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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에 살어리랏다”... 갈수록 주목받는 산림휴양-복지치유 프로그램 보유 자연휴양림 인기... 만족도 90% 안팎, 심리적 안정에 도움
산림청이 발표한 ‘2022년 산림휴양․복지활동 조사’ 결과를 보면, 산림휴양․복지활동의 목적으로 ‘건강증진’이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한국영농신문 김찬래 기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뭘까? 지난 2004년부터 2019년까지 16년간 부동의 1위를 차지한 한국인의 취미는 바로 ‘등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성인 남녀의 60%이상이 등산 및 트레킹을 즐기고 있다고.

그렇다면 어떤 산이 가장 인기가 있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산 10개를 꼽는다면, 1위가 설악산, 2위가 지리산, 3위가 한라산, 4위가 북한산, 5위가 내장산, 6위가 주왕산, 7위가 계룡산, 8위가 도봉산, 9위가 무등산, 10위가 속리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이 발표한 ‘2022년 산림휴양․복지활동 조사’ 결과를 보면, 산림휴양․복지활동의 목적으로 ‘건강증진’이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금 더 오래 머무르는 이들(당일형 또는 숙박형)은 ‘휴양 및 휴식을 위해’ 산을 찾는다는 답변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휴양․복지 시설 중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숲길’이었고, 앞으로 이용할 의향을 물었더니 산림치유프로그램이 있는 자연휴양림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산림치유는 단순히 수목을 매개로 하는 것뿐만 아니라, 숲의 냄새, 숲에서 나는 소리, 숲에서 생산되는 산소, 빛, 숲에서 나는 부산물을 이용한 음식물, 허브 등 숲의 모든 환경을 총체적으로 활용한다. 세분하면, 삼림욕과 같은 숲속 레크리에이션 활동, 숲의 수목 및 임산물을 활용하는 작업요법, 숲속을 걸으면서 진행되는 상담 및 집단활동, 숲의 지형 및 자연환경을 그대로 이용하는 재활치료 등이 있다.

산림휴양⁃복지활동 경험자 중 82.7% 이상이 경험에 만족한다고 했하며, 응답자의 94.7%가 산림휴양⁃복지활동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답변으로 미루어볼 때 향후 산림휴양⁃복지활동에 대한 경험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휴양․복지활동 조사는 2021년 한해 동안 산림 또는 산림 안에 설치된 시설에서 행해지는 활동을 대상으로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1만 명에 대해 방문 면접 형태로 진행됐다.

2004년부터 2019년까지 16년간 부동의 1위를 차지한 한국인의 취미는 바로 ‘등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성인 남녀의 60%이상이 등산 및 트레킹을 즐기고 있다. 사진은 인제 자작나무숲(달맞이 숲길) [사진=산림청]

◇ 우리나라 성인남녀 60% 이상이 산림 관련 취미 즐겨... 등산 1위로 나타나

자연보호의 선구자였던 존 뮤어(John Muir)는 "우주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은 야생의 숲을 통하는 것이다. 내 삶의 유일한 목적은 사람들이 대자연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시선을 돌리게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국에서 요세미티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데 앞장섰는가 하면 삶의 말년에는 미국 서부 숲을 보존하는데 헌신했다. 최근 그의 수필집 수필집 <야생의 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간됐다.

실제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산림치유 프로그램의 심리적 치유 효과를 조사한 결과, 아이와 부모 모두 심적 안정에 상당한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과 가족들이 참여했는데,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우체국 공익재단의 후원으로 시행한 ‘환경성질환 숲 캠프’에 2018∼2021년 참여한 환아 893명과 보호자 76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산림과학원은 환아 및 보호자의 심리적 변화를 분석한 결과, 아이들의 불안한 감정은 22.5% 감소, 보호자의 양육스트레스는 11.7%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환아 및 보호자 모두 1박 2일 산림치유 프로그램보다 2박 3일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심적 상태의 안정효과가 더 큰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하면 지난 5월부터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치매 고위험군에 미치는 산림치유 효과 검증 연구에 착수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의료기관인 국립나주병원, 나주시보건소와 공동으로 진행중이다. 60~80세 노인 26명을 대상으로 5월부터 7월까지 8회에 걸쳐 산림치유프로그램 참가 전·후의 생리·심리적 지표에 대한 수치 증감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생리적 지표로 뇌파, 맥파·타액 코티졸(cortisol) 농도를 측정하고, 심리적 지표로 불안·우울·기억감퇴·생활능력·만족도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다.

