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잿빛곰팡이병은 꽃 개화기부터 본격적으로 감염이 시작된다. 병원균의 포자 형성량이 매우 많아 한번 번지면 단기간에 병이 급속도로 확산해 방제하기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발생 초기 집중 방제가 꼭 필요하다.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잿빛곰팡이병은 약제 내성이 낮아 동일한 약제를 연용 처리시 저항성이 발현돼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에 교호살포가 필수다.

잿빛곰팡이병은 이른 가을의 시설재배지에서 심하게 발생하며, 특히 과습한 재배환경에서 피해가 크다. 병원균은 작물의 병든 부위에서 균핵 혹은 분생포자의 형태로 겨울을 지나 전염원이 된다. 시설재배 시 기온이 20℃ 내외이고 습도가 높을 때 많이 발생한다. 과실의 경우 주로 꽃이 달린 부위에서부터 감염이 시작되기 때문에 과실이 커짐에도 꽃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품종에서 발생이 심하다.

잎과 과실, 잎자루에 주로 많이 발생한다. 과실에는 배꼽 부분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처음에는 수침상의 병반으로 나타나고 황갈색으로 변해 썩는다. 진전되면 병반상에 회갈색의 분생포자가 무수히 많이 형성된다. 잎과 잎자루에는 꽃잎이 떨어져 붙어있는 부분에서 감염이 시작되며 처음에는 갈색 소형 병반이 형성되고 진전되면 대형의 회색 병반으로 확대된다.

잿빛곰팡이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설 내의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병든 식물체는 발견 즉시 제거해 불에 태우거나 땅속에 묻는다. 꽃잎이 떨어져 잎이나 과일에 붙어있지 않도록 한다. 식물체가 너무 웃자라지 않도록 투광량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적절한 약제를 살포해 방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 이때 시설하우스 내 습도관리도 중요하다. 하우스의 습도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병 감염이 빠르고, 약제의 방제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잿빛곰팡이병 병원균은 약제내성이 매우 잘 생기기 때문에 계통이 다른 등록 약제를 교호살포하는 게 효과적이다.

(주)경농은 전문약제 '미기와'를 추천하며 세계에서 유일한 작용기작(국내분류 가5)을 보유한 약제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잿빛곰팡이병을 포함해 검은별무늬병(흑성병), 갈색무늬병 등 곰팡이병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병원균의 핵산(DNA) 합성을 교란해 작물의 생장과 증식을 빠르게 억제하고, 2차 전염원인 포자 형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주)경농 관계자는 "신규 기작인 만큼 기존 제품들과의 교차저항성이 없어 약효가 안정적이고, 내우성이 강해 시설은 물론 노지에도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주)경농의 잿빛곰팡이병 전문약제 '미기와'(액상)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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