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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계란수입, 더 이상 가격안정화 대책 안돼AI 발생에 정부는 '가격 안정화' 명분... 112만개 수입, 전체 소비량 0,08% 수준
우리나라 계란 생산량은 연간 총 135억 5,600만 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진= 이병로 기자]

[한국영농신문 김찬래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1년에 계란을 몇 개 정도나 먹고 있을까? 쌀 소비는 줄고 밀가루 소비는 늘어난다는 뉴스는 이제 거의 상식 수준인데, 계란 소비량에 대해서는 그리 널리 알려진 바가 없기에 더욱 궁금해진다.

지난 2021년 농촌진흥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달걀 소비량은 1인당 약 268개에 이른다. 1년이 365일이니까 거의 1주일에 한 두 번 빼고 매일 계란을 먹고 있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니다. 1인당 하루 소비량을 따져봐도 0.7개 정도라는 게 조사 결과로 나와 있다. 우리나라 계란 생산량은 연간 총 135억 5,600만 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계란 1알의 무게를 50g 정도로 계산하면 1년에 약 13kg의 계란을 섭취하고 있는 셈. 국민 1인당 섭취하는 1일 식품 소비량을 계란과 비교해보면, 곡류(300g)나 채소류(296.8g), 과일류(198.3g)에 비해 상당히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자주 먹는 육류와 계란 소비량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더욱 확연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2 식품소비행태조사' 자료를 보면 소·돼지·닭고기의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을 합계해 분석한 1인당 육류 소비량은 2012년 40.6㎏, 2017년 49.1㎏, 2021년 56.1㎏ 순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돼지고기는 우리 국민 1인당 32.3kg을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혹시라도 콜레스테롤 때문에 계란을 기피하고 있다면 그건 기우라는 게 의학계의 의견. 오히려 계란을 하루 한 개 이상 먹는 성인의 경우 일주일에 계란을 1개 미만으로 먹는 성인에 비해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도가 23%나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계란은 하루 3개까지 먹어도 건강에 이롭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이어트에 좋지 않을 거 같아서 쌀소비를 기피한다는 젊은 세대가 디저트로는 건강에 좋을 거 같아서 쌀 디저트를 선호하는 트렌드도 존재하는 마당에 콜레스테롤 때문에 계란 소비를 꺼릴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늘 하던 방식대로 ‘계란 가격안정화’라는 명분을 내세워 외국에서 계란 112만개를 수입한다고 발표했다. 당연히 산란계 농가는 반발하고 있다. 늘 이런 식이라며 농식품부의 방침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산란계 농가들은 “정부가 수입계란 112만 개를 들어온다고 해도 시장가격 안정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하고 “실제 우리나라 1일 계란 소비량이 약 4,600만 개 정도인데, 수입 물량은 2.4% 수준이다. 한 달 (수입계란) 소비량을 따져봐도 0.08% 수준에 불과하다. 이게 무슨 가격안정화 대책인가?”라고 따져 묻고 있다.

더구나 정부는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외국에서 수입해 온 계란 비용을 제외하고, 이를 폐기하는데만 약 5억4945만원(2021년 11월 6495만원·2022년 1월 4억8450만원)의 세금을 낭비했다는 게 산란계협회의 주장이다.

정부가 국내 산란계산업 발전과 물가안정 관련된 문제를 구조적으로 개선할 생각을 하지 않고, 늘 해오던 버릇으로 가장 손쉬운 수입정책만 고수하는 것은 소비자에게도 농민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제는 상식이 되어 가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왜 늘 이런 식인가?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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