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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고춧가루 쓴 김치가 ‘한국' 김치?생산업체, 값싼 고추가루 써야 수지타산... 고추 농가, 수요감소에 강력 반발
김치 생산 업체들은 수출용 김치에 중국산 고춧가루를 써도 '한국' 김치 로 표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김치 원조 논쟁이 벌어졌던 게 바로 얼마 전인데, 외국인들 특히 해외 소비자들은 ‘한식’ 하면 떠오르는 메뉴로 ‘김치’를 가장 먼저, 많이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면 김치냐 '파오차이'냐 '키무치'냐 하는 더 이상 큰 의미가 없어 보이는 게 사실. 큰 목소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실력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다.

이런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곳은 한식진흥원이다. 한식재단이 2017년 이름을 바꾼 공공기관이다. 2010년 생겨난 이래 지난 10여년 간 한식 진흥 기반 조성, 한식의 국내외 확산, 한식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노력해온 단체다. 특히 해외에서 한식 인지도 및 선호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한식문화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하는 등 한식진흥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올해 6월 기준 김치 수출액이 지난해(6월 기준 7700만 불) 대비 4.8%, 평년(6700만 불) 대비 20.3% 증가한 8100만 불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 시장의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170만 불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 하고 있다. 또한, 수출량도 지난해 대비 3.0% 증가한 2만 3천 톤으로, 평년 대비 20%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제3차 김치산업진흥 종합계획(’23~’27)’에 2027년까지 김치 수출액 3억 불을 목표로 설정하고, 한국 김치의 압도적인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해 4대 전략 9대 과제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과제로 우수종균 개발(2022년 27종에서 2027년 60종) 및 종균보급 확대(중소 수출업체 종균 보급률, 2022년 18.4%에서 2027년 90%), 기능성 표시제품·비건·저염김치 등 현지 맞춤형 상품 다양화, 수출김치 숙성 지연을 위한 장기유통 기술개발 등을 추진한다.

더불어 해외 김치의 날 제정 확대(2022년 8개 지역에서 2027년 15개 지역), 김치 이슈 대응 등을 위해 aT, 세계김치연구소, 김치협회 등 11개 기관 참여하는 ‘김치산업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하고 김치 수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김치산업이 순풍에 돛단배처럼 순항하고 있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법적으로 풀어야할 문제점들이 하나 둘 씩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어 관심사다. 우리 정부는 수출용 김치에 대한 '국가명 지리적 표시제(NGI)' 도입을 검토 중인데, 우리나라 고유의 방식으로 제조한 김치에만 '한국 김치(Korean Kimchi)' 표기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외국산 김치와 차별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그런데 고춧가루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김치 생산 업체들은 수출용 김치에 중국산 고춧가루를 써도 '한국 김치' 로 표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뭘까? 바로 중국산 고춧가루의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세계 고추 생산량 1위인 중국의 값싼 고추를 이용해 김치를 만들어야 수지타산이 맞기 때문.

하지만 국내 고추 생산 농가의 반발 또한 만만찮다. 국내 고추 생산 농가들은 "중국산 고춧가루를 쓴 김치가 어떻게 한국 김치냐?“ 며 항변하고 있다. 그런 식이면 대체 뭐가 중국김치나 일본김치와 차별화될 수 있는 것이냐고 따져 묻고 있다.

‘솔로몬의 지혜’라도 빌려야할 시점이다. 중국산 고춧가루를 넣은 김치를 ‘한국' 김치라고 지리적표시제를 시행하는 것이 적절할까? 아니면 그렇게까지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곰곰 생각하고 고민해볼 일이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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