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가격지수 그래프(연도별 ․ 품목별) [자료=FAO]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국제 곡물가격이 지난달보다 하락하는 등 식량가격의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 하락한 117.3포인트를 기록했다. 품목군별로 곡물과 유지류 가격은 하락했고 육류, 유제품과 설탕 가격은 상승했다. 품목별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곡물 = 113.8포인트로 전월 119.9포인트 대비 5.0% 하락했다.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산 밀 수출 확대로 인해 하락했다. 러시아산 밀 수출가격 하락은 유럽산 등 다른 지역의 밀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주었다. 옥수수 가격도 하락하였는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대규모 수확이 예상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서 원활한 해상 운송을 활용하고자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이 원인이었다. 국제 쌀 가격도 하락하였다. 일부 국가에서 신곡 수확이 시작되고 인도네시아 제외 대부분의 수입 수요가 정체되었기 때문이다.

■ 유지류 = 120.9포인트로 전월 122.5포인트 대비 1.3% 하락했다. 국제 대두유 가격은 남미 지역에서 대두 생산량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고 전반적인 수확 여건도 양호함에 따라 하락했다. 해바라기씨와 유채씨유 가격은 전세계적으로 수출 가용량이 충분히 유지되면서 하락했다. 반면 국제 팜유 가격은 동남아시아의 주요 생산국들에서 생산이 줄어드는 시기를 맞이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 육류 = 112.4포인트로 전월 110.5포인트 대비 1.8% 상승했다. 국제 소고기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호주 주요 생산지의 폭우로 인해 가축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공급량이 기대보다 감소한 것이 원인이 됐다. 국제 가금육 가격도 주요 수입국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했다. 돼지고기의 경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의 수입 수요와 서유럽의 내수 수요가 함께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 유제품 = 120.0포인트로 전월 118.7포인트 대비 1.1% 상승했다. 버터의 경우,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우유 생산이 감소하는 시기에 아시아 지역의 수입 수요는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전지분유 가격도 중국을 중심으로 수입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하였으나, 유럽 지역 가격 하락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탈지분유의 경우 가격이 유지되었다. 오세아니아에서는 가격이 상승하였지만, 유럽에서는 홍해 지역 분쟁으로 인한 운송비 증가 및 운송 지연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치즈 가격은 유럽의 적은 재고량과 아시아의 수요 증가로 상승했다.

■ 설탕 = 140.8포인트로 전월 136.4포인트 대비 3.2% 상승했다. 브라질의 지속적인 강우량 저조로 생산 차질이 우려되면서 국제 설탕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됐다. 이에 더하여 주요 수출국인 태국과 인도에서도 생산량 감소가 전망됐다. 다만 브라질의 핵심 생산지에서의 2월 하순 강수량 회복, 브라질 헤알화의 미 달러 대비 약세 등으로 인해 설탕 가격 상승 폭이 완화됐다.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하여,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하고 있다.

연도별 식량가격지수 [자료=FAO]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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