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쌀 생산 조정제와 가축전염병 문제, 가뭄 등 이 세 가지 현안이 가장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장관 취임 후 우선순위로 추진할 정책으로 풀이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28일 본관 회의실에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농해수위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오후 6시 17분까지 정회를 포함 8시간여 동안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현 정부 출범 후 이날까지 열린 인사청문회를 모두 통틀어 최단 시간 내에 종료된 결과다.

인사청문회는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현안에 대한 정책질의 중심으로 진행됐다. 청문회에서 이완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장관이 된다면 농정 분야에서 이것만큼은 해결하겠다는 세 가지 현안이 무엇인가”라고 질의하자, 김 후보자는 이 같은 세 가지 현안이 가장 중요하다는 내용을 답변했다.

특히 쌀값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생산조정제를 내년부터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20~30만톤씩 쌀 물량이 과잉 공급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AI 백신 도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섣불리 AI 백신을 도입했다가 만일 치료 약이 없는 변종이 발생할 경우 더욱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다. 또한, 가뭄 근본대책으로는 수계별 공급체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업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꼽히는 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의 금액 기준을 올해 추석 전에 완화할 것이라는 의중도 드러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농업인 소득안전망 확충 △농업을 지속가능한 생명산업으로 육성할 것 △복지 농촌 건설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공급 체계 구축 등 네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의 발전을 위해 김 후보자는 “농업인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소득안전망을 확충하겠다”면서 “농산물 수급안정 시책을 대폭 강화하고, 특히 쌀에 대해서는 폭락한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 증진을 위해 직접지불제 확충과 함께 충분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FTA 등 시장개방으로 위협받는 상황에서 농업의 경쟁력을 높여 농업을 지속가능한 생명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후보자는 “청년농업인의 영농정착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산업 여건을 조성하고, 우리 농업이 질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친환경 농업을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AI·구제역 등 가축질병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방역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4차산업 혁명 기술을 농업 생산·유통·가공 등에 접목해 농식품산업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누구나 살고 싶은 복지 농촌을 건설하겠다”면서 “교통·의료·주거 등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농업인의 연금·보험 등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농촌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공급 체계를 구축하겠다”면서 “국가 및 지역 단위의 종합 먹거리 전략을 수립해 지역순환형 생산·소비 체계를 구축하고, 농축산물 품질관리와 국민 영양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식품·외식산업을 적극 육성해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일자리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환 기자  kjh@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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