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식품
지자체-기업들 명절선물 시장 고객 마음잡기 치열고향사랑기부제와 연계 시너지... 초고가-실속형 세트로 양극화
지난 2월 6일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오른쪽 다섯번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 여섯번째) 등이 참석해 설 명절맞이 '고향사랑기부제 출범 2년차 기념행사'를 실시했다. [사진=농협중앙회]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전라남도 143억원, 경상북도 89억 9천만원, 전라북도 84억 7천만원 , 강원도 52억 9천4백만원...손흥민 춘천, 윤석열 대통령 서울시 제외 16개 시.도 지자체,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충북 음성, BTS지민 부산 남구, 허정무 전 축구국가대표팀감독 전남 진도, 개그우먼 조혜련 안양.

지자체 이름과 국내 주요인물 이름을 나열한 게 과연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그런데 이게 지난해 2023년부터 시작한 전국적 프로젝트이자 제도 ‘고향사랑기부제’의 지난해 1년 실적과 주요 참여자들이라는 걸 알고 나면 이런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 “일본은 연 10조원 가깝게 돈이 모인다던데 우리는 왜 이렇게 저조할까”

시행 첫해라는 점,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 온라인 참여가 원활하지 않다는 점 등등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넘어야할 산이 여러 개라는 지적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인지 2024년 설 명절을 앞두고는 국내 최대 규모 자조금단체인 한우자조금도 광고를 하고 나섰다. 이동활 한우자조금 위원장은 “명절을 앞두고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하는 분이 많은데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품목인 한우를 답례품으로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TV,신문에 관련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지자체들도 고향사랑기부자 숫자를 늘려나가기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이런 것도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이란 걸 아는 사람이 아직 많지 않다. 전라남도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고향사랑e음’을 통해 ‘주택화재 안전(점검) 서비스’를 선보였다. 만약 기부자가 이 항목을 선택하면, 지역 소방서에서 선택자에게 안전시설이 배송되고, 소방서 직원들이 해당 가정을 방문해 안전시설(소화기 등)을 설치하고 주택(화재)안전점검도 해준다. ‘신박’하다.

전라남도가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최고 액수를 기록한 이유를 알 수 있을 듯 하다. 전남은 최근 설을 앞두고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역에서 전남 사랑애(愛) 서포터즈 모집과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홍보 활동은 전남 대표 온라인 쇼핑몰인 ‘남도장터’와 함께 진행됐는데, ‘남도장터’는 고향사랑 기부제 사이트 ‘고향사랑e음’과는 다른 지자체 이름을 내건 지자체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는 2022년 600억원 매출을 올려, 400억원 매출의 경상북도 지자체 온라인쇼핑몰 ‘사이소’와 함께 지자체몰의 대표주자다.

앞서 지자체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를 언급한 이유는 바로 고향사랑기부제 사이트가 별도로 있는데도, 지자체몰이 고향사랑기부제를 앞장서 홍보하는 이유를 잘 새겨보자는 뜻이다. 그건 바로 지자체 온라인 쇼핑몰이든 고향사랑기부제 운영 사이트 답례품이든, 지자체 특산품 매출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기 때문이다. 즉 지자체 농산물이 많이 팔릴수록 농촌과 농촌 지자체에 이롭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잘 알다시피 본인의 현재 거주지를 제외한 다른 지방자치단체 모든 곳에 연간 500만원 이내로 기부금을 낼 수 있는 제도. 기부자는 세액 공제와 함께 기부액의 30%에 해당하는 답례품을 되돌려 받는다. 답례품은 기부금을 낸 지자체가 준비한 것에 한정한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10년 이상 앞서 고향납세 제도를 도입했다. 시행착오를 거쳐서인지 지난 2020년 일본의 고향납세 기부액은 무려 7조 원에 육박할 정도다.

우리나라는 ‘고향사랑e음’ 누리집에 접속하면 전국의 답례품을 모아 볼 수 있고 거기서 선택할 수 있다. 앞서 한우자조금이 홍보중인 한우, 돼지고기, 사과, 노지감귤 , 쌀 등을 비롯해 전남 보성 ‘대원사 템플스테이 체험권’, 전남 구례 ‘도자기 원데이클래스 체험권’, 전남 영암 ‘천하장사와 데이트권’ 등 이색 상품들도 많다.

