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우연의 스마트 숙성고 [사진=농식품부]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농식품 분야 우수 벤처창업 기업을 발굴하고 홍보하기 위해 추진 중인 이달의 에이(A)-벤처스 제41호 기업으로 주식회사 한우연(대표 우용성)이 선정되었다. 

'한우연’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한우 소비자의 연령, 취향(맛, 향, 부드러움 정도) 등을 고려한 개인 맞춤형 숙성한우 및 스마트 숙성기를 개발, 판매하는 새싹기업(스타트업)이다. 한우의 숙성(aging)은 절단된 원육을 빙점(0℃) 이상의 온도에서 보관함으로써 고기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온도, 풍향, 기간 등 숙성조건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 

‘한우연’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최적의 숙성조건을 찾기 위해 한우의 사육환경과 숙성조건, 소비자 취향 관련 데이터와 미국과 유럽의 소고기 숙성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였다.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숙성한우를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어린이, 어른 등 연령별 입맛에 맞는 한우를 주문하거나 기존 고객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한우를 정기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축산농가는 근내지방도(마블링)가 형성된 고등급 한우 생산을 위해 곡물 사료 위주의 장기 사육(평균 30개월)을 하고 있다. 이는 농가의 사료비와 관리비를 증가시키고, 온실가스 배출 증가 등을 야기한다.

반면에 ‘한우연’의 숙성기술은 저등급 또는 비선호 부위의 한우를 숙성시켜 풍미를 향상시킴으로써, 짧은 사육기간에도 고등급 한우의 맛을 내어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축산농가의 수익성 향상과 온실가스 배출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참고로 2등급 한우 평균 사육기간은 약 20개월이 소요된다. 한우 사육기간 3개월 단축 시, 한 마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약 10.4% 감축할 수 있다.

또한 ‘한우연’은 숙성 전문가에 의존하지 않고 숙성이 가능한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숙성기’를 개발하였다. 데이터 연동을 통해 여러 개의 숙성기에서 대량숙성 및 생산이 가능하다. 대량생산을 통해 한우 샐러드 카페, 한우 식당(오마카세) 등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 운영과 연계해 매출을 증가시킬 계획이다. 앞으로는 축산분야를 넘어 수산 분야 등 숙성기술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예정이다.

‘한우연’의 우용성 대표는 “맞춤형 숙성한우 판매로 숙성한우 시장 저변확대는 물론, 한우 농가의 생산성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라며, “더 나아가 한우 거래 플랫폼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육 로봇 등을 개발하여 한우산업의 가치사슬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