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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산림항공본부 고기연 본부장연중화-대형화-전국화 되는 산불... 대형헬기 추가 도입, 유기적 합동진화 필수

[한국영농신문 김찬래 기자] 

날개가 회전하는 헬리콥터(회전익)는 수직으로 상승-하강할 수 있어 활주로가 필요없다. 날개 고정된 비행기(고정익)가 갈 수 없는 곳에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다. 그래서 전쟁터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대표적인 게 한국전과 베트남전이다. 작전지역에 산악지대가 많아 병사들을 실어나르기에 적합했다. <블랙호크다운>은 헬기의 활약상이 돋보였던 영화들 중 하나다. 소말리아 내전 당시 반군이 점령하고 있던 수도 모가디슈의 한복판에 미군 특수부대 병사들을 헬기로 실어 나르는 장면이 여러차례 나온다. 어디든 가서 신속히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와야 하는 작전에 헬기는 없어서는 안될 생명선이다. 

전쟁 말고도 헬기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물자를 실어나르기도 하고 응급환자를 수송하는 닥터헬기도 있다. 산불 진화에도 헬기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우리나라 산지는 경사가 가파르고 임도가 많지 않아 사람과 장비의 접근이 어렵다. 산중턱 이상에서 불이 나면 속수무책이다. 이 때 산림항공본부 소속 헬기들이 날아간다. 밸리탱크라고 불리는 커다란 물탱크에 물을 담아 공중에서 투하한다. 하지만, 산불현장은 연기와 열기 때문에 공중에서도 작업하기가 어렵다. 특히 헬기는 바람에 취약해서 자칫 추락사고가 나기도 한다. 헬기의 추락은 조종인력의 사망을 의미한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어기구 의원의 산림헬기 사고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10대가 추락해 16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경상을 입었다. 주요 원인은 헬기의 노후화였다. 산림청 보유헬기 중 68,8%가 20년이 넘은 기종들이었다. 오늘도 산림항공본부 소속 헬기 조종사들은 무사고 비행을 기도하며 산불진화에 나서고 있다. 산불진화의 최전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고기연 본부장에게 고충과 대책, 그리고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산림항공본부 고기연 본부장

- 산림항공본부라는 이름을 접하면 우선 헬기를 활용해 산불을 진화한다는 이미지가 우선 떠오른다. 산림청 산림항공본부가 하는 일을 국민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달라.

산림항공본부는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에 소재한 본부를 중심으로 전국 11개 산림항공관리소에서 총 48대의 산림헬기를 운용하고 있다. 전국에서 발생하는 산불현장에 50분 내 도착하여 진화하는 골든타임제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 본부는 산림헬기를 이용해 산불진화, 산악인명구조, 산림병해충 항공방제, 산림사업 자재운반을 실시하여 국민의 생명과 산림자원 보호에 기여하는 산림재난대응 중추기관이다.

- 산불 초기 진화에 있어 산불진화헬기의 중요성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인 듯 하다. 현재 운용중인 헬기 현황을 궁금해하는 국민들이 많다.

산림헬기 구분은 담수량 기준에 따라 5천 리터 이상은 대형, 1천 리터 이상~5천 리터 미만은 중형, 1천 리터 미만은 소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대형헬기는 S-64 7대, 중형헬기는 KA-32 29대와 대한민국에서 개발한 수리온 1대, 소형헬기는 BELL206 7대와 AS350 4대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2024년 수리온 헬기 2대, 2025년 1만 1천 리터급 Model 234 헬기 1대, 2026년 S-64 1대가 도입될 예정으로 2026년까지 총 대형 2대, 중형 2대가 추가 도입될 예정이다.

- 그렇다면 산불진화 또는 예방에 가장 이상적인 헬기 또는 가장 가성비가 높은 헬기는 어떤 것이 있나? 산불진화 또는 그 밖의 활동에 있어서 산림항공본부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헬기 기종과 숫자 등을 선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산불진화 또는 예방에 가장 이상적이고 가성비가 높은 헬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 각 헬기 제작사마다 특화된 기술이 있고, 기종별 주요 기능이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산림항공본부 임무 목적, 운용대책 및 경제성 유무 등에 적합한 헬기를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산불은 기후변화에 따른 건조한 날씨, 강풍 등으로 인해 대형화, 동시다발적으로 변화되는 추세다. 이런 추세에 맞춰 주력 헬기를 대형헬기 중심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향후 2027년까지 현 48대 보유헬기를 70대로 증강하여 대형산불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 산림 병해충 방제 또한 주요 업무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 산림 병해충 가운데 가장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것은 어떤 것인가? 소나무 재선충인가 아니면 다른 것인가?

소나무재선충병은 국가적 차원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게 추진하는 산림병해충 방제사업 중 하나다. 특별법으로도 제정하여 중점 관리를 할 정도의 중요성이 있어 피해목을 조기에 찾아내기 위해 항공 예찰을 1월과 9월 연 2회 정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조류독감,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국가적으로 위협이 될 만한 바이러스에 대한 긴급·대단위 항공방제를 여러 차례 실시한 바 있다. 그 외 역점사업은 밤 재배 임가의 소득 증대와 밀접한 밤나무 해충 항공방제가 있다. 지상방제의 한계로 항공방제에 의존도가 높은 밤나무 해충 항공방제는 등고선을 따라 비행하는 탓에 승무원들의 피로도가 높은 임무이기도 하다.

- 산림항공본부 입장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 

산불은 ‘강원도’, ‘4월’ 등 과거 연상되던 것들과는 달리 대형화·연중화·전국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대형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산림청 헬기 48대로 전부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산림청은 노후화된 소형헬기(BELL206) 2대를 도태시키고, 2027년까지 현재보다 24대를 증강해 70대의 산림헬기를 운용할 계획이다. 또한 헬기는 구매계약을 하고 실제 운용하기까지 2~3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헬기를 운용하고 있는 유관기관과 함께 대형산불에 대비하고 있다. 올해는 산불발생 시 총 195대의 헬기를 동원할 수 있었다. 기관별로 보면, 산림청 48대, 지자체 73대, 소방청 33대, 국방부 30대, 경찰 10대, 국립공원 1대다.

전쟁의 승리는 지상군이 깃발을 꽂는 것으로 끝나듯이 산불도 산불진화대원의 발에서 끝이 난다. 물론 헬기에 의해 대부분 진화되지만, 산불의 경우 불이 다 꺼진 것처럼 보여도 바람·습도·불씨가 만나 언제라도 재발화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산불의 ‘완전 진화’를 위해 공중(헬기)과 지상(인력)의 유기적인 합동진화가 필수적이다. 산림청은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이 시작되기 전 충북 음성군 일원에서 국방부, 소방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헬기 13대, 산불진화대원 300명 등 산불진화자원을 총동원한 ‘2023년 산불합동진화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공중-지상 합동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 끝으로 산림항공본부장으로서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

저희 산림항공본부는 산불진화, 산림병해충 항공방제, 산악인명구조 등 산림에서 발생하는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평소 여러상황을 가정하고 반복적으로 훈련을 진행한다. 최근 기후변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산불이 연중화, 대형화를 넘어 전국화됨에 따라 우리 본부의 책임과 역할이 더욱 막중해졌지만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 산림항공본부의 활동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유튜브 채널 '산림항공TV'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다. 푸른 숲을 지키는 항공본부 직원들에게 힘이 되는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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