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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지원 원장고물가에 더욱 주목받는 원예특작 분야... 혁신과 소통으로 국민 행복에 기여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농촌이 비어간다고 걱정이 많다. 여러 이유를 대지만 결국은 돈이다. 농사를 지어 버는 돈이 적기 때문에 사람은 떠난다. 이런 저런 궁리를 하지만 항상 해법은 오리무중이다. 그렇다고 소비자들이 싸게 먹는 것도 아니다. 물가가 조금이라도 오를라치면 농산물 가격에 온통 시선이 쏠린다. 배추, 양파, 깻잎, 사과, 배 등이 주로 채소, 과일이 도마 위에 오른다. 밥상 물가와 밀접하지만 기후 등의 영향으로 수급에 변동이 생기면 금새 가격이 폭등, 폭락한다. 

이런 원예작물들에 화훼와 인삼 등 특용작물을 더한 것을 줄여서 '원예특작'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전체 농업생산액과 농가수의 40% 정도가 원예특작 분야다. 이쪽이 잘되면 농촌은 부유해지고, 물가도 안정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 농업과 먹거리 문제 해법의 절반이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기관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다. 내년이면 개원 70주년을 맞는다. 조직을 이끌고 있는 이지원 원장에게 원예특작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과 비전을 들어봤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지원 원장

-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하는 일을 국민들에게 쉽게 설명 부탁드린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채소, 과수, 화훼, 인삼, 약용작물, 버섯 등 원예특용작물에 대한 품종 육성과 생산기술개발 및 IT·BT 등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 부가가치 향상 기술개발을 주 임무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다양한 수요자 중심의 신품종 개발과 보급, 수확후관리 및 유통기술 개발, 친환경 고품질 안전 생산, 병해충 예방·방제 연구, 시설원예 자동화와 경영비 절감기술 개발,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식·의약 생활소재 개발, 기후변화 영향평가 및 대응 기술 개발, 그리고 원예자원을 활용한 도시농업과 치유농업연구 등을 수행하고 이를 현장에 보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농촌진흥청의 비전을 중심으로 여러 목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중 윤석열 정부의 농정방향에 맞춘 ‘청년농업인 육성’과 ‘K-농업 확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농업의 가장 큰 위기 요인 중 하나는 농가인구 감소와 농촌 고령화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농업인의 적극적인 농업 참여가 매우 절실하다. 농촌의 만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46.6%, 40세 미만 경영주는 1.2%로 매년 감소하고 있어 농업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  다만, 워라벨, 반농반엑스(반농반X) 삶에 대한 동경으로 40세 미만의 귀촌이 증가하고 있다. 정부도 2027년까지 청년농업인 3만 명 육성을 목표로 영농 정착과 기술 성장 지원하고 있다.

농촌진흥청도 이에 발맞춰 창농 준비부터 정착, 기술창업까지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똑똑! 청년농부’ 서비스 고도화, 청년4-H 회원 확대와 함께 품목을 중심으로하는 ‘청년농업인 네트워크’ 조직화, 맞춤형 전문교육과정 개설과 청년농업대학 운영,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기술협업을 통한 기술창업 보육기반 확대와 생산제품 품질관리 컨설팅 지원 등 청년농업인의 창업과 협업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과학원도 원예특작 분야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전문농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장의 애로사항과 아이디어를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현장실증연구과제에 청년농업인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농업의 부가가치 창출에 관심이 많은 청년농업인의 수요를 반영, 가공상품 개발을 위해 전문가 컨설팅, 포장재, 소비자평가, 관련 인증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특용작물 분야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고 관련 산업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자 지난해부터 ‘특용작물 드림팀’을 구성해 지원하고 있다. 특용작물 드림팀은 우리 원 연구원과 대학, 기업체,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전문가 등 관련 분야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체계 구축, 지원 계획 수립과 지원 활동 수행 등 단계별 계획에 맞춰 이해관계자간 니즈가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2021년 농식품 수출액은 국제적 물류대란,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확산 등 어려운 수출 여건에도 불구하고, 건강식품 및 가정간편식 인기로 신선농산물과 가공식품 모두 고른 상승세를 보이며 전년보다 12.9% 증가한 85억 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 농식품 수출이 증가하는 데는 한류 등의 영향으로 우리 식문화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점, 우리 농산물의 품질과 안전성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한 점, 뛰어난 가공과 유통 기술이 세계인의 다양한 입맛과 엄격한 기준을 충족시킨 결과라고 생각된다. 

