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AI(조류인플루엔자) 최초 의심 농가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닭ㆍ오리 등 가금류에 치명적인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인 것로 확진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AI 위기경보를 현재의 ‘경계’에서 가장 높은 단계의 ‘심각’으로 격상할 예정이다.

또한 최소 6개 시ㆍ도에서 AI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역학조사가 발표됐다. 전북 군산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AI가 전국으로 확산할 기로에 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 AI 의심신고를 한 제주시 애월읍의 토종닭 사육 농가 및 닭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5일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이번 AI 사태의 ‘발원지’로 보이는 전북 군산 농장에 대한 고병원성 여부도 당초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검사에 다소 시간이 필요해 제주 농가에 대한 결과만 발표했다.

정부는 두 달 만에 나온 고병원성 확진 판정에 따라 이번 AI 바이러스가 대규모 가금 사육시설이나 밀집 사육단지에 유입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국무총리 주재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회의에서는 기존 매뉴얼보다 방역을 더 강화키 위해 AI 위기경보를 현재의 ‘경계’에서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9일쯤 기존 발생 AI와 비교를 위한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날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AI 발생 동향 및 방역 추진 상황’ 브리핑을 열고 최소 6개 시ㆍ도에서 AI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밝혔다.

브리핑에 따르면, 이번 AI 발원지로 보이는 전북 군산 농가와 역학 관계가 확인된 지역에서 AI 추가 검출 가능성을 종합해 볼 때 제주ㆍ경기ㆍ충남ㆍ전북ㆍ경남ㆍ부산 등 최소 6개 시ㆍ도에서 AI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제주도 AI 최초 신고농가는 전북 군산 소재 오골계 사육 농가에서 제주도 유통 상인을 거쳐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오골계가 감염 원인인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 4월 24일 부화장 등에서 입식한 오골계 6900마리가 유통되면서 AI 감염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6900마리 중 판매된 3600마리, 농가에 남아있던 500마리, 폐사한 2640마리 등은 확인했으나 아직 160여마리는 미파악 상태다.

5일 현재 제주도 AI 최초 의심농가는 H5N8형으로 확인됐으며 제주 역학 농가(2농가), 전북 군산 농가(1농가), 경기 파주(1농가), 경남 양산(1농가)에서 H5형이 검출됐다. 부산 기장 1농가는 검사 중이다.

또한 군산의 종계농장에서 경남 진주(1농가, 300마리), 충남 서천(2농가, 150마리), 전북 군산(1농가, 40마리), 전북 전주(1농가, 100마리) 등 4곳에 가금류 590여마리가 추가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AI 신고 은폐 또는 지연한 농가에 대해서는 가축전염병예방법령 등에 따라 처벌키로 했다.

김진환 기자  kjh@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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