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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동물이 좋다... “행복감 선사 1위는 반려동물"연관 산업 지속 성장, 2027년 6조원대 전망... 농식품부-농경연 등 정책 제시 분주
지난 2019년 반려동물 양육인들(전국 19세~59세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내용은 “생활에 있어 가장 기쁨을 주는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는데, 1위가 ‘반려동물’이라는 응답이 무려 40%를 넘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스스로의 삶에서 반려동물이 최고의 가치라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는 건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걸까? 그건 아닌 것 같다. 반려동물이 (사람)가족보다 오히려 더 큰 행복을 안겨준다는 설문조사를 심심찮게 접하게 된다. 몇 해 전 문화체육관광부와 농촌진흥청의 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그렇게 답변한 사람들이 많았다.

지난 2019년 반려동물 양육인들(전국 19세~59세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내용은 “생활에 있어 가장 기쁨을 주는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는데, 1위가 ‘반려동물’이라는 응답이 무려 40%를 넘었다. 정확히는 41.6%. 그런데 안타깝게도(?) 2위가 바로 (사람)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4.8%만이 가장 기쁨을 주는 그 무엇으로 사람, 즉 자신의 가족을 꼽았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 그 뒤를 이어 3위가 돈 9.9%, 4위가 여행으로 9.4%인 것으로 나타났다.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생활에 가장 기쁨을 주는 요인으로 반려동물을 꼽았다는 점이 무엇보다 눈길을 잡아끈다.

가족, 돈, 여행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인들의 행복의 원천인 반려동물. 같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비율은 25%. 약 602만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2023년 4조 5천억 원, 2027년엔 약 6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 홈페이지 캡처

◇ 대한민국 602만 가구, 반려동물 양육... 연관산업 규모 2027년 6조 원 전망

이런 분위기 속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반려견 등록을 활성화하고 등록 정보를 현행화하기 위해 8월 7일부터 9월 30일까지 ‘반려견 등록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등록 의무 대상인 반려견을 등록하지 못했더라도 자진신고 기간 내에 신고하는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자진신고 기간이 종료된 이후로는 각 지자체에서 10월 한 달간 집중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반려견 등록은 등록 대행업자로 지정된 인근 동물병원, 동물보호센터, 동물판매업소 방문 등을 통해 손쉽게 진행할 수 있으며, 소유자 확인과 정보 입력을 위해 신분증을 준비하여야 한다. 등록 이후에도 소유자나 반려견의 정보가 변경되는 경우, 예를 들어 소유자의 주소, 전화번호가 바뀌거나 반려견 분실, 사망 등의 변동이 생긴 경우 ‘변경 신고’를 해야 한다. 변경신고는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과 ‘정부 24’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 농식품부 임영조 동물복지정책과장은 “등록 절차는 소중한 반려견을 지키기 위한 기초적 수단으로, 반려 가구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자진신고 참여를 당부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반려동물복지연구단을 신설해 화제가 됐다. 지난 1978년 농경연 설립 이후 45년 만에 반려동물 연구를 위한 독립조직을 마련한 것이다. 농경연은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 문화 개선과 관련 산업의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하고자 연구단을 신설했다고 조직 신설배경을 밝혔다. 한두봉 농경연 원장은 우리나라도 미국, 유럽 등과 같이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복지와 연관 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정책적 대응 마련이 중요한 시점에 도달했"고 강조한 바 있다.

데이터 제공 기업 ‘오픈서베이’는 최근 ‘반려동물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하고 반려동물을 위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픽사베이]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반려동물복지연구단 신설... “신성장동력 확보 위한 결정”

국내 굴지의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위한 데이터 제공 기업 ‘오픈서베이’는 최근 ‘반려동물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하고 반려동물을 위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픈서베이는 이 리포트에서 가전·식음료부터 제약·상조까지 다양한 산업군에서 ‘펫코노미'에 주목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국내 반려 동물 시장규모가 오는 2027년 6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픈서베이는 “1인가구 증가·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반려 가구가 늘고, 반려동물도 어엿한 가족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고 언급하고 “반려동물을 기르는 소비자는 먹이고 입히는 것뿐 아니라 건강·교육·장례 등 다양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료는 물론이고 취향과 건강을 고려한 간식·영양제까지, 펫푸드에는 한 달 양육 비용의 절반을 투자한다는 점도 공개했다.

