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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든 시골이든 결혼 자체를 안한다농어촌 국제결혼도 점차 감소 추세... 자격-서류 까다롭고 외국인 여성도 꺼려
결혼 건수가 줄어들면서 농촌에서 빈번하게 성사되던 국제결혼 역시 점차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3~2022) 국제결혼 건수는 2만 5,963건에서 1만 6,666건으로 35.8%나 줄어들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대개 20대 후반이면 결혼식을 올리던 30년 전쯤인 1990년대 전후엔 “왜 결혼 안 해?”라는 질문에 “사정이 있어서 좀 나중에 하려고.”라는 대답을 자주 들을 수 있었다. 자기 위에 미혼 형이나 언니가 있어서라든지, 전세자금이나 마련해놓고 결혼하려고 한다든지 등의 교과서적인 답변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그 답변 속에선 “조만간 꼭 결혼 하겠다.이미 정해진 미래다”라는 의지와 설계도가 분명하고도 강렬하게 체감됐다. 바로 그 점이 30년 전인 1990년대와 요즈음 2020년대와 확연히 다른 점이다.

최근 통계에서 결혼을 아예 하지 않는 청년이 늘면서 청년 미혼 인구 비중이 80%를 돌파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결혼을 하지 않으니, 아이를 낳는 경우도 줄어들 수 밖에 없는 분위기인지라 다가오는 30년 뒤 2050년 쯤에는 우리나라 청년 인구가 반 토막 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이게 과거와는 달라진,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정해진 미래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청년세대의 변화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있다. 2020년 결혼하지 않은 만 19∼34세 청년은 783만 7천 명으로, 전체 청년 인구의 81.5%를 차지했다. 2000년에는 같은 나이 대의 청년 10명 중 5명(54.5%)만이 미혼이었다. 남녀가 흔히 결혼하는 연령대인 30∼34세에서도 미혼 비중은 56.3%에 달해서 20년 전인 2000년(18.7%)에 비해 3배 불어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어쨌거나 우리나라 청년세대의 2020년 기준 평균 혼인 연령은 남성 33.2세, 여성 30.8세. 청년세대 가운데 부부가구 비중은 2000년에 37.1%였는데, 2020년에는 15.5%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만한 점은 2020년 청년(만 19세~만 34세)중 20%가 1인 가구로 살고 있다는 것. 청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인구 5명중 1명 또는 10명중 2명이 1인가구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결혼 건수가 줄어들면서 농촌에서 빈번하게 성사되던 국제결혼 역시 점차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3~2022) 국제결혼 건수는 2만 5,963건에서 1만 6,666건으로 35.8%나 줄어들었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 보다는 결혼하지 않는 분위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제결혼을 할 때 필요한 자격이나 서류 등이 까다로워진 것도 이유 중 하나인데, 신상정보를 비롯해 소득 증빙 서류 등이 필요한 경우, 생계형 영농이나 어업 종사 남성인 경우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 국제결혼이 줄어든 원인으로 꼽힌다고. 더구나 외국인 여성들도 농어촌 거주 남성과의 결혼을 꺼리는 추세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달 충청남도 서천군은 ‘서천군 미혼자 국제결혼 지원에 관한 조례’의 폐지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조례는 지난 2012년 미혼 남녀의 국제결혼을 지원해 저출산 고령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는 군에서 3년 넘게 살고 있는 만 35세 이상 50세 미만 거주자가 외국인과 결혼하는 경우 소요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내용인데, 폐지안은 이달 말 공포될 예정이다.

경상남도 창원시도 마찬가지. ‘창원시 농촌거주 미혼남성 국제결혼 지원 조례’의 폐지를 입법예고 했다. 충북 괴산군, 충북 음성군, 금산군, 경북 울진군, 경기 양평군, 전남 화순군, 충남 부여군, 경기 남양주시, 충북 증평군, 경상남도 등이 ‘미혼자 국제결혼 지원 조례 폐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결혼이든 국제결혼이든 결혼 자체를 안 하는 시대가 왔다. 농촌은 더욱 그렇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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