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의 대만 타이베이에 오픈한 매장(3호점) 전경 [사진=교촌치킨]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마이클 잭슨이 90년대 후반 한국에 왔을 때, 우리나라 '눈개승마' 나물에 반해버렸다. 그 기사가 전 세계로 보도됐는데, 채식주의자 마이클이 한국 비빔밥 고명인 고기맛 나는 나물 눈개승마에 반해 끼니마다 그걸 찾더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치맥이야기가 회자된다. 몇 해전부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식 치킨 매장에 꾸준히 나타난다고 해서 화제다. 저커버그 역시 한국식 ‘치맥(치킨+맥주)’을 즐겨 먹더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 그래서인지 미국의 잡지 포브스는 한국식 치킨이 미국의 KFC를 위협하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해 세계인들에게 한국 치킨의 확장성.경쟁력을 직간접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우리 음식은 비빔밥 고명에 올려진 '눈개승마' 나물과 '치맥' 만은 아니다. 최근엔 미국 뉴욕 한식당 11곳이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돼 화제다. 한식당 11곳은 역대 최다 성적이라는데, 식당(레스토랑) 이름만 봐도 한식당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정식(Jungsik), 꽃(cote), 꼬치(Kochi), 오이지 미(Oiji mi), ‘메주(Meju), ‘봄(bom)’ 등등 그 이름이 아주 친숙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해외 주요 18개 도시 현지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식 메뉴로 ‘한국식 치킨’이 꼽혔다. 농림축산식품부, 한식진흥원이 지난해 2023년 북경, 호치민, 뉴욕 등 해외 주요 18개 도시에 거주 중인 현지인을 대상으로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를 벌였는데, 한식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2.4%포인트 증가한 60.0%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식 메뉴중 최근 1년간 자주 먹은 음식은 한국식 치킨이 29.4%로 1위, 김치가 28.6%로 2위, 라면이 26.9%로 3위로 나타났다. 그 중 가장 선호하는 한식은 한국식 치킨(16.5%) > 라면(11.1%) > 김치(9.8%) 순이었다.

한국식 치킨의 인기 비결은 전문가들도 쉽게 정리해내지 못하는데, 대략 추론한 바를 종합해보면, 치킨의 다양한 맛과 스타일이라는 점에 대부분 동의하는 분위기다. 한국식 치킨은 각기 다른 소스와 조리 방법으로 다채로운 맛과 스타일이 최대 강점이라는 것. 후라이드만 있는 게 아니라 양념치킨, 매운맛 치킨, 간장 치킨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종류가 많다보니,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닭요리의 천국이라는 말도 자주 회자되고 있다.

이런 인기 속에 국내 치킨 브랜드 교촌치킨은 최근 미국 '아마존'에 'K1 핫소스' 3종의 판매를 시작했다. 교촌의 시그니처 ‘레드소스’ 원재료인 국내산 청양고추의 매운맛에 다채로운 풍미를 가미한 'K1 핫소스' 3종이 바로 그 주인공.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한국의 매운맛을 널리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런가하면 미국의 인기 햄버거 체인점인 ‘쉐이크쉑’이 최근 ‘한국식 프라이드치킨 버거’와 ‘한국식 BBQ 버거’, 매콤한 ‘한국식 BBQ 감자튀김’ 등을 한정 메뉴로 추가하며 한국 입맛을 선호하는 자국인들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한국식 치킨의 인기는 날로 뜨거워지고 있는데, bhc치킨은 싱가포르 대표 관광지에 있는 쇼핑몰 테이스트 오차드에 싱가포르 3호점을 오픈했다. 이로써 bhc치킨은 홍콩 1개점, 말레이시아 6개점, 싱가포르 3개점 등 동남아에 모두 10개 매장을 확보하며 K치킨의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정부는 해외 소비자의 한식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만족도도 높게 지속되고 있다면서, 한식이 해외 소비자의 일상 식생활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 지원할 거라고 밝혔다. 아무쪼록, 그랬으면 싶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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