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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식물·식품시장, 농촌 활력 에너지 된다산청-의령 '항노화' 내세워 지역 활성화... 국립생태원 등 식물자원 빅데이터 구축
우리에게 친숙한 약초를 비롯해 카모마일, 페퍼민트, 로즈마리 등 허브 등 천연식물 시장을 향한 전국가적, 지자체별 노력들이 농촌과 농업의 새로운 희망으로 서서히 가동 중이다. 사진은 카모마일 [사진=픽사베이]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산청한방약초축제라는 게 있다. 심심유곡 천혜의 고장으로 유명한 경남 산청에서 열리는 우리 약초 대잔치인데, 산청에서는 또 다른 세계적 행사도 열리고 있다. 바로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가 그 주인공. 한방, 힐링, 치유라는 3박자를 갖춘 메디컬+관광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행사다. 또한 의령은 망갯잎에 함유된 항노화성분을 앞세워 아예 항노화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의령군은 항노화 산업에 10년간 약 1,5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항노화란 뭔가? 흔히 쓰는 말로 ‘안티 에이징’ , 즉 노화를 늦추거나 죽을 때까지 기능적으로 건강하게 살도록 노화를 조절한다는 뜻이다. 두 곳의 특징을 알아챘는지 궁금하다. 바로 약초와 망갯잎이라는 천연식물 기반의 지자체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곳이다.

충북 역시 5조 5천억 원을 들여 ‘바이오-메디컬 허브 충북 구현’을 꾀하고 있다. 강릉도 그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업단지 후보지인 강원 강릉시가 천연물 소재 표준화 허브 구축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강릉시는 강원도와 강원TP, KIST와 함께 농식품부가 추진중인 천연물 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조성 공모사업에서 1위로 최종 선정됐다. 이로써 국비 150억 원도 확보했다. 그래서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2500평 부지에 오는 2027년까지 천연소재 산업화 촉진을 위한 표준화 시설과 장비를 구축한다.

2020년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는 약 10조 원대에 이르렀다. 수출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 관련산업 전체가 큰 폭으로 성장하는 추세에 있다. 그런데 이렇듯 약초, 허브 등의 농촌 식물자원을 기반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지역들이 늘어가고 있지만, 그린바이오·천연물 바이오 주체들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기에는 아직까지 표준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 바로 그 점이 해외시장 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 두 걸음 더 나아가야 하는데 그렇질 못하는 사정 때문에 지역발전, 농어촌전략산업 시범단지 조성 등에도 어려움이 크다.

이에 정부와 관련기관은 좀 더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지난 2021년 국립생태원을 중심으로 한반도 토종 식물자원의 생명 정보 빅데이터의 산업적 활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국립생태원, 국립생물자원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수목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한국바이오협회,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농생명빅데이터협회, 한국양묘협회, 한국종자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13개 기관이 총 출동한 업무협약이라는 점은 천연식물자원의 활용이 얼마나 미래가치가 큰 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미 세계시장은 ‘나고야의정서’를 발효시키고 각국이 보유한 천연 자원에 대한 권리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각국의 토종식물자원, 생명 정보의 중요성이 산업적으로도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잘 알다시피 나고야의정서는 ‘생물자원을 활용하며 생기는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지침을 담은 국제협약’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자연식품박람회를 전세계적인 행사로 이끌며 천연식물자원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미 식물기반 식품 시장은 단순한 트렌드에 머무는 게 아니라 점점 고도화되며 거대 산업화되어 가고 있다. 코로나 이후 ‘뉴노멀’이 되어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한 팬데믹 이후 기능성 식물인 허브를 활용한 파이토테라피 산업이 크게 성장했다. 국내에서도 이 허브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자격증도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수원여자대학교와 메디컬허브라는 기업이 손잡고 산학 협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학의 메디컬허브치유과 학생이 산업현장에서 교육을 받고 전문인력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약초를 비롯해 카모마일, 페퍼민트, 로즈마리 등 허브 등 천연식물 시장을 향한 전국가적, 지자체별 노력들이 농촌과 농업의 새로운 희망으로 서서히 가동 중이다. 전 국토의 70% 가까이가 산림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그 중 농촌이 도약할 기회가 바로 산림, 약초, 허브에 숨겨져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관심과 배려가 더욱 필요하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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