특히 신선농산물 수출 증가에는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우수한 품종, 그리고 장거리 운송에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유통기술 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우리 원은 선도유지 기술 고도화 등 신선 농산물 상품성 향상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CA컨테이너를 활용해 품목별 최적의 수출 환경조건을 설정하고 현재 12회의 실증수출을 통해 품목과 대상국별로 가능성과 문제점을 확인해 나가고 있다. 

- 품종개량·육종기술 같은 신품종 개발과 보급 현황은 어떤가?

시장 수요를 반영한 우수품종의 개발․보급을 통해 국내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외래품종 대체 및 로열티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주요 원예작물 4분야 13작목의 국산화율이 지난 10년간11% 증가하면서, 로열티 지급액은 45%, 금액으로는 80억 7천만 원 정도 감소했다. 

딸기 국산화율은 2012년 74.5%에서 2021년 96.3%까지 오르면서 국내에서 일본 품종 재배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고, 국산 딸기 품종은 해외시장에서 일본 품종과 수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버섯의 경우 경쟁력 있는 국산품종이 보급되면서 로열티 지급액이 2012년 57억 7천만 원에서 2021년 38억 1천만 원으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는 품종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 6년간 장미‧딸기‧국화‧키위 등 5개 작목에서 약 21억 원의 로열티를 벌어들였다.

- 약간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원예특작산업은 우리나라 농업생산액과 농가 수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것으로 안다. 이 중 귀농 귀촌 희망자들에게 권장하고 싶은 작물을 꼽는다면?

작물은 재배자와 지역 환경 등 고려할 요소가 많아 추천이 쉽지 않다. 다만, 깊은 고려 없이 귀촌한 분들은 다양한 작목을 경험하는 것이 좋고 가능한 관리가 쉽고 자재, 시설 등의 투자가 없는 작물, 일상적인 소비가 많은 작물이 좋을 듯하다. 구체적으로는 상추, 배추, 고추, 호박, 깻잎 등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농업은 기술과 경험의 축적이 매우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귀농 귀촌을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치밀하고 체계적인 준비가 관건이다.

- 요즘은 MZ세대의 소비 문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의미를 두고 소비하는 '미닝아웃'이라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이에 맞춰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수요자 맞춤형 품종 육성과 보급’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들었다. 설명 부탁드린다.

우리 원은 간편 소비, 기능성, 내재해성 등 소비자와 농업인 수요를 반영하고, 재배 전문가의 평가를 통해 우수한 품종을 선발하고 있다. 아울러, 육성된 품종의 효율적 보급과 정착을 위해 신품종 거점생산단지 조성과 여기서 생산된 농산물은 유통전문가와 함께 시장성을 평가하고 마케팅을 지원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이에 대한 품종도 연구 중이다. 

채소는 민간 종자에서 활발하게 품종을 육성하기 때문에 품종 육성보다 육종소재나 육종기술을 개발하여 민간회사를 지원하는 연구를 추진한다. 품종은 주로 기능성, 고품질, 내병성, 기후변화 적응성 등에 중점을 두고 제한적으로 하고 있다. 최근 개발한 마늘 중 ‘홍산’은 특유의 기능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재배하기 쉽고, 수량이 많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항당뇨 효과가 있는 잎 전용 고추 ‘원기2호’도 현재 국립종자원에 품종 출원 후 보호 등록을 위한 재배심사를 진행 중이다. 보호 등록 전 이른 시기에 보급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민간종묘회사 등에 통상 실시를 추진 중이다.