은풍준시는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으로 쓰였을 만큼 맛, 향 모두를 갖춘 곶감이다.. 경북 예천군 하리면 동사리에서만 생산될 뿐 아니라 생산량이 극소량이라서 더 명품으로 불린다. [사진=사이소 몰]

◇ 고향사랑기부제로 하나 된 지자체... 지자체 온라인 쇼핑몰과 고향세 동시 홍보전

그렇다면 올해 설 명절을 맞아 시장에 나온 이색 선물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앞서 전남이 시행중인 제도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경남 진주소방서는 설 명절을 맞아 주택화재 인명피해 저감 및 안전문화 형성을 위한 ‘주택용 소방시설 선물하기’를 홍보중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이며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통해 모든 일반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등)에 설치하도록 2012년 의무화됐다.

안마의자의 선두주자 바디프랜드도 안마의자 설 선물에 집중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네이버, 쿠팡, CJ몰 등 주요 온라인 몰에서 헬스케어로봇 '팬텀로보', 체성분 분석 안마의자 '다빈치', 의료기기 '메디컬팬텀' 등 주요 모델에 대한 파격적인 혜택을 적용해 판매하기로 했다.

2천만원대 농막, 수 억원 대 요트 등을 판매해 눈길을 끌었던 편의점들도 올해도 고가의 이색 선물들을 선보였다. GS25는 900만원 대 컬트 와인 ‘샤또르팽2014’을 선보였다. 샤또르팽은 대표적인 컬트 와인 중 하나인데, 이외에도 550만원 상당의 샤또무똥로칠드2000을 비롯해 ▲샤또무똥로칠드2004매그넘(471만원) ▲할란이스테이트2018(330만원) 등의 프리미엄 와인도 선보인다. CU가 선보인 올해 설 선물세트 중 최고가 상품은 1억 2천만원 카니발 하이리무진이다. 이마트24는 다이아몬드도 판매한다. 3.27 캐럿 다이아몬드 가격은 5,990만원.

임금님 진상품이었던 점을 앞세운 마케팅도 활발하다. 예천 지역 특산품인 '은풍준시'도 출하 작업이 한창이다. 은풍준시는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으로 쓰였을 만큼 맛, 향 모두를 갖춘 곶감이다.. 경북 예천군 하리면 동사리에서만 생산될 뿐 아니라 생산량이 극소량이라서 더 명품으로 불린다. 전남 영광 영광법성포 굴비는 임금님 진상품으로 널리 알려진 특산품이다. 최근엔 연잎 숙성방식의 굴비 브랜드인 '연애(蓮愛)굴비'와 함초 성분이 가미된 함초 굴비 등 새로운 굴비를 선보이며 명절 선물로서의 가치를 더해가고 있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이 1월 22일 충북 청주시 소재 농협유통 청주점(청주 하나로마트)에 방문하여 설 명절 성수품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 올해도 편의점 고가 명절 선물 등장... 임금님 진상품 인증 마케팅도 활발

한편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1월 22일 충북 청주시 농협유통 청주점을 방문했다.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발표 이후 설 성수품 할인지원 확대 등 정부 정책이 잘 진행중인지 점검하기 위한 것. 농식품부는 지난 11일부터 대형마트 등에서 사과·배 등 설 성수품 및 주요 농축산물 구입 시 30% 할인을 지원 중이다.

농식품부는 또 지난 1월 25일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주요 식품업체와 만나 설 명절 가공식품 선물세트 가격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농식품부는 설 명절 가공식품 선물세트를 많이 제조․공급하는 주요 기업들을 만나 설 명절 국민들의 선물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업계의 실속 선물세트 구성계획 등을 공유하면서 시장 상황과 소비자 반응을 확인했다. 아울러 올해 새롭게 시행되거나 확대되는 식품기업 지원사업인 신규 금융지원, 세제지원 연장, 할당관세 확대 등을 설명하면서 가공식품 물가안정을 위한 업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병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icon최신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