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요즘 TV나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광고는 무엇일까? 언뜻 생각나지 않을 수 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맞다. 그건 바로 건강기능식품 광고. 여기서 다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지만, 최근에 가장 많이 광고하는 것만 골라보면 우선 종근당건강 락토핏, 애터미 헤모힘, 프롬바이오 위건강 매스틱, 가수 남진이 광고모델로 등장하는 소팔코사놀, 씨름선수 이만기의 관절건강 호관원, 가수 양희은의 천연주의 비타민 셀메드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맞나?

그런데 위에 나열한 제품들은 분명 약은 아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건강기능식품이다. 그렇다면 왜 이리 건강기능식품 광고는 차고도 넘쳐나는 걸까? 그건 바로 코로나19 이후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가파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2016년 3조 5563억 원, 2020년 4조 9273억 원, 2021년 5조 454억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전문 리서치 기관과 함께 2021년 가구별 건강기능식품 구매지표 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건강기능식품 섭취의 대중화라고 할 수 있겠다. 이를 뒷받침하는 결과가 바로 우리나라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이 1년에 1번 이상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한다고 답한 것. 가구당 평균 구매액은 약 31만 3천 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판매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는 1위가 홍삼으로 1년에 약 1조 3천억 원~1조 4천 억원 씩 팔려나간다. 2위는 프로바이오틱스인데 1년에 8천억 원~8400억 원 씩 팔렸다. 3위는 비타민으로 매년 6천억 원씩, 4위는 EPAㆍDHA 함유유지, 5위는 체지방 감소제품, 6위는 콜라겐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콜라겐 시장이 5년전 보다 무려 5배 가까이 성장했다는 것.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소비자들에게 건강기능식품을 고르기 전에 3가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첫째는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표기되어 있는지, 둘째는 허위 과대광고가 포함되어 있는지의 여부다. 셋째는 해외제품인 경우 수입업체의 한글 표시사항을 잘 확인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의 차이는 뭘까? 먼저 ▲건강기능식품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허가가 이루어진 제품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인체적용시험, 동물시험 등을 수행해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체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인정받은 제품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또한 유해물질검사, 독성시험 등을 거친 제품이다. 반면, ▲일반식품은 우선 섭취량 기준이 없으며, 기능성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인정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일반식품에 관한 소관법률은 식품위생법, 축산물위생관리법이다. 건강기능식품과 달리 당국의 허가가 필요 없고 제조 등록만 하면 된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지난 3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판매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는 1위가 홍삼으로 1년에 약 1조 3천억 원~1조 4천 억원 씩 팔려나간다. [사진=픽사베이]

◇ 1년 5조 원 시장으로 급성장한 건강기능식품... 홍삼>프로바이오틱스>비타민 순

실제로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서는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으로 구분해야할 4가지를 홈페이지에 게시해놓고 있는데, 이는 일반식품인데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기 쉽기 때문이다. 건강기능식품이 아닌데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되는 대표적인 4가지는 바로 크릴오일, 프로틴바, 타트체리주스, 해외직구제품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자료를 인용해 설명한다.

■ 크릴오일 = ‘지방을 녹이는 오일’, ‘혈관 청소부’ 등 자극적인 표현으로 마치 혈행 관리, 면역 기능, 항산화 등의 기능성이 있는 것처럼 표시·광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크릴오일 제품은 모두 기능성을 입증하지 않은 일반식품이다. 식용 유지를 캡슐 형태로 제조해 어유, 기타가공품등 유형으로 판매되고 있으니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프로틴바(단백질바) = 체중 감량 열풍으로 주목 받고 있지만, 건강기능식품으로 혼동할 우려가 높다. 프로틴바는 견과류 등에 단백질 함량을 높여 강정 형태로 만든 것으로 일반식품으로 분류된다. 체지방 감소 다이어트바를 살 안찌는 과자 등 다이어트를 위한 건강기능식품처럼 광고한다면 허위·과대광고로 봐야 한다.

■ 타트체리주스 = 최근 건강 정보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졌지만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이다. 일부 광고에서 수면유도, 통증완화, 염증제거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허위·과대광고다. 타트체리와 유사한 형태인 ‘클렌스주스’도 영양학적으로 과·채주스와 특별한 차별성이 없고 과학적으로 다이어트와 디톡스 효능이 검증되지 않았다.

