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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aT 온라인도매시장사업단 이문주 단장11월 30일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출범... 생산자-소비자 만족 유통구조 구축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시장에 가야 물건을 사던 시절이 있었다. 옷가지며 주전부리도 시장에서 샀다. 배추와 고등어도 있었고 닭도 즉석에서 잡아서 털까지 뽑아서 줬다. 지금은, 마트와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이 그 역할을 한다. 특히 온라인 유통은 대세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이베스트증권의 최근 자료를 보면, 내년도 소매 이커머스 시장규모는 올해보다 약 6.8% 성장한 2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국내 유통 시장 규모는 602조 원(유로모니터 추산) 정도되니, 약 1/3 이상이 온라인이다. 시간과 돈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들이 온라인 거래를 하는 강력한 이유다. 내가 직접 가서 물건 값을 지불하고 물건을 가져오는 게 아니다. 결제만 하면 물건은 따로 온다. 상류(거래)와 물류(배송)가 분리되어 있는, 이른바 '상물(商物)분리'다. 

그런데 우리나라 농산물 도매유통은 반대다. 역사 이래로 '상물일체'가 기본원칙으로 자리잡고 있다. 농민들은 생산하고 산지 수집상의 손을 거쳐 가락시장 등 주요 도매시장으로 물건이 이동하고 경매를 통해 가격이 매겨지고 도매상인들의 손을 거쳐 소매상으로, 다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구조다. 거래에 따라 물건이 함께 따라 다니면서 발생하는 손해가 크다. 물류비가 늘어나고, 신선도는 떨어지며, 유통단계별 마진이 최종 가격을 올려놓는 요인이 된다. 도매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이 정당한 것인가에 대한 시비도 끊이지 않는다. 결국 농민은 싼 값에 팔고, 소비자는 비싼 값에 사는 모순이 발생한다.

이를 개선하고자 그동안 여러 시도들이 있었지만 제대로 안됐다. 이번에는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가 나섰다. 소매유통이 온라인으로 돌아서는 것처럼 농산물 도매유통을 온라인으로 거래하도록 한다는게 골자다. 실무를 총괄해서 추진하는 부서가 온라인도매시장사업단이다. 이번에는 제대로 될까? 이문주 단장의 대답은 '예스'다. 관련 법률이 국회에 계류 중이고 ICT 인프라 고도화와 이해관계자의 협조 등 난관이 있겠지만 이번에는 농산물 유통혁신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에게 aT가 추진하는 온라인도매시장의 성공 전략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aT 온라인도매시장사업단 이문주 단장

- aT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사업단이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국민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달라.

농림축산식품부는 2013년 농산물유통구조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10년만인 올해 1월에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3대 개선과제인 ▲스마트APC로 대표되는 산지 유통 거점화·규모화, ▲농산물온라인도매시장으로 대표되는 농산물 거래 디지털 전환, ▲온라인전문마케터 육성 등 창의와 경쟁의 유통 생태계 조성을 통해 농산물유통구조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우리 사업단은 2번째 과제인 '농산물 거래 디지털 전환'의 핵심과제인 농산물온라인도매시장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기존 가락동 도매시장으로 대표되는 소비지유통의 혁신을 도모하여 유통단계 및 비용을 대폭 줄여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현 윤석열 정부의 71번째 국정과제인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화'의 핵심 사업으로 올해 11월 30일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10월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플랫폼 안정화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시도되고 있는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정부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시장 운영자로 지정했다. aT는 지난 9월 본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농산물 온라인도매사업단을 조직하고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 오는 11월 30일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출범한다.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어떤 일들이 진행되며, 기대효과는 어떤 것들인지 설명 부탁한다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온라인에 개설되는 첫 번째 공영 도매시장이다. 플랫폼을 통해 판·구매자간 거래가 체결된 후 상품이 보관되고 있는 산지에서 구매자가 원하는 장소로 직배송하는 것으로서 일정 요건을 갖추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전국단위 도매시장이다.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기존 '농안법'에 따른 제3자판매 금지, 개설구역내에서만 판매 원칙 등 오프라인 도매시장의 경쟁제한이 모두 해소된다. 이에 따라 전국의 다양한 판매자와 구매자가 시·공간 제약없이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다.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플랫폼을 이용하면 판매자는 플랫폼의 마이샵 기능을 활용하여 자사의 다양한 상품을 전국의 수많은 구매자들에 홍보할 수 있고, 구매자는 전국의 판매자가 등록한 상품을 사무실에서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 신규상품개발에 따른 비용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정산소를 설치하여 거래금액을 온라인도매시장이 보장함으로써 판매자는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물류플랫폼 업체의 물류매칭 서비스를 통한 배송 등이 이루어진다.

