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는 라면수출의 순항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 9월부터 11월 말까지 미국의 유통매장인 푸드바자(Food Bazaar)와 연계하여 K-라면 특별판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행사가 진행중인 현지 매장 [사진=aT]

세계에서 가장 많은 라면을 판매하는 라면회사는 어디? 힌트. 인구로 유추해보면 쉽다. 맞다. 바로 중국 회사다. 세계 라면 점유율 1위는 중국의 캉스푸( 康師傅). 올해 예상 점유율은 13.4%. 14 억 중국 인구 덕분에 쉽게 세계 1위다. 2위는 인스턴트 라면 최초 개발사인 일본의 닛신( 日淸). 약 9.9% 의 점유율. 3위는 인도네시아의 인도푸드(Indo Food, 7.5%), 4위는 일본의 토요스이산(東洋水産, 7.3%) 이다.

주목할 점은 바로 우리나라 대표 라면기업 농심이 5위(점유율은 5.7%)라는 점이다. 계속 상승세다. 세계 라면 TOP 5에 선정됐을 뿐 아니라, 최근엔 신라면 블랙이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최고 맛있는 라면에 뽑혔다. 농심은 올해 해외 총 매출이 전년 대비 24% 성장한 약 1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신라면의 활약, 영화 기생충으로 인한 ‘짜파구리’ 인기, 코로나19의 영향 등등이 최대 실적의 주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그래서 농심은 미국과 중국 현지 생산라인을 전면 가동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라면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6%나 늘었다. 라면이랑 함께 먹는 김치 수출도 크게 늘었다. 라면과 김치라는 음식으로 우리나라와 주거니 받거니 하며 선의의 경쟁을 하는 중국을 주목해보자는 조언이 국내 기관의 리포트로 등장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KATI 상하이지사에 따르면, 불닭볶음면, 신라면, 팔도짜자장면, 안성탕면 등은 중국에서도 많이 팔리는 한국 라면이다.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라면 판매총량은 1,064억 개이고 이 중 중국이 차지한 비율은 38.9%. 중국의 한국산 라면 수입액은 2014년의 1,515만 달러(약 180억 원)에서 2018년에는 1억 달러(약 1,187억 원)로 6.6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산 라면은 대만산 라면을 제쳐 중국 수입 라면 1위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왜 중국인들은 한국라면을 일본라면, 대만라면보다 더 좋아하는 걸까? 첫째는 한국 라면이 중국기업의 라면보다 신뢰할만하다는 인식이 확산중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한국 라면 특유의 매운 맛 덕분. 매운 맛은 중국 소비자에게 너무나도 새로운 맛이라는 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분석이다. 

세 번째 이유는 최근 다양화, 고급화, 소포장 라면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라면의 프리미엄급 상품성. 중국 인플루언서들은 틱톡(Tik Tok), 샤요홍수(小红书) 등 소셜 미디어에 한국 라면을 먹는 모습(사진, 동영상)을 공유하면서 중국 젊은 층이 한국 라면을 더욱 친숙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KATI 상하이지사는 “한국 라면의 호조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라면에 비해 ‘건강하고, 새로운’ 다양한 맛의 한국라면은 최근 다시 불고 있는 한류와 함께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다양한 라면은 중국 SNS에서 입소문을 통해 중국 젊은이들에게 '꼭 한 번 먹어야할 식품'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국내 라면업계에 조언하고 있다. 중국에 우리의 ‘매운 맛’이 수출되고 있는 2020년이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