■ 해외직구제품 = 직구, 구매대행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구매하는 해외제품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다. 해외 유입 품목 중 환각이나 고혈압, 간 기능 손상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제품이 조사되는 등 관련 피해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으므로, 정식 통관절차를 거쳐 수입된 제품이나 국내에서 제조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건강기능식품 종합정보포털을 개설해서 관련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사이트 첫화면 캡쳐

◇ 건강기능식품 아닌 일반식품 4가지, 크릴오일ㆍ프로틴바ㆍ타트체리주스ㆍ해외직구제품

최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건강기능식품 종합정보포털을 개설해서 관련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고 있다. 앞서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을 구분했다면, 이제는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를 구분하는 안목을 갖추는 것도 스마트한 건기식 활용법이다.

우선 ▲고시형 원료. 이는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 공전에 등재되어 있는 원료로 제조기준, 기능성 등 요건에 적합할 경우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다. 쉽게 말해 식약처에서 미리 등록해놓은 원료를 말한다. 한편 ▲개별인정형 원료는 건강기능식품 공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원료로, 영업자가 원료의 안전성, 기능성, 기준 및 규격 등의 자료를 제출하여 식약처장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하며, 인정받은 업체만이 사용 가능하다. 이는 즉 제조사에서 따로 등록한 원료를 말한다.

■기능성원료(고시형) = 68개로 인삼, 홍삼, 엽록소 함유식물, 클로렐라, 스피루리나, 녹차 추출물, 알로에전잎, 프로폴리스추출물, 코엔자임Q10, 대두이소플라본, 구아바잎추출물, 바나바잎추출물, 은행잎추출물, 밀크씨슬(카르두스 마리아누스)추출물, 달맞이꽃종자추출물, 오메가-3 지방산 함유유지, 감마리놀렌산 함유유지, 레시틴, 스쿠알렌, 식물스테롤/식물스테롤에스테르, 알콕시글리세롤 함유 상어간유, 옥타코사놀 함유유지, 매실추출물, 공액리놀레산,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 루테인, 헤마토코쿠스추출물, 쏘팔메토열매추출물, 포스파티딜세린, 글루코사민,N-아세틸글루코사민, 뮤코다당․단백, 알로에겔, 영지버섯자실체추출물, 키토산/키토올리고당, 프락토올리고당, 프로바이오틱스, 홍국, 대두단백, 테아닌, 엠에스엠(Methyl sulfonylmethane, MSM), 폴리감마글루탐산, 마늘, 히알루론산, 홍경천추출물, 빌베리추출물, 라피노스, 크레아틴, 유단백가수분해물, 상황버섯추출물, 토마토추출물, 곤약감자 추출물 등이다.

또한 식이섬유(15종)은 구아검/구아검가수분해물, 글루코만난(곤약, 곤약만난), 귀리식이섬유,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대두식이섬유, 목이버섯식이섬유, 밀식이섬유, 보리식이섬유,아라비아검(아카시아검), 옥수수겨식이섬유, 이눌린/치커리추출물, 차전자피식이섬유, 폴리덱스트로스, 호로파종자식이섬유, 분말한천 등이다.

■ 개별인정형 원료 = 313종으로 간건강에는 도라지추출물, 밀크씨슬 추출물, 발효울금, 복분자추출물(분말), 브로콜리스프라우트분말, 표고버섯균사체추출물(분말), 표고버섯균사체, 유산균발효마늘추출물 등이 있다. 눈건강에는 빌베리추출물, 헤마토코쿠스추출물, 들쭉열매추출물, 루테인/지아잔틴복합추출물, 루테인복합물, 루테인지아잔틴복합추출물 20%, 마리골드 추출물(루테인에스테르), 지아잔틴추출물, EPA 및 DHA 함유 유지 등이 있다.

면역기능개선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개별인정형 원료는 L-글루타민, 게르마늄효모, 금사상황버섯, Enterococcus faecalis 가열처리건조분말, 당귀혼합추출물, 동충하초 주정추출물, 스피루리나, 클로렐라, 청국장균배양정제물(폴리감마글루탐산칼륨), 표고버섯균사체,효모베타글루칸, 인삼다당체추출 이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건강식품협회나 식약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제 14대 협회장에 정명수 ㈜한미양행 대표가 최근 선임됐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건강기능식품법 제정 20주년을 맞은 올해 영업 판매자와 창업자를 대상으로 민간자격증 제도를 도입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또한 기술거래 활성화 지원과 수출 비관세장벽 해소 등 향후 바이오헬스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도 확고하게 마련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