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근 총리가 국무회의 현장에 우수 농산물을 가져가 총리 등 국무위원을 대상으로 홍보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한국영농신문 김찬래 기자] 

경북 거창은 아직도 사과로 유명하다. 그곳 거창사과로 만든 화장품 '사뽐'이라는 제품이 농촌융복합상품화모델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좀 낯설다. 농촌융복합산업이라고?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얼마 전까지 6차산업이라고 부르던 그걸 이름만 바꾼 거니까.

거창군은 최근 농업회사법인 ㈜하늘호수가 만든 화장품 사뽐이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2023년 농촌융복합상품화모델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뽐은 거창사과와 약초 추출물을 혼합해 개발한 천연 화장품으로 항산화 효과, 피부 보습 효과가 강점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의 평가도 후한 편이다. 사뽐 뿐 아니라 이번 농촌융복합상품화모델 경진대회에서는 강원 횡성군 ㈜홈스랑 등 우수농업경영체 6곳에 선정됐다. 농촌진흥청은 우수농업경영체 6곳을 대상으로 홍보와 판로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엔 이런 일도 있었다. 농식품부 장관이 국무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먹거리를 시식하도록 작은 잔치(?)를 열었다.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은 국무회의에 앞서 농식품부 장관이 추천한 하동 먹거리를 시식하고 농식품부 장관의 적극적인 시도와 하동군 제품들을 응원했다. 한 총리는 "하동군벤처농업협회와 같이 지역 영세·소농가와 상생·협업하는 우수사례가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고,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우수 농식품을 홍보하려는 농식품부의 열정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 장관이 소개한 식품은 농식품부의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 인증'을 받은 경남 하동군벤처농업협회 회원사 제품. 하동군 벤처농업협회는 하동군의 식품산업 발전을 이끌어 가는 단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7년 5개 회원사로 창립해 현재 21개 회원사가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회원사로는 ▲하동배즙·호박즙 홈쇼핑 판매로 농가소득을 주도하는 슬로푸드(주)농업회사법인, ▲이유식으로 전국 유명 백화점과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한 ㈜에코맘의 산골이유식 농업회사법인, ▲밤을 가공해 맛밤을 생산·수출하는 하동율림영농조합법인 등이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농촌융복합산업은 예전의 6차산업을 말한다. 6차산업이란? 1차산업 X 2차산업 X 3차산업의 융복합 형태의 산업을 말하며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는 사업자 중 성장 가능성,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 사업가 마인드 등 여러 가지 심사를 거쳐 정부가 인증하며 3년마다 자격요건을 검증한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정책국 자료를 보면 2023년 현재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사업자 수는 약 2,432개소이며, 기술, 경영, 마케팅 등 분야별 전문위원을 인증사업자와 매칭시켜 현장코칭 및 장기보육 등 인증사업자의 역량강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촌융복합사업 인증사업자 매출액은 미인증사업자 대비 7.7배 수준, 평균 고용인원도 2.5배를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인 네이버와 협력해 60개 경영체 라이브 방송을 지원했다. 농촌융복합산업이 농촌 활력의 숨통을 트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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