과수는 구매패턴이 현재 맛에서 편의성, 건강, 안전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당도가 높은 것은 물론이고, 먹기 편하고, 모양과 크기, 색깔이 다양한 품종, 저장성이 우수한 품종을 개발해 품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개발한 추석용 사과 ‘아리수’는 고온에도 껍질에 붉은색이 잘 들고 과육 갈변이 더딘 품종이고, 복숭아 ‘스위트퀸’은 시지 않고 달콤한 천도로, 이 두 품종은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화훼는 경매사와 수출업체 등 현장 전문평가단과 함께 소비자 기호를 반영한 소비자·수출국 맞춤형 품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내수용은 구근 부패병 저항성 나리 품종과 세력이 강한 거베라, 사계절 생산이 가능한 국화 등을 개발하였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난, 국화, 수송성이 우수한 장미·선인장 등도 개발하고 있다. 화훼 중 국화 ‘백강’, 호접란 ‘러블리엔젤’ 등이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품종이다.

인삼은 이상고온과 저온에 강한 품종 육성하여 보급하고 있다. 우리 인삼산업을 지키고자 우리나라 인삼을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약용작물은 연작장해를 해소할 수 있는 황기, 기계화에 알맞은 지황, 내습성이 있는 도라지 등 대면적 작물 위주로 품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버섯은 종균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양송이, 팽이 등 다양한 품목의 품종들을 개발하고 있다. 기능성을 강화한 영지버섯과 맛을 개선한 느티만가닥버섯 등 새 품종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특히, 버섯 양송이 중 새한은 품질과 수량성이 우수한 품종으로, 4년 연속 품종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기능성 식품시장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치유농업 활성화와 기능성 식의약 신소재 개발’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어서 설명 부탁드린다.

치유농업은 국민의 건강 회복과 증진을 위하여 다양한 농업·농촌자원을 활용해 사회적·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농촌진흥청은 치유농업의 조기확산을 위해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법 시행과 더불어 그동안 추진했던 관련 연구결과를 활용하여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치유농업추진단’을 신설하여 치유농업의 산업화를 위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 원은 치유농업 자원 발굴, 대상자별 맞춤형 치유 환경조성 및 활용 기술개발, 치유 효과분석 등 치유농업 산업화 기반을 마련하였다. 대사성 만성질환과 경증 인지장애가 있는 이를 대상으로 맞춤형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아울러 치유농업과 타 산업계 공공·민간영역의 다양한 서비스 지원 사업에 대한 유기적 연계 등 산업화 촉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소방청과 맺은 ‘치유농업 협약체결’을 계기로 치매노인,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매년 17%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2020년 국내 시장규모는 4조 1753억 원 수준이다. 소비자의 선택기준은 안전한 원료나 가치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는 국내산 소재 발굴에 대한 식품기업의 관심 증대로 이어진다. 발굴한 기능성 소재는 ‘농산물 기능성 효능 정보 DB’로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농진청 차원에서 대국민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원은 건강기능식품 원료 등록을 위한 연구와 등록된 소재 산업화 확대를 위해 생산 안정화 연구를 지역과 협력하고 있다. 식품 원료이면서 한약재로도 사용되는 ‘오가피 열매’가 인체적용시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인삼의 ‘뼈 건강 개선’ 효과를 입증하고, 건강기능식품 고시형 기능성 원료로 등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삼의 고시형 기능성은 기존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에 이어 16년 만에 ‘뼈 건강 개선’이 추가돼 3가지로 늘게 되었다. 

- 끝으로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으로서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린다. 

최근 식량안보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팬데믹, 기후변화, 국제분쟁 등으로 인해 중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빅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농업의 기계화 자동화, 기후변화 위기와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이 기술 개발은 효율적 식량확보를 위한 핵심 의제가 되고 있다.

이런 전환기에 우리 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예특작 분야는 우리나라 농업생산액과 농가 수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고 농식품 수출과 소비자 물가지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많은 젊은 농업인들이 원예특작 분야를 선택하고 있는 만큼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소통하면서 해결해 가야 할 과제가 많다. 또한 원예특작 분야는 국민 식탁을 풍성하게 하고 더 건강하게 가꿔주며 만족감까지 충족시켜 주는 등 궁극적으로 국민 행복에 기여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원예특작산업이 성장산업으로 도약하고 국민 행복에 기여하는 산업이 되도록 올해 5월 ‘혁신과 소통으로 원예특작산업 발전과 국민 행복에 기여’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내년 2023년은 우리 과학원이 개원 7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원예특작 연구의 과거를 돌아보며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함으로써 한국 농업의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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