거래주체를 산지유통주체, 도매시장법인, 유통업체, 중도매인으로 나누어 기대효과를 살펴보면, 첫 번째로 APC 등 산지유통주체는 기존 유통 경로와 함께 온라인도매시장을 전략적 유통채널로 이용 가능하여 산지 출하 선택권 및 가격결정권이 강화된다. 더불어, 예약거래, 발주거래 등 다양한 거래방식으로 출하처와 시기 조절이 가능해져 가격등락폭 완화 등 수급조절기능이 강화된다. 두 번째로 도매시장법인은 기존 오프라인 외 온라인 농산물 유통경로를 병행함에 따라 농산물 유통에 대한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진다. 또한, 소속 중도매인들의 분산 능력에 의존하는 수집주체에서, 전국의 도매유통인을 대상으로 영업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유통업체 등 신규 구매자는 기존 거래처 외에 전국 산지유통조직이나 도매시장법인과 직접 거래로 거래처가 늘어나 구매 결정권 확대 및 유통구조 축소에 따른 구매가격 하락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상품을 단일 유통경로에서 구매 가능해져 정보탐색비용 절감 및 구매 편의성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네 번재로 중도매인은 소속 시장, 소속 법인 등 거래 제한에서 탈피하여, 산지 직접집하로 구매선택권이 확대되고 적기구매가 가능하게 된다.  온ㆍ오프라인 농산물 유통경로를 병행하여 농산물 유통에 대한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진다.

한편, 온라인을 통한 농수축산 거래액은 매년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농협에서 추진한 농산물 온라인 도매 시범사업 결과, 물류비가 9.5% 절감되는 등 농산물 거래 디지털 전환의 효과성이 확인된 바 있다.

이문주 단장은 "온라인도매시장이 출범하게 되면 기존 유통 주체들은 경쟁이 확대되어 농산물을 가장 효율적으로 유통할 방법을 고민할 수 있어 온라인도매시장 출범에 따른 혜택은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앞으로 온라인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품목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이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초기에는 온라인 대량 도매거래가 용이한 청과류 35개 품목과 쌀(양곡류), 계란, 돼지고기(축산물) 등 출범시 총 38개 품목으로 시작한다. 향후 조곡, 잡곡, 정육, 1차 가공농산물을 비롯한 국내산 가공식품까지 시장 수요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온라인 거래상품에 대한 품질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도 했다. 산지부터 도매시장까지 유통현장의 다양한 주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온라인 거래시 품목별로 객관적인 거래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필수ㆍ부가정보를 설정하고, 이미지 및 동영상을 첨부하는 등 신뢰성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거래가 가능토록 기반을 마련했다. 필수정보는 품목 및 품종, 도착예정일, 출하자정보 등 도매거래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정보로 구성되어 있다. 부가정보로는 거래형태, 운송정보, 인증여부 등 상세한 상품정보 제공을 위해 판매자가 자율적으로 입력하는 정보가 있다.

-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출범으로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 또는 도움이 되는 점들도 많을 것 같다. 이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농민들에게 하고 싶은 당부가 있다면 해달라

온라인도매시장이 출범하면 산지 조직은 기존 거래선 외에 또하나의 출하처가 생기는 효과가 발생하여 상대적으로 유리한 판매경로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도매시장 법인에게 지급하고 있는 위탁수수료도 최대 7%에서 5% 수준으로 감소하고, 상물분리에 따른 유통비용 축소 등으로 실질적 수취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거래방식으로 출하처와 출하시기 조절이 가능해져 가격등락폭 완화 등 수급조절기능이 강화된다. 결과적으로 기존 유통 주체들은 경쟁이 확대되어 농산물을 가장 효율적으로 유통할 방법을 고민할 수 있어 온라인도매시장 출범에 따른 혜택은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농협이 2020년도부터 추진한 농산물 온라인 도매거래 시범사업을 통해 약 4%의 농가 수취가 상승 효과가 증명됐다. 온라인도매시장은 모두에게 열린 기회의 장이다. 산지유통주체인들은 생산자가 생산한 농산물을 규격화하는 등 소비지가 원하는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온라인도매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 바란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여 이윤을 극대화하고 유통구조를 바꾸는 혁신적인 사업에 동참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출범을 앞두고 현안, 해결해야 될 선결과제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 3월 농산물 온라인 도매거래 촉진에 관한 법률이 발의되었다. 내용은 '농안법'의 중도매인 직접집하제한, 도매법인 제3자 판매제한 등 거래제한 규정을 폐지하는 것으로 온라인도매시장 운영에 핵심이 되는 법률이다. 하지만 해당 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11월 30일 공식 출범을 앞두고 규제샌드박스 특례를 통해 법적 근거는 확보했으나 해당 특례는 정해진 기한이 2년으로, 온라인 도매시장의 활성화와 사업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신속한 법안 통과가 필요하다.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농가 생산비의 48.8%(2021년 기준)를 차지하는 유통비용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업인만큼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지난 5월 전국 6개지역에서 추진한 권역별 설명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만나 소통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온라인 거래상품에 대한 분쟁 관리였다. 우리 사업단은 신속하고 합리적인 해결을 위해 분쟁조정 처리절차를 3단계로 나누어 관리하고 전문검정업체, 경매사 등을 거래중재관으로 활용하여 이용자들이 걱정없이 온라인 거래를 할 수 있는 도매시장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용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시장이 빠른 시간 내에 안착하고 거래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 끝으로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사업단장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1월 30일에 공식출범하는 온라인도매시장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시장이다. 소비지유통의 혁신을 선도하고 이를 통해 산지유통주체의 규모화ㆍ스마트화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제4차 산업혁명인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여 한국농업의 첨단화에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 확신한다. 또한 농안법의 제3자판매 금지, 개설구역내 거래 등 제반 규제사항을 과감하게 탈피하여 새로운 유통경로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생산자는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여 보다 나은 우리농업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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