이처럼 과학적으로도 효과가 입증되고 있는 산림치유 활동의 역사는 10년이 훌쩍 넘는다. 산림치유라는 키워드 하나만으로도 산림청은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2005년), 「산림복지진흥에 관한 법률」(2015년) 등 관련 법령을 제정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산림문화휴양기본 계획(2008-17년), 산림치유활성화 추진 계획(2012-17년), 산림복지진흥 계획(2018-22년)등 중장기 계획도 수립했다.

산림청과 농식품부는 이를 뒷받침할 플랫폼으로 70개의 치유의 숲 조성, 404곳의 유아 숲 체험원 조성, 22개 산림 교육 센터 개소 등의 활동을 해오고 있다. 또한 숲길 등산 지도사 양성을 통해 총 2,484명의 전문가를 키워냈으며, 1만 6천여 명의 숲 해설사를 탄생시켜 숲 관련 서비스의 다양화를 도모하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산림치유 프로그램의 심리적 치유 효과를 조사한 결과, 아이와 부모 모두 심적 안정에 상당한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치유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이용객들 [사진=한국산림복지진흥원]

◇ 산림치유 효과 과학적 입증 ‘속속’... 산림청도 법제화 통해 탄탄한 뒷받침

이와 같은 흐름을 타고 ‘산림휴양’, ‘산림복지’ 등의 개념도 빠르게 사람들에게 전파되면서 산림을 활용한 이런저런 산업 또한 싹트고 있다. 산림휴양·복지 활동이란 짐작하는 것처럼, 산림 또는 그 안의 시설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취미활동을 비롯한 문화, 예술, 창작, 체육 등의 모든 활동을 뜻하는데, 여기에 캠핑, 임산물 수확체험 등도 포함되는 광의의 개념이다. 그러다보니 산림복지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산림복지전문업체 수도 증가 추세인데, 산림복지전문업 등록 업체수가 지난해 기준으로 5~6년만에 무려 6배 이상 늘어났다.

한국산림복지전문업협회라는 단체 또한 창립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지난 8월 국립칠곡숲체원에서 전국 50여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개최하고 산림복지전문업 정책 및 미래발전방향을 논의했다. 이들은 “국민들이 산림복지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워가고 있는 추세이다. 다양하고 유익한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한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국민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의 필요성도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정부는 지난 5월 제2차 산림복지진흥계획(2023~2027)을 발표, 지난해 2300만 명이었던 산림복지 이용인구를 2027년까지 3200만 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런 분위기속에 주목받는 학교가 있다. 바로 한국산림과학고등학교. 이 학교는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 있는 전국 유일 산림계열 특성화고등학교로 알려져 있다. 저탄소 녹색 성장을 이끌어 가는 글로벌 산림 인재 양성 특성화고등학교로 이름이 높다.

한국산림과학고등학교는 전국 최초로 2012년에 산림청으로부터 산림특성화고등학교로 지정됐고, 산림환경자원.임산가공 분야 전공 실무 교육 및 산림복지.치유 분야 교육을 진행중이다. 수목생리학 등의 과목에서부터 산림교육전문가, 산림치유지도사 등 산림전문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교육하고 있다. 

특히 산림 분야의 전문기관과 연계한 커리큘럼 운영으로 내실과 전문성, 대중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산림청 주관으로 개최한 임업 기능인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취업 명문고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산림청은 지난 3월 ‘산림 르네상스’를 표방하며, 산림 분야의 산업화 촉진을 위한 규제 개선에 나섰다. 4대 중점과제를 추진하겠다면서 ▲산지 이용 합리화 ▲진입장벽 완화 ▲임업경영 여건 개선 ▲행정절차 간소화 등을 내세웠다.

산지 이용 합리화를 통해 숲속 야영장 내 숲속의 집 위생시설 설치 허용, 풍력발전 시설 진입로 연장거리 제한 폐지 등이 추진된다. 목재생산업 등록기준 완화, 나무병원 사무실 공유 허용 등 진입장벽 완화도 추진한다. 임업경영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관상수 재배면적 기준 확대, 산지 내 나무 사이 과수류 재배 허용, 임업용 산지 내 숲경영체험림 조성 허용 등을 진행할 예정. 풍력 발전시설 설치를 위한 중복규제 개선도 논의중이다.

산림청은 올해부터 ‘산림분야 규제혁신 전담팀(TF)’ 단장을 산림청장으로 격상해 산림분야의 산업활성화를 위한 규제혁신 성과를 창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남성현 산림청장은 "임업인 삶의 질 향상과 산림분야 경제혁신 기반마련을 위해 과감한 규제혁신이 필요하다"면서, "산림 르네상스 실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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