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양삼이란 말을 매스컴에서 자주 듣는다. 이게 산삼인가하면 그건 아니다. 산양삼은 말 그대로 산에서 (인공시설 없이 농약을 쓰지 않고) 키워내는 친환경삼을 말한다. 검은색 차양막 밑에서 밭의 영양분으로 자라는 인삼과는 다르다. 키우는 장소와 인공시설 여부에 따라 산양삼이냐 인삼이냐로 나뉘게 된다.

그래서인지, 산양삼의 면역증진 효과가 인삼보다 약 2배 안팎으로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과 안동대학교 연구팀이 산양삼의 대식세포 활성화 연구를 통해 확인한 바다. 대식세포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외부 유해인자 포식 및 면역활성을 유도하는 세포다. 인삼의 대표적 약리효과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역시 산양삼이 인삼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래저래 주목받을만한 요소가 많은 게 바로 산양삼인 셈이다. 2014년 통계(산림청, 임업진흥원) 만 보더라도 산양삼 국내시장 규모를 공식적으로는 500억 원대, 미신고된 농가까지 합치면 약 1천억 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2020년 현재는 이보다 두 세배는 많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최근 5년 간 산양삼 불법판매 적발건수가 1천 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힘 김선교 의원이 ‘최근 5년 여 간(2016~2020년)의 산양삼 불법판매 단속 현황에 대한 산림청 자료를 분석했더니 그랬다는 것. 2016년 180건, 2017년 200건, 2018년 221건, 2019년 242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산양삼 불법판매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번 솜방망이 조치만 취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구나 중국산 산양삼 등 외국 산양삼 단속은 유명무실해서 2016년 13건, 2017년 10건, 2018년 3건, 2019년엔 0건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사실상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김 의원은 산양삼 불법판매 증가는 국내 산양삼에 대한 신뢰저하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관계기관의 엄정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산양삼은 말 그대로 산에서 키워내는 친환경삼을 말한다. 검은색 차양막 밑에서 밭의 영양분으로 자라는 인삼과는 다르다. [사진=산림청]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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