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문수산 편백나무 숲 [사진=산림청]

[한국영농신문 김찬래 기자] 

숲도 그냥 다 같은 숲은 아닌 모양이다. 이른바 ‘명품’이란 말이 붙는 숲들이 따로 있는 것 같다. ‘자기 집에서 가장 가까운 산이 천하 명산’이라는 말도 있지만, 어쨌거나 정부에서 숲들을 골라 명품숲이라고 홍보해주니 사람들이 더 많이 그곳을 찾을 것 같기는 하다.

그러면 서울에서는 어떤 산과 골짜기가 명품숲에 선정됐을까? 종로구에 있는 북악산, 인왕산이 산림청이 꼽은 ‘100대 명품숲’에 이름을 올렸다. 산림녹화 50주년을 기념해 산림청이 공들여서 꼽은 산들인지라 그 무게감이 느껴진다. 산림청의 설명에서 작년까지는 총 50개의 명품숲이었다가, 올해 그 숫자가 늘어 100개가 됐다는 설명이 따라 나온다.

총 914개소를 꼼꼼하게 현장 심사한 뒤에, 1차 선정위원회 심사, 국민심사, 선정위원회 최종 심사 등 4단계의 관문을 통과한 끝에 뽑힌 산들인 만큼, 서울 시내에서는 아무래도 북악산, 인왕산, 우이동 솔밭공원 소나무숲, 동대문구 홍릉숲 등 4개 숲의 이름값이 톡톡히 작용한 모양새다. 이 중 북악산 열린숲과 인왕자락숲길은 ‘산림휴양형 숲’으로 지정됐다.

이처럼 산림청이 지난달 26일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아 국내 100대 명품숲을 공개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100대 명품숲 선정'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올해는 황폐했던 우리 산야에 나무를 본격적으로 심기 시작한 지 50년 되는 해이다. 잘 가꾼 숲 중 분야별로 대표적인 숲을 선정해 국민에게 돌려줄 때"라며 100대 숲 선정 취지를 밝혔다.

산림청은 100대 명품숲을 ▲산림경영을 잘한 숲(산림경영형), ▲휴양을 즐기기 좋은 숲(산림휴양형), ▲보전가치가 높은 숲(산림보전형) 등 3분야로 나눠 선정했다. 100대 명품숲을 유형별로 보면 산림휴양형이 45개소, 산림경영형 29개소, 산림보전형 26개 순이다.

지역별로는 강원 25개소, 경북 12개소, 경남.전남이 각각 10개소, 충북 9개소, 경기 7개소, 제주.전북이 각각 6개소, 서울.충남이 각각 4개소, 대전.부산.울산이 각각 2개소, 인천 1개소등이다. 이 중 국유림은 61개소로 나타났다. 사유림은 18개소.

▲산림경영형 숲(조림 등 체계적으로 가꾼 숲)으로는 울산 울주 소호리 참나무숲, 경기 가평군 잣향기 푸른숲, 강원 강릉시 대관령 소나무숲, 전북 고창 문수산 편백숲 등 지역별로 다양한 숲들이 선정됐다.

▲산림휴양형 숲(산림휴양 기능 위주로 관리한 숲)으로는 대전 동구 고봉산 도시숲, 울산 울주군 신불산 억새숲, 강원 고성시 금강소나무숲, 강원 양구 DMZ펀치볼 숲, 강원 영월군 태화산 경관숲, 강원 인제군 방태산 아침가리숲, 원대리 자작나무숲, 경북 영덕 메타세콰이어숲, 경북 영주 마실치유숲, 제주 서귀포 이승이오름 삼나무숲 등이 뽑혔다.

▲산림보전형 숲(보호가치 있는 산림자원을 건강하게 보전한 숲)은 대전 유성구 리기테다소나무 우량숲,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 소나무숲, 경기 포천시 광릉숲, 강원 평창 월정사 전나무숲, 전북 무주 덕유산 독일가문비숲, 전북 진안 하초마을숲, 경북 울진 울진금강송숲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산림청은 이밖에도 ‘국가 산림문화자산’을 지정하고 있다. 전남 보성군 오봉산(오봉산은 한때 전국에서 사용되는 구들장의 70%를 캐내던 채석 산지) 등 산림청이 2014년부터 지정을 시작해 2022년 말 기준 85개소를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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