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 살아보기 우수사례' 귀농귀촌형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횡성 산채마을' [사진=농식품부]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혹시 ‘촌티’가 무슨 말인지 아는가? 이건 아재개그가 아니다. 한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나온 신조어인데, 바로 ‘농촌파티’의 줄임말이란다. 농촌파티=촌티! 농촌에서 멋있고 즐거운 파티를 열 수 있다는 발상에서 나온 말이다. 사실 이런저런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많지만, 듣던 중 반가운 게 바로 농촌관광 아이디어 경진대회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와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2030 세대, 청년들의 창의적 농촌관광 정책 제안 및 사업 모형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개최한 ‘제1회 농촌관광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열었다.

여기서 경희대학교 관광학과의 '놀촌: 촌에서 놀자'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번 경진대회는 우수 아이디어 발굴뿐만 아니라 2030 세대 청년들이 농촌관광 등 농촌지역의 다양한 경제활동에 관심을 갖고, 미래 유망인력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모두 38개 학교, 64팀이 참여해 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5도 2촌, 농촌+휴가(촌캉스) 및 휴가지 원격 근무(워케이션) 등 최근 농촌과 관련된 관광 경향을 반영한 참신한 아이디어가 다수 접수됐다.

대상을 받은 경희대학교 관광학과(강문희 외 2명)의 ▲놀촌: 촌에서 놀자는 농촌여행 후 이용 실적 점수(마일리지)를 제공, 농촌 관광지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는 농촌여행 종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제안하여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학생 아이디어 제안 부문 최우수상은 한양대학교 ▲촌식이와 함께하는 농촌관광패스, 우수상은 인천대학교 ▲농촌스테이 프로그램, 장려상은 한라대학교 ▲멋있는 농촌파티, 촌티가 선정됐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홍성진 부장은 “농촌관광 실태조사 결과에서 다양한 함의를 찾아 제시한 아이디어가 참신했다.”라며, “청년이 농촌관광을 통해 농촌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경진대회를 더욱 발전시켜가겠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본격적인 농촌관광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아니어도 이미 농촌에서는 자신들의 농촌지자체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려는 수많은 노력들이 진행 중이다. 특히 고향세, 즉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주는 답례품으로 온갖 농촌체험 및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

실제로 고향세 기부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이 답례품에 관심이 많은 게 사실이다. 고향세 제도를 먼저 시작한 일본의 경우,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답례품 때문에 고향세 기부에 참가하게 됐다는 응답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부터 시행된 고향세 답례품으로 전국의 각 지자체들은 각 지역의 특색있는 답례품 리스트를 만들었다.

예를 들면 청송 사과, 영광 굴비, 성주 참외를 비롯해 대전은 ‘성심당’ 빵 선물세트, 전북 전주는 한옥마을 숙박권, 경북 울릉군은 울릉 크루즈 스위트룸 왕복 티켓, 춘천 남이섬 입장권, 화천 산천어축제 낚시권, 단양 쏘가리 방류 체험권 등이다. "경기 부천의 '프로축구 시축', 전남 영암의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데이트권', 경남 창녕의 '따오기 방사식 참여권'과 같은 체험형 답례품도 눈길을 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이색적인 고향세 답례품 발굴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전문가들과 관계당국은 입을 모은다. 특히 전남 영암의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데이트권’는 100만 원 이상을 기부한 기부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답례품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인기가 폭발적이라고 한다.

아무쪼록 농촌관광 아이디어 경진대회나 고향세 답례품 발굴 등을 통해 농촌을 찾는 이들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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