악성가축전염병을 발생을 차단하고 신속히 대응하여 우리기관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 임직원으로서 맡은 바 업무 책임을 다하고 국민의 소리를 늘 경청하고 존중하여 소통하는 기관으로서 축산업계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

- 끝으로 축산인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지금 이 시간에도 악성가축전염병 발생에 따라 축종 가릴 것 없는 소비 위축과 방역조치 협조에 고생이신 축산인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나 안타깝다. 앞으로도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는 항상 현장과 소통하고 급속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국민의 가까이에 있겠다. 또한 저도 남은 기간에도 혼신의 노력을 다해 방역현장의 문제를 끝까지 책임지는 현장 중심의 정책을 지속해 나가겠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광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icon최신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