오픈서베이 자료에 따르면, 전국 20~50대 남녀 중 약 27%가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68.8%로 강아지ㆍ개를 가장 많이 키우고 있으며, 30.9%로 고양이가 2위, 어류(금붕어ㆍ열대어 등)는 12.5%로 그 다음으로 많이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본인이 반려동물을 대부분 또는 전적으로 양육하는 주 양육자는 남성(43%) 대비 여성(57%)이 높게 나타났다. 주 양육자는 20대(18.6%) , 30대(19.7%), 40대(29.1%), 50대(32.6%)의 비율로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반려동물 양육 비율이 높아지는 특징이 나타났다.

반려동물 동반텃밭 [사진=농촌진흥청]

◇ 20~50대 나이 높아질수록 양육비율 높아... 독거노인 고립감 해소에도 도움

같은 자료에 따르면 반려견ㆍ반려묘 양육자는 연평균 약 4.6회 정도 동물병원에 방문하고, 연령에 따라 방문 목적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ㆍ반려묘의 동물병원 방문 주기는 연평균 약 4.6회 정도로, 반려견 양육 가구가 반려묘 양육 가구보다 약 1.7배 더 자주 방문했다. 나이가 어린 반려견ㆍ반려묘를 기르는 경우 예방접종이 동물병원 방문 목적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반대로 9세 이상의 반려견ㆍ반려묘를 기르는 경우 만성 질환ㆍ지병 관리ㆍ치료를 위해 병원에 방문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사료는 물론, 취향과 건강에 맞는 간식 및 기능성 영양제ㆍ식품을 다양하게 급여하는 데 양육비의 절반 정도를 지출하고 있었다. 반려견ㆍ반려묘에게 사료를 가장 많이 급여하며, 기능성 영양제ㆍ건강식품을 급여하는 비중도 전체 양육자의 57% 이상으로 나타났다. 사료, 간식, 영양제 등 펫푸드를 구매하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한 달 평균 약 7만 원으로, 전체 양육 비용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펫푸드 구매 시 온라인을 주로 이용하고, 그중에서도 오픈마켓과 반려동물 전문몰 및 네이버쇼핑의 주 이용률이 높았다.

매년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양육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반려동물 서비스 시장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오픈서베이의 예측이다.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 중 미용 서비스와 동반 식당ㆍ카페 방문 경험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한 번도 이용해 본 적 없지만, 향후에 이용할 의향이 있는 서비스로는 장묘ㆍ장례 서비스와 동반 투숙 서비스, 비대면 의료 상담 서비스, 사진 촬영 등이 언급되었다.

또한, 현재 1마리의 반려견ㆍ반려묘를 양육하고 있는 가구 비중이 68%이고, 평균 나이는 6.9세로 나타났다. 반려견만 키우는 가구는 1마리만 키우는 비중이 높은 반면, 반려묘만 키우는 가구는 2마리를 양육하는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반려묘는 반려견 대비 평균 연령이 1살 정도 낮았다. 반려견의 평균 체중은 6.3kg, 반려묘는 5.6kg으로 반려묘의 평균 체중이 소폭 낮은 편이었다. 9살 이상의 반려견 중에서는 대형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고, 전반적으로 반려견 나이가 많을수록 평균 체중이 높았다.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반려견ㆍ반려묘 양육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특별한 노력을 하기 보다는지출을 줄이고, 한정된 수입 안에서 최대한 잘 보살피려고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양육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반려동물 서비스 시장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오픈서베이의 예측이다. [사진=픽사베이]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의 최근호에 실린 논문 <반려동물이 독거노인의 삶의 만족과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이종화·손영은)에 따르면 ,반려동물 유무는 사회적 지지망이 없는 경우 독거노인의 삶의 만족도와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쳤다. 이 보고서는 "반려동물을 통해 삶의 만족과 스트레스 수준이 개선되는 효과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에게 더 크게 나타났다"며 "독거노인 중에서도 사회적으로 더 고립된 이들을 위한 정책적 개입 수단 중 하나로 반려동물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시점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의 관련조직 신설 및 학술지의 연구결과 등은 왜 반려동물이 인간에게 중요한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체계적인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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