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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연예인, ‘대마 산업화' 가로막는다?지역소멸 위기, 농업소득 정체 해법... 연구-의료용 대마 글로벌 성장세 주목
대마에 존재하는 천연복합물에는 CBD(칸나비디올, Cannabidiol)’과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 Tetrahydrocannabinol) 등이 있다. 쉽게 말해 THC 함량이 높은 대마는 향정신성 효과가 강력하다. 이게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마리화나다. 반면 CBD함량이 높은 대마는 정신적 흥분 작용이 없어 산업용 대마로 활용되는데 이게 바로 ‘헴프’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때 되면 돌아오는 철새들처럼 정기적(?)으로 터져 나오는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의혹 뉴스는 과연 농촌과 농업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아니면 재를 뿌리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가뜩이나 지역소멸, 농업소득 정체 등으로 힘든 농촌, 특히 의료용 대마산업 합법화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 결코 반갑지 않은 인물들일 것이다. 그래서 최근 터져 나온 명품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독특한 올곧음을 지닌 아저씨 배역으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각인됐던 한 남자 탤런트의 마약 관련 의혹 뉴스는 더욱 안타깝다.

연구용과 의료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대마산업 합법화는 실제로 농촌 지자체, 특히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진행되어 왔는데, 이는 올해 예산에 반영된 액수만 봐도 짐작할 수 있는 수준. 올해 2023년 예산에 산업용 대마(헴프) 산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예산이 12억 5천만 원이 편성되어 있다. 산업·식품용 헴프 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위한 예산인데, 알다시피 헴프는 마약류에서 제외된 줄기 껍질, 씨앗 등의 대마를 의미한다. 환각성분(THC)이 일정 기준 이하로 함유되어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올해 7월, 진주시의 한 시의원은 그린바이오 산업의 토대 마련을 위해 의료·연구용 헴프(hemp, 대마) 스마트팜 육성을 제안하고 나서기도 했다. 의료.연구용 대마 산업이 지역의 새로운 먹거리산업이자 미래를 이끌 산업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물론 의료. 산업용 헴프를 바이오 약품 소재나 뷰티 케어 등에 활용하려면 헴프 내에 함유된 환각 성분 제어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확실하고 정밀한 제어를 통해 실생활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뜻.

실제로 지자체들의 대마산업화, 대마합법화를 위한 노력은 지난 2020년 안동이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며 눈길을 끈 바 있다. 세계적으로 대마 규제는 완화되는 추세인데, 의료용 대마에 한해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50개 국 정도가 이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규제자유특구'라는 이름과는 동 떨어진 행정규제 등으로 30여 개 기업들 중 일부가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에서 사업을 포기하고 떠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헴프산업의 세계시장규모는 2022년까지 약 36조 원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마에 존재하는 천연복합물에는 CBD(칸나비디올, Cannabidiol)’과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 Tetrahydrocannabinol) 등이 있다. 쉽게 말해 THC 함량이 높은 대마는 향정신성 효과가 강력한데, 이게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마리화나다. 반면 CBD 함량이 높은 대마는 정신적 흥분 작용이 없어 산업용 대마로 활용되는데, CBD 이게 바로 ‘헴프’다.

최근 국내외 화장품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재는 단연 ‘CBD’라고 할 수 있다. 헴프 화장품이다. 미국은 2018년 말에 산업용 헴프 재배 및 CBD의 활용이 합법화됐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CBD 활용 제품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전세계 화장품시장에서 CBD 열풍이 부는 이유다. 현재 국내에서 쓸 수 있는 대마 성분 의약품은 ▲뇌전증에 사용되는 에피디올렉스 ▲다발성경화증에 사티벡스 ▲에이즈 후유증에 마리놀 ▲항암치료 후유증에 세사메트 등 4종이다. 식약처는 2018년 대마 성분 의약품 수입을 허가한 이후 오는 2024년 12월까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전라북도 역시 대마 산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전북은 전북바이오융합진흥원, 군산시, 익산시와 함께 2024~2026년에 걸쳐 국비 등 500억 원을 투입해 새만금 농생명용지에 '산업용 헴프 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무쪼록 농촌과 지자체에서 생존을 위해 추진하는 대마산업 합법화에 재를 뿌리는 연예인들의 대마, 마약 투약 행위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마약 투약 연예인들 본인들에겐 재미, 쾌락일 수 있겠지만 농촌은 생존문제로 대마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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